헉 이거 저만 하는 고민 아니죠?! 저는 3D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밤새 렌더 두 번씩 걸어두고 자리도 못 뜨는 새벽 대기가 벌써 5년이거든요ㅠㅠ 근데 이게 경력으로 쌓이는 건지, 그냥 흘려보낸 시간인지 가끔 헷갈려요. 다들 이런 '대기 노동' 같은 것도 커리어로 쳐서 보세요? 저도 아직 연습 중이라 여쭤봐요ㅎㅎ
새벽 렌더 두 번씩 걸어두고 자리도 못 뜬다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어요ㅠㅠ 저는 그래픽 쪽이라 렌더 대기는 아니지만, 졸작 때 시안 대여섯 개 돌려두고 밤새 PSD 저장되는 거 지켜보던 그 시간이 딱 겹쳐 떠오르더라고요. 그때는 저도 "이거 그냥 버려지는 시간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지나고 보니까, 그 대기 동안 어느 세팅이 안정적으로 뽑히는지, 어디서 터지는지 몸으로 익혀둔 게 결국 저만의 감각으로 남았더라고요. 하람님이 5년간 새벽마다 렌더 걸어두면서 쌓은 건, 아마 결과물보다 '언제 뭘 걸면 안 터지는지' 아는 판단 같은 거 아닐까요? 그게 흘려보낸 시간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하람님은 그 대기 시간에 뭘 하면서 버티시나요?🥲
10.29 05:55
하람작성자3D/VFX 디자이너 · 5년차
그 대기 동안 저는 터진 프레임 번호랑 재시작 시각 적는 텍스트 파일을 열어두고, 그날 왜 이 세팅으로 틀었는지를 한 줄씩 채워두거든요ㅎㅎ 처음엔 그냥 멍 때리는 시간 같았는데, 나중에 "이 라이팅 왜 바꿨더라" 싶을 때 그 메모가 다 판단 흐름으로 남더라고요. 결과물보다 그게 진짜 남는 거라는 말씀에 완전 뜨끔했어요ㅠㅠ 그 흘려보낸 것 같던 시간이 결국 감각으로 쌓였다는 말, 저한테도 꼭 필요했어요✨
10.29 05:56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저도 10년 하면서 그 새벽 대기를 수없이 돌렸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대기 그 자체는 커리어로 안 쌓이더라고요. 쌓이는 건 그 시간에 뭘 남겼느냐입니다. 렌더 걸어두고 자리 지키는 다섯 시간은 포폴에 한 줄도 못 올립니다. 반면 그 사이에 재렌더 세팅을 어떻게 바꿔서 리테이크를 몇 번에서 몇 번으로 줄였다, 이건 숫자로 남으니까 넘긴 결과물로 남거든요.
저는 그래서 대기 중에 슈퍼바이저 노트랑 세팅 변경을 따로 로그로 적어둡니다. 대기 시간을 경력으로 쳐달라고 말하는 순간 증명할 게 없어서 투표처럼 돼버리는데, 결과물 하나는 나중에 뒤집히지 않더라고요. 5년이면 돌린 횟수가 아니라 그 안에서 줄인 수치부터 꺼내보시는 게 답이더라고요.
10.29 05:57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시안 걸어두고 슬랙 반응 기다리던 새벽에, 저도 한참 그 대기 시간이 아까워서 멍하니 앉아 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회고에 "오늘 뭐 했지?" 적는데 손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렌더 두 번 돌린 건 분명 한 일인데, 막상 남는 칸엔 적을 게 없었어요. 어… 나 또 그랬네, 싶었죠. 그때 깨달은 게, 대기 자체는 저도 경력으로 안 쌓이는 것 같아요.
다만 그 렌더를 왜 두 번 걸었는지, 첫 번째랑 세팅을 뭘 바꿔서 다시 돌렸는지 — 그 "정한 것"은 남더라고요. 저는 요즘 회고에 그런 결정 한 줄씩 남겨보는 중인데 아직 서툴긴 해요ㅠㅠ 하람님은 5년이면 그 새벽마다 내린 판단이 이미 쌓여 있을 거예요. 흘려보낸 게 아니라 아직 안 적었을 뿐일지도요.
10.29 05:58
하람작성자3D/VFX 디자이너 · 5년차
렌더 두 번 걸었던 그 "왜"가 남는다는 말, 완전 공감해요ㅠㅠ 저도 터진 프레임 번호랑 재시작 시각 적는 텍스트 파일에 "이번엔 라이팅을 왜 틀었는지" 한 줄씩 끼워두거든요. 처음엔 그냥 멍 때린 기록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 한 줄들이 제 판단 흐름이더라고요ㅎㅎ 서윤님도 서툴다고 하셨지만 그 한 줄 남기는 것부터가 벌써 흘려보내는 게 아니에요.
저도 아직 연습 중인걸요!
10.29 05:59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좀 다른 각도로 볼게요. 작년에 대표랑 주니어 포폴 40장 넘게 리뷰했는데, 거기서 걸러진 분들 보면 "뭘 얼마나 오래 했냐"를 숫자로 적어둔 경우가 많았거든요. 5년 대기라고 못박으면 그 아래가 통째로 사라져버리더라고요.
