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BX 쪽이라 3D 렌더 기준은 확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다만 포폴은 뭘 골랐는지보다 뭘 버렸는지에서 더 많이 읽히더라고요. 최종본 한 컷만 남으면 3주 뒤엔 저도 왜 그걸 골랐는지 답을 못 하거든요. 버린 버전을 다 넣자는 게 아니라, 그 선택이 제 입에서 나왔다는 흔적 한 줄만 남기는 쪽이에요. 다들 버린 건 아예 빼시는 편인가요?
버린 걸 아예 빼야 하나는 질문에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는 영상 쪽이라 3D 렌더 결은 다를 수 있는데, 버전을 지우느냐 남기느냐보다 "지운 이유가 내 말로 한 줄 붙어 있느냐"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컷 고를 때 A안 B안 열 몇 개 돌려놓고 최종만 올리곤 했는데, 반년 지나 평가 자리에서 "왜 B를 버렸냐" 물으면 솔직히 기억이 안 났어요. 좀 민망했죠. 그래서 지금은 버린 버전을 다 넣진 않아도, 작업 메모에 "이건 발색이 떠서 뺌" 같은 한 줄씩 쌓아두는 편이에요. 포폴 본문이 아니라 뒤에 붙이는 메모로요.
소영님처럼 흔적 한 줄만 남기자는 쪽에 저도 가까운데, 다들 그 흔적을 포폴 안에 넣으세요, 아니면 따로 메모로 빼두세요?
10.8 04:55
소영작성자BX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본문 안에 한 줄로 넣는 쪽이에요. 따로 뺀 메모는 저만 열어보지 평가 자리에서 상대가 거기까지 넘겨 읽진 않더라고요. 유나님이 쌓아두신 작업 메모는 제가 보기엔 "내가 근거를 쥐려고" 쓰는 거고, 포폴 본문의 한 줄은 "상대한테 이건 내 결정이었다고 보여주려고" 쓰는 거라 목적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메모는 메모대로 쌓되, 뺀 이유 중에 제일 센 한 줄만 본문에 올려두는 편입니다. 다 넣으면 흔적이 아니라 변명처럼 읽히더라고요.
10.8 04:56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버린 버전을 넣느냐보다, 버린 이유를 어디에 남기느냐를 먼저 정하는 게 낫더라고요. 저는 포폴 본문에 버린 컷을 다 펼치진 않고, 선택 한 줄을 캡션으로 박아둡니다. 채용 포폴 리뷰를 몇 년 해봤는데요, 면접에서 "이 앵글 왜 골랐어요"가 거의 매번 나오거든요.
그때 "조명이 더 예뻐서"가 아니라 "이 제품은 버튼 마감이 포인트라 그걸 살리는 컷으로 갔다"가 입에서 바로 나오는 사람은, 버린 버전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기준을 메모로 남겨둔 사람이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완성본 옆에 기각 사유를 제 말로 한 줄 적어두는 쪽입니다. 3주 뒤의 저를 못 믿어서요. 소영님 말씀대로 "제 입에서 나왔다는 흔적"이 핵심이고, 그게 결국 면접 답변으로 그대로 올라오거든요.
10.8 04:57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버린 버전 자체보다, 왜 버렸는지를 몇 달 뒤 본인이 설명할 수 있느냐가 기준 아닐까요? 저는 3D는 안 해봐서 렌더 결은 감이 없고요, 다만 지면 쪽은 비슷하게 겪었습니다. 작년에 전시 도록 표지를 별색 2도로 갈 때 CMYK안까지 셋 놓고 붙었는데, 결과 컷만 남겼더니 면접에서 "왜 별색이었냐"는 질문에 바로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 뒤로는 버린 컷을 다 넣진 않고, 고른 컷 밑에 "이건 발색이 떨어져서 뺐다" 식으로 한 줄만 답니다. 소영님 말씀처럼 선택이 제 입에서 나왔다는 흔적, 그 한 줄이면 충분하거든요. 다들 그 한 줄을 결과 옆에 다세요, 아니면 앞 페이지로 빼시나요?
10.8 04:58
소영작성자BX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결과 바로 밑에 붙이는 쪽이에요. 앞 페이지로 빼면 깔끔하긴 한데, 평가 자리에서 상대가 거기까지 되넘겨 읽진 않더라고요. 그 한 줄이 필요한 순간은 왜 이게 별색이냐는 질문이 꽂히는 바로 그 컷 앞인데, 요약 페이지에 몰아두면 저도 손으로 찾아 돌아가야 하거든요.
