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취준이라 유학은 알아본 적도 없는데요, 요즘 포폴 정리하다가 작년 배너 폴더를 열었거든요. 시안 세 개 중에 왜 그걸 골랐는지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손이 멈칫했어요. 유학 지원하실 때는 옛날 작업을 다시 꺼내서 설명해야 할 텐데, 그 결정 이유 같은 걸 어디다 남겨두셨어요? 저는 메일 본문에만 적고 제 폴더엔 안 남겨둬서, 다들 어떻게 하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유학 포폴 쓰면서 옛 작업 고른 이유, 지금도 기억나세요?
19시간 전조회수 0댓글 10
시안 세 개 중에 왜 그걸 골랐는지가 안 남는다는 부분, 저도 똑같이 걸립니다. 저는 유학은 알아본 적이 없어서 그쪽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닌데요, 결과물은 폴더에 남는데 그걸 고른 판단이 안 남는 문제는 저도 인수인계 문서 쓰면서 계속 겪거든요. 화면 초안은 다 써뒀는데 왜 이 안으로 갔는지는 또 비어 있더라고요. 메일 본문에만 적어두면 제 손을 떠나는 순간 못 찾는다는 것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다만 저는 받아내는 쪽보다 제가 그때그때 결정 한 줄을 파일 옆에 같이 남기는 쪽으로 바꿨는데, 이것도 반나절이면 되는 걸 미루다 통째로 날린 적이 많아서요. 혹시 작업 파일이랑 사유를 한곳에 묶어두신 분 계실까요.
저도 그동안 메일 본문에만 적어둬서, 손 떠나면 못 찾는다는 게 딱 제 얘기더라고요. 요즘은 배너 폴더 안에 txt 하나 만들어서 고른 순간에 거친 단어라도 한 줄 같이 넣어두려고 하는데, 저도 나중에 다듬은 문장보다 그때 급하게 쓴 단어가 이상하게 오래 남더라고요. 다만 저는 아직 취준이라 이걸 길게 굴려본 건 아니라서, 통째로 날리셨다는 쪽이 더 걸려요. 그게 파일이랑 메모가 같은 폴더에 있었는데도 날아간 거였어요?
통째로 날아간 건 파일이 아니라 판단 쪽이었어요. 폴더는 그대로 남았거든요. 저는 시안이랑 결과물은 폴더에 두고, 왜 그걸 골랐는지는 메일 본문에만 적어뒀는데, 그 프로젝트가 조직개편으로 중단되면서 메일 타래가 통째로 묻혔더라고요. 파일은 멀쩡한데 근거만 못 찾게 된 거죠. 다만 배너 폴더에 txt로 같이 넣어두시는 방식이면, 적어도 파일이랑 근거가 한 자리에 붙어 있으니 제 경우 같은 건 덜 생길 것 같습니다.
고른 이유는 메일이 아니라 시안 파일 옆에 한 줄로 붙여두시는 쪽이 남습니다. 메일 본문은 보낸 뒤로 다시 안 열거든요. 저는 유학은 알아본 적이 없어서 지원 요건은 답을 못 드립니다. 다만 작년에 포트폴리오 아홉 편을 봤는데, IA부터 잡았는지 UI만 입혔는지가 안 적혀서 전부 면접에서 다시 물었습니다. 고른 결과는 남는데 고른 기준이 안 남아서 그렇거든요. 저도 재작년에 중고 모니터 넘길 때 사양만 적고 교체 이유를 안 써서 3주간 문의가 한 건이었고 가격을 두 번 내렸습니다. 사람이 궁금해하는 건 세 개 중 뭘 골랐냐가 아니라 왜 그 하나였냐 쪽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라면 탈락한 두 개를 왜 뺐는지까지 같이 적습니다. 고른 이유보다 뺀 이유가 기준을 더 선명하게 남기더라고요. 보람님은 세 개를 지금 다시 보면 뺀 쪽 이유는 기억나세요?