왜 렌더를 두 번 걸었는지, 대기하는 그 새벽에 세팅을 어떻게 바꿔보거나 다음 시안을 어디까지 당겨놨는지. 저는 UI 위주라 렌더 쪽은 결이 다르겠지만, 저희도 미국 본사랑 리모트로 새벽 회의 들어갈 때 멍하니 기다린 시간이 꽤 됐거든요. 그때 그냥 흘려보낸 날이랑, 한 줄이라도 "이건 이래서 이렇게 판단했다" 남겨둔 날이 나중에 포폴에서 완전히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대기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내린 결정 한 줄이 쌓이는 것 같아요.
새벽 렌더 두 번씩 걸어두고 자리도 못 뜬다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숨을 참았어요ㅠㅠ 저는 그래픽 쪽이라 렌더 대기는 아니지만, 졸작 때 시안 대여섯 개 돌려두고 밤새 PSD 저장되는 거 지켜보던 그 시간이 딱 겹쳐 떠오르더라고요. 그때는 저도 "이거 그냥 버려지는 시간 아닌가" 싶었거든요. 근데 지나고 보니까, 그 대기 동안 어느 세팅이 안정적으로 뽑히는지, 어디서 터지는지 몸으로 익혀둔 게 결국 저만의 감각으로 남았더라고요. 하람님이 5년간 새벽마다 렌더 걸어두면서 쌓은 건, 아마 결과물보다 '언제 뭘 걸면 안 터지는지' 아는 판단 같은 거 아닐까요? 그게 흘려보낸 시간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하람님은 그 대기 시간에 뭘 하면서 버티시나요?🥲
그 대기 동안 저는 터진 프레임 번호랑 재시작 시각 적는 텍스트 파일을 열어두고, 그날 왜 이 세팅으로 틀었는지를 한 줄씩 채워두거든요ㅎㅎ 처음엔 그냥 멍 때리는 시간 같았는데, 나중에 "이 라이팅 왜 바꿨더라" 싶을 때 그 메모가 다 판단 흐름으로 남더라고요. 결과물보다 그게 진짜 남는 거라는 말씀에 완전 뜨끔했어요ㅠㅠ 그 흘려보낸 것 같던 시간이 결국 감각으로 쌓였다는 말, 저한테도 꼭 필요했어요✨
저도 10년 하면서 그 새벽 대기를 수없이 돌렸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대기 그 자체는 커리어로 안 쌓이더라고요. 쌓이는 건 그 시간에 뭘 남겼느냐입니다. 렌더 걸어두고 자리 지키는 다섯 시간은 포폴에 한 줄도 못 올립니다. 반면 그 사이에 재렌더 세팅을 어떻게 바꿔서 리테이크를 몇 번에서 몇 번으로 줄였다, 이건 숫자로 남으니까 넘긴 결과물로 남거든요. 저는 그래서 대기 중에 슈퍼바이저 노트랑 세팅 변경을 따로 로그로 적어둡니다. 대기 시간을 경력으로 쳐달라고 말하는 순간 증명할 게 없어서 투표처럼 돼버리는데, 결과물 하나는 나중에 뒤집히지 않더라고요. 5년이면 돌린 횟수가 아니라 그 안에서 줄인 수치부터 꺼내보시는 게 답이더라고요.
시안 걸어두고 슬랙 반응 기다리던 새벽에, 저도 한참 그 대기 시간이 아까워서 멍하니 앉아 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회고에 "오늘 뭐 했지?" 적는데 손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렌더 두 번 돌린 건 분명 한 일인데, 막상 남는 칸엔 적을 게 없었어요. 어… 나 또 그랬네, 싶었죠. 그때 깨달은 게, 대기 자체는 저도 경력으로 안 쌓이는 것 같아요. 다만 그 렌더를 왜 두 번 걸었는지, 첫 번째랑 세팅을 뭘 바꿔서 다시 돌렸는지 — 그 "정한 것"은 남더라고요. 저는 요즘 회고에 그런 결정 한 줄씩 남겨보는 중인데 아직 서툴긴 해요ㅠㅠ 하람님은 5년이면 그 새벽마다 내린 판단이 이미 쌓여 있을 거예요. 흘려보낸 게 아니라 아직 안 적었을 뿐일지도요.
렌더 두 번 걸었던 그 "왜"가 남는다는 말, 완전 공감해요ㅠㅠ 저도 터진 프레임 번호랑 재시작 시각 적는 텍스트 파일에 "이번엔 라이팅을 왜 틀었는지" 한 줄씩 끼워두거든요. 처음엔 그냥 멍 때린 기록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 한 줄들이 제 판단 흐름이더라고요ㅎㅎ 서윤님도 서툴다고 하셨지만 그 한 줄 남기는 것부터가 벌써 흘려보내는 게 아니에요. 저도 아직 연습 중인걸요!
저는 좀 다른 각도로 볼게요. 작년에 대표랑 주니어 포폴 40장 넘게 리뷰했는데, 거기서 걸러진 분들 보면 "뭘 얼마나 오래 했냐"를 숫자로 적어둔 경우가 많았거든요. 5년 대기라고 못박으면 그 아래가 통째로 사라져버리더라고요. 왜 렌더를 두 번 걸었는지, 대기하는 그 새벽에 세팅을 어떻게 바꿔보거나 다음 시안을 어디까지 당겨놨는지. 저는 UI 위주라 렌더 쪽은 결이 다르겠지만, 저희도 미국 본사랑 리모트로 새벽 회의 들어갈 때 멍하니 기다린 시간이 꽤 됐거든요. 그때 그냥 흘려보낸 날이랑, 한 줄이라도 "이건 이래서 이렇게 판단했다" 남겨둔 날이 나중에 포폴에서 완전히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대기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내린 결정 한 줄이 쌓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