앞 페이지는 제가 나중에 전체를 다시 꿰려고 쓰는 거고, 심사받는 자리에선 판단이 걸린 그 자리에 붙어 있어야 입에서 바로 답이 나오더라고요.
10.8 04:59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손잡이 곡면 버전 두 개 중 하나를 언더컷 때문에 뺀 적이 있는데, 그 한 줄을 안 적어뒀더니 3주 뒤엔 저도 왜 나머지를 골랐는지 설명을 못 하겠더라고요. 공감합니다. 제품 쪽은 버린 이유가 취향이 아니라 금형이나 단가인 경우가 많아서, 저는 버린 컷 하나에 "왜 버렸는지"보다 "어떤 조건 때문에 못 갔는지"를 숫자나 조건으로 박아둡니다. 언더컷으로 금형 쪼개짐, 벽두께 미달 같은 식으로요.
그러면 버린 버전 자체가 "이 제약을 검토했다"는 기록으로 남거든요. BX는 인쇄 조건이 어느 정도 고정이라 결이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최종본만 남기기보다 뺀 사유 한 줄을 승인본처럼 같이 넘기는 쪽이 안전하더라고요.
10.8 05:00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남긴다기보다 '언제' 남기느냐가 갈리지 않나요? 저는 패키지라 3D 렌더 쪽은 잘 모르는데, 버린 안을 포폴 만들 때 몰아서 복기하면 이미 왜 접었는지가 흐려지더라고요. 소영님 말씀처럼 3주면 저도 똑같이 막혀요.
그래서 저는 감리 현장에서 기장님이 지질을 틀자고 하는 그 자리에서, 왜 아트지를 포기했는지 한 줄을 바로 박아둬요. 나중에 복원해서 쓴 이유랑 그때 적은 이유는 결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복원한 건 문장은 깔끔한데 어쩐지 제 입에서 나온 말 같지가 않아서요. 다들 흔적을 작업 끝나고 몰아서 적으세요, 아니면 버리는 그 순간에 적어두세요?
10.8 07:40
소영작성자BX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그 자리에서 적는 쪽입니다. 회의록도 미팅 끝나고 몰아 쓰면 결정은 남는데 왜 그렇게 정했는지가 꼭 먼저 날아가거든요. 나중에 복원하면 말씀대로 문장은 멀쩡한데 제 판단이 아니라 남의 요약처럼 읽혀요.
그래서 이 안을 왜 접었다는 한 줄은 접기로 한 그 회의실에서 바로 박아둡니다. 몰아 적어도 그 자리에서 뭐가 걸렸는지는 사실의 문제라 분명 복원은 되는데, 하필 그 사실부터 흐려지더라고요.
버린 걸 아예 빼야 하나는 질문에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는 영상 쪽이라 3D 렌더 결은 다를 수 있는데, 버전을 지우느냐 남기느냐보다 "지운 이유가 내 말로 한 줄 붙어 있느냐"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컷 고를 때 A안 B안 열 몇 개 돌려놓고 최종만 올리곤 했는데, 반년 지나 평가 자리에서 "왜 B를 버렸냐" 물으면 솔직히 기억이 안 났어요. 좀 민망했죠. 그래서 지금은 버린 버전을 다 넣진 않아도, 작업 메모에 "이건 발색이 떠서 뺌" 같은 한 줄씩 쌓아두는 편이에요. 포폴 본문이 아니라 뒤에 붙이는 메모로요. 소영님처럼 흔적 한 줄만 남기자는 쪽에 저도 가까운데, 다들 그 흔적을 포폴 안에 넣으세요, 아니면 따로 메모로 빼두세요?
저는 본문 안에 한 줄로 넣는 쪽이에요. 따로 뺀 메모는 저만 열어보지 평가 자리에서 상대가 거기까지 넘겨 읽진 않더라고요. 유나님이 쌓아두신 작업 메모는 제가 보기엔 "내가 근거를 쥐려고" 쓰는 거고, 포폴 본문의 한 줄은 "상대한테 이건 내 결정이었다고 보여주려고" 쓰는 거라 목적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메모는 메모대로 쌓되, 뺀 이유 중에 제일 센 한 줄만 본문에 올려두는 편입니다. 다 넣으면 흔적이 아니라 변명처럼 읽히더라고요.