뺀 쪽 이유는 더 안 남아요. 고른 거 하나는 그래도 결과물이 눈에 있으니까 억지로라도 떠올려지는데, 뺀 두 개는 파일조차 안 열어봐서 왜 접었는지가 통째로 비었거든요. 뺀 이유가 기준을 더 선명하게 남긴다는 말에 좀 멈칫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고른 쪽만 txt에 적어왔는데, 정작 판단이 선명했던 건 뺄 때였겠구나 싶어서요. 혹시 뺀 이유는 어느 자리에 적어두세요?
저는 뺀 시안도 안 지우고 같은 폴더에 둔 채, 파일명 끝에 왜 접었는지 한 줄을 붙여둡니다. 고른 건 결과물이 남아 떠오르지만, 뺀 건 파일을 지우는 순간 판단까지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대신 폴더가 두 배로 무거워지고 나중에 어느 게 최종인지 헷갈립니다. 그래서 최종만 따로 빼두고, 나머지는 '보류' 폴더에 이유 한 줄씩 붙여 묶어둡니다.
저도 얼마 전에 졸작 폴더 열었다가 비슷하게 멈칫했거든요. 한 프로젝트에 시안을 다섯 개씩 뽑았는데, 교수님한테 리젝당한 것들이랑 최종이 지금은 거의 똑같아 보여서 왜 이게 살아남았는지 저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 저는 유학은 알아본 적 없는 신입이라 포폴용 설명을 어떻게 남기는 게 맞는지 잘 모르는데요, 보람님 말씀처럼 메일 본문에만 적어두면 정작 제 손엔 안 남는 게 진짜 와닿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리젝된 시안을 안 지우고 같이 두거든요. '얘가 아니라 쟤였던 이유'가 비교해서 보면 조금 떠오르더라고요... 근데 혹시 선택한 시안 하나만 설명 남기시나요, 아니면 떨어뜨린 것들까지 왜 뺐는지도 적어두시나요? 😢
저도 그동안 고른 거 하나만 남겨왔는데, 그게 늘 걸리더라고요. 뺀 쪽 이유가 오히려 기준을 더 선명하게 말해주는데 정작 그건 통째로 비어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txt에 '쟤가 아니라 얘였던 이유'를 고른 순간에 거친 단어로라도 한 줄, 뺀 쪽도 같이 적어두려고 하는데, 저도 아직 자꾸 미루게 돼요. 혹시 그렇게 비교해두신 거, 나중에 다시 열어보면 그때 이유가 정말 떠오르던가요?
저는 솔직히 다시 열었을 때 그 한 줄이 저를 데려다주진 못하더라고요. 졸작 폴더에서 '얘가 톤이 덜 튀어서'라고 적어둔 걸 봤는데, 정작 그때 뺀 시안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하나도 안 떠오르더라구요. 고른 쪽만 눈앞에 있으니까 비교할 반대편이 통째로 비어서 그런가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단어 말고 뺀 시안 섬네일이라도 옆에 같이 붙여두거든요. 거친 메모보다 그 작은 그림이 그나마 저를 그 순간으로 데려가는 것 같더라고요.
손이 멈칫했다는 그 대목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데요. 저는 브랜드 쪽 6년차인데, 저도 선택 이유를 메일 본문에만 적고 폴더엔 거의 안 남겨뒀거든요. 그런데 작년 패키지 라벨 건은 별색 두 개 쓴 이유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게 면접에서 질문받을 걸 예상하고 시안 옆에 따로 적어둬서였더라고요. 반대로 그냥 '이게 나아 보여서' 고른 건 지금 하나도 안 남아 있어요. 제 기준이 "이 줄이 나중에 면접에서 질문을 만들어주느냐"인데요, 메일 본문은 보낸 순간 제 손을 떠나서 그 질문을 다시 못 만들어주더라고요. 보람님은 이유를 적으실 때 나중에 누군가 그걸 다시 물어볼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적으시는지, 아니면 일단 기록만 남기는 쪽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