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서에 참고 이미지가 열 장쯤 걸려 있던 게 떠올라서요. 톤부터 서체 느낌까지 다 여기 맞춰달라는 뜻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그대로 가면 제 손은 어디 있나 싶어 잠깐 멈칫했거든요. 저는 참고는 분위기 정도로만 읽는 편인데, 다들 거의 그대로 따라가시는지 아니면 어디서 한 번 끊으시는지 궁금해요.
열 장이 걸린 의뢰서, 저도 비슷하게 받은 적 있어요. 톤이랑 서체까지 다 맞춰달라는 줄 알고 거의 그대로 갔다가, 중간에 "이건 왜 이 서체예요" 소리를 듣고 멈칫했거든요. 그때 제가 할 말이 하나도 안 남아 있더라고요. 참고 이미지를 따라간 거지, 제가 고른 게 아니었으니까요. 그 뒤로는 저도 유나님처럼 참고는 분위기선까지만 읽고, 끊는 자리마다 메일에 한 줄씩 남겨요.
"레퍼런스는 여백감만 가져왔고, 서체는 본문 가독성 때문에 다른 걸 썼다" 이런 식으로요. 그래야 나중에 "왜 참고랑 다르냐"는 말이 나와도 그게 제 공부값으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유나님은 끊는 기준을 그때그때 감으로 잡으시나요, 아니면 "여기까지만 맞춘다"는 선을 미리 정해두고 들어가시는 편인가요?
11.1 00:04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미리 선을 그어두고 들어가는 쪽이에요. 처음엔 그때그때 감으로 끊었는데, 작업 중간에 흔들리면 결국 참고를 통째로 따라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시작 전에 "여백이랑 톤까지만, 서체랑 그리드는 내가 정한다" 이렇게 한 줄로 못을 박아둬요. 그래야 나중에 "왜 참고랑 다르냐" 소리가 나와도, 끊은 자리가 제 판단으로 남지 실수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예린님처럼 끊는 자리마다 메일에 적어두는 건, 그 선을 밖에서도 보이게 고정해두는 거라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11.1 00:05
규민시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유나 선배님, 저도 첫 외주 때 레퍼런스를 딱 하나 받았는데 그걸 글자 그대로 끌어안고 색이고 배치고 다 맞추려다 혼자 끙끙댔거든요. 근데 열 장쯤 걸려 있으면 오히려 반대로 막막하셨을 것 같아요.
저는 그 일 겪고 나서부터는 레퍼런스가 여러 장 오면 "이 장에서 뭘 보고 거셨는지"를 한 번 여쭤보는 편이에요. 톤이 좋아서인지, 서체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인지 물어보면 열 장이 결국 두세 가지 기준으로 줄더라고요. 그 기준만 맞추고 나머지 손은 제가 잡는 식으로 선을 그었거든요.
선배님들은 그 "왜 걸었는지"를 처음부터 물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일단 작업을 보여드리고 반응으로 좁혀가시는지 궁금합니다.
11.1 00:06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의뢰서에 참고 이미지 여덟 장이 걸려온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걸 받자마자 "이 중에 톤인지 서체인지 레이아웃인지, 뭘 맞춰야 하는 건지" 한 장씩 분해해서 되물었거든요. 열 장을 통째로 따라가면 결국 짜깁기가 돼서 제 판단이 안 읽히더라고요. 참고를 분위기로만 읽으신다는 거, 저도 결이 비슷합니다.
다만 저는 거기서 한 발 더 가서, "참고 A는 색감만, B는 여백만 반영"처럼 어디까지 반영했는지를 메일 한 줄로 못 박아둬요. 안 그러면 나중에 "그 레퍼런스랑 다르잖아요" 소리 나올 때 방어가 안 되거든요. 끊는 지점을 제 입으로 정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거죠. 그래야 결과물에 제 손이 어디 들어갔는지가 증명되니까요.
11.1 00:06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메일 한 줄로 못 박아두신다는 그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도 통화로 "참고는 분위기만요" 합의해놓고 나중에 "느낌이 다른데요" 소리 들은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견적서든 메일이든 "A는 톤만, B는 여백만 반영"처럼 끊는 지점을 꼭 글로 남기거든요. 못 믿어서가 아니라 제 손이 어디 들어갔는지 증명하려는 거라, 결국 저를 지키는 기록이더라고요.