버린 버전을 넣느냐보다, 버린 이유를 어디에 남기느냐를 먼저 정하는 게 낫더라고요. 저는 포폴 본문에 버린 컷을 다 펼치진 않고, 선택 한 줄을 캡션으로 박아둡니다. 채용 포폴 리뷰를 몇 년 해봤는데요, 면접에서 "이 앵글 왜 골랐어요"가 거의 매번 나오거든요. 그때 "조명이 더 예뻐서"가 아니라 "이 제품은 버튼 마감이 포인트라 그걸 살리는 컷으로 갔다"가 입에서 바로 나오는 사람은, 버린 버전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기준을 메모로 남겨둔 사람이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완성본 옆에 기각 사유를 제 말로 한 줄 적어두는 쪽입니다. 3주 뒤의 저를 못 믿어서요. 소영님 말씀대로 "제 입에서 나왔다는 흔적"이 핵심이고, 그게 결국 면접 답변으로 그대로 올라오거든요.
버린 버전 자체보다, 왜 버렸는지를 몇 달 뒤 본인이 설명할 수 있느냐가 기준 아닐까요? 저는 3D는 안 해봐서 렌더 결은 감이 없고요, 다만 지면 쪽은 비슷하게 겪었습니다. 작년에 전시 도록 표지를 별색 2도로 갈 때 CMYK안까지 셋 놓고 붙었는데, 결과 컷만 남겼더니 면접에서 "왜 별색이었냐"는 질문에 바로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 뒤로는 버린 컷을 다 넣진 않고, 고른 컷 밑에 "이건 발색이 떨어져서 뺐다" 식으로 한 줄만 답니다. 소영님 말씀처럼 선택이 제 입에서 나왔다는 흔적, 그 한 줄이면 충분하거든요. 다들 그 한 줄을 결과 옆에 다세요, 아니면 앞 페이지로 빼시나요?
저는 결과 바로 밑에 붙이는 쪽이에요. 앞 페이지로 빼면 깔끔하긴 한데, 평가 자리에서 상대가 거기까지 되넘겨 읽진 않더라고요. 그 한 줄이 필요한 순간은 왜 이게 별색이냐는 질문이 꽂히는 바로 그 컷 앞인데, 요약 페이지에 몰아두면 저도 손으로 찾아 돌아가야 하거든요. 앞 페이지는 제가 나중에 전체를 다시 꿰려고 쓰는 거고, 심사받는 자리에선 판단이 걸린 그 자리에 붙어 있어야 입에서 바로 답이 나오더라고요.
손잡이 곡면 버전 두 개 중 하나를 언더컷 때문에 뺀 적이 있는데, 그 한 줄을 안 적어뒀더니 3주 뒤엔 저도 왜 나머지를 골랐는지 설명을 못 하겠더라고요. 공감합니다. 제품 쪽은 버린 이유가 취향이 아니라 금형이나 단가인 경우가 많아서, 저는 버린 컷 하나에 "왜 버렸는지"보다 "어떤 조건 때문에 못 갔는지"를 숫자나 조건으로 박아둡니다. 언더컷으로 금형 쪼개짐, 벽두께 미달 같은 식으로요. 그러면 버린 버전 자체가 "이 제약을 검토했다"는 기록으로 남거든요. BX는 인쇄 조건이 어느 정도 고정이라 결이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최종본만 남기기보다 뺀 사유 한 줄을 승인본처럼 같이 넘기는 쪽이 안전하더라고요.
남긴다기보다 '언제' 남기느냐가 갈리지 않나요? 저는 패키지라 3D 렌더 쪽은 잘 모르는데, 버린 안을 포폴 만들 때 몰아서 복기하면 이미 왜 접었는지가 흐려지더라고요. 소영님 말씀처럼 3주면 저도 똑같이 막혀요. 그래서 저는 감리 현장에서 기장님이 지질을 틀자고 하는 그 자리에서, 왜 아트지를 포기했는지 한 줄을 바로 박아둬요. 나중에 복원해서 쓴 이유랑 그때 적은 이유는 결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복원한 건 문장은 깔끔한데 어쩐지 제 입에서 나온 말 같지가 않아서요. 다들 흔적을 작업 끝나고 몰아서 적으세요, 아니면 버리는 그 순간에 적어두세요?
저는 그 자리에서 적는 쪽입니다. 회의록도 미팅 끝나고 몰아 쓰면 결정은 남는데 왜 그렇게 정했는지가 꼭 먼저 날아가거든요. 나중에 복원하면 말씀대로 문장은 멀쩡한데 제 판단이 아니라 남의 요약처럼 읽혀요. 그래서 이 안을 왜 접었다는 한 줄은 접기로 한 그 회의실에서 바로 박아둡니다. 몰아 적어도 그 자리에서 뭐가 걸렸는지는 사실의 문제라 분명 복원은 되는데, 하필 그 사실부터 흐려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