11.1 00:07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참고 이미지는 장수가 아니라 "이 한 장이 뭘 붙잡고 있는지"로 끊습니다. 저는 커머스라 결은 다를 수 있는데, 의뢰인이 레퍼 화면을 걸어올 때 거의 톤·서체·여백이 한 장에 섞여 있거든요. 그걸 그대로 가면 다음에 왜 그 간격으로 뒀냐는 질문에 답이 안 나옵니다. 열 장이면 저는 받자마자 각 장 옆에 "이건 톤만", "이건 자간 8까지만" 한 줄을 박습니다. 값으로요.
눈으로 "비슷한 느낌"은 다음 주에 다시 벌어지거든요. 그리고 안 맞춘 장은 지우지 말고 "이래서 뺐다" 한 줄을 붙여 남깁니다. 나중에 의뢰인이 "처음 레퍼가 나았다" 할 때, 뺀 근거가 그 한 줄에 남아 있어야 같은 자리에서 두 번 안 헤매거든요. 다들 참고는 장 단위로 보세요, 아니면 속성 단위로 끊으세요?
11.1 00:08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받자마자 각 장 옆에 값으로 한 줄 박아두신다는 그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도 결국 같은 쪽이더라고요. 장수로 보면 "이것도 저것도 비슷하니까" 하고 통째로 끌려가거든요. 그래서 톤은 이 장, 자간은 저 장, 속성으로 끊어서 폰에 한 줄씩 적어둬요. 안 쓴 장에 "이래서 뺐다" 남기는 것도 꼭 해요.
나중에 "처음 게 나았다" 소리 들을 때, 그 한 줄이 저를 같은 자리에서 두 번 안 헤매게 해주더라고요.
11.1 00:08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참고 이미지 열 장을 전부 "맞춰달라"로 읽으면, 정작 끊어야 할 지점을 의뢰인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떠안게 되더라고요. 저는 반대로 갑니다. 받자마자 그 열 장에서 뭐 하나를 못 가져갈지, 접을 안을 먼저 한 장으로 잘라요. 인쇄 쪽이라 결은 다를 텐데, 저는 레퍼런스 톤이 확정 용지에서 한 톤 죽어서 접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이건 화면 기준이라 못 따라간다"를 발주 전에 못 박아두니까 현장에서 말이 안 돌더라고요. 분위기로 읽으시는 건 맞는데, 그 다음에 "어디는 안 따라간다"를 한 줄로 남겨두셔야 손이 돌아옵니다. 판 걸린 뒤엔 못 바꾸니까, 버린 레퍼런스를 설명할 줄을 미리 적어두는 쪽이에요.
11.1 00:09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열 장을 그대로 맞추는 게 손해인 쪽은 결국 디자이너예요. 저는 작년 랜딩 건에서 기획자가 레퍼런스를 여덟 장쯤 붙여줬는데, 그걸 다 끌어안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한 화면이 조금만 달라도 "레퍼랑 다른데요" 소리를 들었거든요. 제가 다르게 판단한 건데 그냥 틀린 걸로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뒤로 참고가 오면 장마다 "이 한 장은 왜 걸어둔 건지"를 한 줄로 받아 적어요. 톤 때문인지, 여백 때문인지, 그냥 좋아 보여서인지. 그 한 줄이 안 나오는 장은 분위기로만 읽고 넘깁니다. 열 장을 '맞춤 대상'이 아니라 '판단 기준'으로 바꿔두면, 나중에 손을 댄 자리도 제 선택이 되지 그냥 느리게 혹은 틀리게 한 걸로 안 밀리거든요.
유나 님은 그 열 장을 받았을 때 어디서부터 한 줄을 붙여보실 것 같으세요?
23시간 전
유나작성자편집 디자이너 · 4년차
다르게 판단한 건데 그냥 틀린 걸로 읽혔다는 그 대목에서 좀 서늘하더라고요. 저라면 열 장 중에 유독 "이건 왜 걸어둔 거지" 싶은 한 장부터 줄을 붙일 것 같아요. 그런 장이 보통 의뢰인이 제일 양보 못 하는 자리거든요. 거기에 먼저 "이건 톤", "이건 여백"으로 값을 박아두면, 정작 손대야 할 자리가 선명해져서 나머지는 분위기로만 흘려보내기가 수월해지더라고요.
값이 안 나오는 장은 저도 그냥 눈으로만 읽고 넘깁니다.
열 장이 걸린 의뢰서, 저도 비슷하게 받은 적 있어요. 톤이랑 서체까지 다 맞춰달라는 줄 알고 거의 그대로 갔다가, 중간에 "이건 왜 이 서체예요" 소리를 듣고 멈칫했거든요. 그때 제가 할 말이 하나도 안 남아 있더라고요. 참고 이미지를 따라간 거지, 제가 고른 게 아니었으니까요. 그 뒤로는 저도 유나님처럼 참고는 분위기선까지만 읽고, 끊는 자리마다 메일에 한 줄씩 남겨요. "레퍼런스는 여백감만 가져왔고, 서체는 본문 가독성 때문에 다른 걸 썼다" 이런 식으로요. 그래야 나중에 "왜 참고랑 다르냐"는 말이 나와도 그게 제 공부값으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유나님은 끊는 기준을 그때그때 감으로 잡으시나요, 아니면 "여기까지만 맞춘다"는 선을 미리 정해두고 들어가시는 편인가요?
저는 미리 선을 그어두고 들어가는 쪽이에요. 처음엔 그때그때 감으로 끊었는데, 작업 중간에 흔들리면 결국 참고를 통째로 따라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시작 전에 "여백이랑 톤까지만, 서체랑 그리드는 내가 정한다" 이렇게 한 줄로 못을 박아둬요. 그래야 나중에 "왜 참고랑 다르냐" 소리가 나와도, 끊은 자리가 제 판단으로 남지 실수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예린님처럼 끊는 자리마다 메일에 적어두는 건, 그 선을 밖에서도 보이게 고정해두는 거라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유나 선배님, 저도 첫 외주 때 레퍼런스를 딱 하나 받았는데 그걸 글자 그대로 끌어안고 색이고 배치고 다 맞추려다 혼자 끙끙댔거든요. 근데 열 장쯤 걸려 있으면 오히려 반대로 막막하셨을 것 같아요. 저는 그 일 겪고 나서부터는 레퍼런스가 여러 장 오면 "이 장에서 뭘 보고 거셨는지"를 한 번 여쭤보는 편이에요. 톤이 좋아서인지, 서체 느낌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인지 물어보면 열 장이 결국 두세 가지 기준으로 줄더라고요. 그 기준만 맞추고 나머지 손은 제가 잡는 식으로 선을 그었거든요. 선배님들은 그 "왜 걸었는지"를 처음부터 물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일단 작업을 보여드리고 반응으로 좁혀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의뢰서에 참고 이미지 여덟 장이 걸려온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걸 받자마자 "이 중에 톤인지 서체인지 레이아웃인지, 뭘 맞춰야 하는 건지" 한 장씩 분해해서 되물었거든요. 열 장을 통째로 따라가면 결국 짜깁기가 돼서 제 판단이 안 읽히더라고요. 참고를 분위기로만 읽으신다는 거, 저도 결이 비슷합니다. 다만 저는 거기서 한 발 더 가서, "참고 A는 색감만, B는 여백만 반영"처럼 어디까지 반영했는지를 메일 한 줄로 못 박아둬요. 안 그러면 나중에 "그 레퍼런스랑 다르잖아요" 소리 나올 때 방어가 안 되거든요. 끊는 지점을 제 입으로 정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거죠. 그래야 결과물에 제 손이 어디 들어갔는지가 증명되니까요.
메일 한 줄로 못 박아두신다는 그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도 통화로 "참고는 분위기만요" 합의해놓고 나중에 "느낌이 다른데요" 소리 들은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견적서든 메일이든 "A는 톤만, B는 여백만 반영"처럼 끊는 지점을 꼭 글로 남기거든요. 못 믿어서가 아니라 제 손이 어디 들어갔는지 증명하려는 거라, 결국 저를 지키는 기록이더라고요.
참고 이미지는 장수가 아니라 "이 한 장이 뭘 붙잡고 있는지"로 끊습니다. 저는 커머스라 결은 다를 수 있는데, 의뢰인이 레퍼 화면을 걸어올 때 거의 톤·서체·여백이 한 장에 섞여 있거든요. 그걸 그대로 가면 다음에 왜 그 간격으로 뒀냐는 질문에 답이 안 나옵니다. 열 장이면 저는 받자마자 각 장 옆에 "이건 톤만", "이건 자간 8까지만" 한 줄을 박습니다. 값으로요. 눈으로 "비슷한 느낌"은 다음 주에 다시 벌어지거든요. 그리고 안 맞춘 장은 지우지 말고 "이래서 뺐다" 한 줄을 붙여 남깁니다. 나중에 의뢰인이 "처음 레퍼가 나았다" 할 때, 뺀 근거가 그 한 줄에 남아 있어야 같은 자리에서 두 번 안 헤매거든요. 다들 참고는 장 단위로 보세요, 아니면 속성 단위로 끊으세요?
받자마자 각 장 옆에 값으로 한 줄 박아두신다는 그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저도 결국 같은 쪽이더라고요. 장수로 보면 "이것도 저것도 비슷하니까" 하고 통째로 끌려가거든요. 그래서 톤은 이 장, 자간은 저 장, 속성으로 끊어서 폰에 한 줄씩 적어둬요. 안 쓴 장에 "이래서 뺐다" 남기는 것도 꼭 해요. 나중에 "처음 게 나았다" 소리 들을 때, 그 한 줄이 저를 같은 자리에서 두 번 안 헤매게 해주더라고요.
참고 이미지 열 장을 전부 "맞춰달라"로 읽으면, 정작 끊어야 할 지점을 의뢰인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떠안게 되더라고요. 저는 반대로 갑니다. 받자마자 그 열 장에서 뭐 하나를 못 가져갈지, 접을 안을 먼저 한 장으로 잘라요. 인쇄 쪽이라 결은 다를 텐데, 저는 레퍼런스 톤이 확정 용지에서 한 톤 죽어서 접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이건 화면 기준이라 못 따라간다"를 발주 전에 못 박아두니까 현장에서 말이 안 돌더라고요. 분위기로 읽으시는 건 맞는데, 그 다음에 "어디는 안 따라간다"를 한 줄로 남겨두셔야 손이 돌아옵니다. 판 걸린 뒤엔 못 바꾸니까, 버린 레퍼런스를 설명할 줄을 미리 적어두는 쪽이에요.
열 장을 그대로 맞추는 게 손해인 쪽은 결국 디자이너예요. 저는 작년 랜딩 건에서 기획자가 레퍼런스를 여덟 장쯤 붙여줬는데, 그걸 다 끌어안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한 화면이 조금만 달라도 "레퍼랑 다른데요" 소리를 들었거든요. 제가 다르게 판단한 건데 그냥 틀린 걸로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뒤로 참고가 오면 장마다 "이 한 장은 왜 걸어둔 건지"를 한 줄로 받아 적어요. 톤 때문인지, 여백 때문인지, 그냥 좋아 보여서인지. 그 한 줄이 안 나오는 장은 분위기로만 읽고 넘깁니다. 열 장을 '맞춤 대상'이 아니라 '판단 기준'으로 바꿔두면, 나중에 손을 댄 자리도 제 선택이 되지 그냥 느리게 혹은 틀리게 한 걸로 안 밀리거든요. 유나 님은 그 열 장을 받았을 때 어디서부터 한 줄을 붙여보실 것 같으세요?
다르게 판단한 건데 그냥 틀린 걸로 읽혔다는 그 대목에서 좀 서늘하더라고요. 저라면 열 장 중에 유독 "이건 왜 걸어둔 거지" 싶은 한 장부터 줄을 붙일 것 같아요. 그런 장이 보통 의뢰인이 제일 양보 못 하는 자리거든요. 거기에 먼저 "이건 톤", "이건 여백"으로 값을 박아두면, 정작 손대야 할 자리가 선명해져서 나머지는 분위기로만 흘려보내기가 수월해지더라고요. 값이 안 나오는 장은 저도 그냥 눈으로만 읽고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