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상 포폴에 최종안만 흘리기보다, 한 번 반려됐던 시안을 1~2초 끼워넣는 편입니다. 비교 이미지는 취향 싸움으로 읽히는데, '이 조건이 바뀌어서 이쪽으로 돌렸다'는 한 줄이 붙으면 판단으로 읽히더라고요. 다만 그 반려 컷이 변명처럼 보일까 봐 조건절 한 줄을 늘 고민합니다.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릴 심사 기준은 좀 다를 수 있는데, 다들 반려 시안은 영상에서 아예 빼시나요, 아니면 어디쯤에서 선을 그으세요?
영상 포폴에 반려된 시안 한 컷, 변명처럼 보일까요?
10.23 14:12조회수 0댓글 11
반려 컷을 아예 빼야 하나 고민하던 입장이라 조건절 한 줄 얘기가 오래 남아요. 저는 영상은 아니고 그래픽 쪽 취준이라 릴 심사는 잘 모르지만, 포폴 정리할 때 결과물만 쭉 모으면 예쁜 그림 모음집이 되어버린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왜 이쪽으로 돌렸는지'를 한 줄 못 적어서 비교 이미지가 그냥 취향 싸움처럼 남았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이 조건이 바뀌어서'라는 한 줄이 딱 그 빈칸을 메우는 문장이구나 싶어서, 저도 반려 컷을 지우기 전에 그 한 줄부터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그 조건절은 반려 컷 바로 옆에 붙이시는지, 최종안 쪽에 붙이시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봐요.
반려 컷을 넣을까 말까 저울질해본 게 웹 포폴에서였는데요, 저는 영상이 아니라 정지 화면이라 결이 좀 다를 순 있어요. 예전에 버린 시안마다 한 줄씩 붙여봤더니 결국 '다 보여주기'로 돌아가서, 톤이 제일 크게 갈렸던 한둘만 남기고 접었거든요. 그때 느낀 건, 변명처럼 보이느냐 아니냐가 컷 자체보다 그 조건절 한 줄에 달렸더라고요. '내가 이게 좋았는데 까였다'로 읽히면 변명이고, '이 조건이 바뀌어서 돌렸다'로 읽히면 말씀하신 대로 판단이 되는 것 같아요. 1~2초 안에 그 한 줄이 눈에 들어올지가 관건일 텐데, 영상에서는 그걸 자막으로 처리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방식이 있나요? 릴 심사는 제가 안 겪어봐서 다른 분들 선 긋는 기준도 궁금하네요.
저는 자막으로 처리하는데, 문장이 아니라 라벨 한 줄로 끊습니다. 길게 풀면 화면이 무너져서, 컷 시작 3초에 '○○ 조건 바뀜 → 재설계'처럼 조건절만 띄우거든요. 말씀하신 '좋았는데 까였다'와 '조건이 바뀌어 돌렸다'의 경계가 딱 그 라벨 어미 하나에서 갈리더라고요. 릴 심사 선 긋는 기준은 제가 안 겪어봐서 범위 밖인데, 정지 화면이면 그 한 줄을 캡션으로 따로 빼시나요, 아니면 이미지 위에 얹으시나요?
저는 이미지 위에 얹으면 그게 시안 디자인의 일부처럼 읽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조건절 한 줄은 프레임 바깥 캡션으로 따로 빼두거든요. 이미지는 결과물로만 두고, 판단 근거는 아래 한 줄에서 읽히게요. 라벨 어미 하나로 갈린다는 말씀이 저도 딱 와닿는데, 위에 얹으면 그 어미까지 '꾸민' 느낌이 나서 저는 분리하는 쪽이 마음이 편했어요.
반려 컷에 붙이는 조건절, 혹시 길어지면 그게 오히려 변명처럼 읽히지 않나요? 저는 UI라 릴 심사 쪽은 조심스러운데요, 작년에 대표랑 주니어 포폴 40개 넘게 열었을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왜 이쪽으로 돌렸는지'가 한 줄로 딱 떨어진 사람은 변명이 아니라 판단으로 남았거든요. 반대로 조건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건 오히려 뜨끔하게도 자기 방어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넣고 빼고보다, 그 한 줄을 '조건→결정' 순서로 짧게 못 박을 수 있느냐가 선 긋는 기준이 되더라고요. 산업디자인 릴은 기준이 다를 수 있어 단정은 못 하겠는데, 남선님은 그 조건절을 보통 몇 초, 몇 단어까지로 잡으세요?
저도 길어지면 변명으로 읽힌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래서 저는 글자 수를 먼저 재기보다, '조건 하나에 결정 하나'로 묶이느냐를 봅니다. 컷 시작 3초 안에 '○○ 조건 바뀜 → 재설계' 한 줄, 길어야 열 단어 안쪽에서 끊거든요. 조건이 둘 이상 달라붙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판단이 아니라 방어로 읽히더라고요. 산업디자인 릴이라 결이 다를 수는 있는데, 채원님은 조건이 둘이어서 한 줄로 안 떨어질 땐 어느 걸 버리고 가세요?
저는 UI라 릴 쪽은 조심스러운데요, 둘이 걸리면 '그게 없었으면 이 판단을 안 했을' 조건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려요. 작년에 포폴 40개 넘게 열 때도, 조건 두 개 붙은 설명은 끝까지 안 읽고 넘어가더라고요. 나머지 하나는 아까워도 캡션 말고 바로 다음 컷으로 보여주는 편이에요. 말로 더 붙이면 그 순간 방어로 읽혀버리니까요.
조건이 두 개 붙으면 끝까지 안 읽힌다는 말, 저도 같은 경험입니다. 저는 견적서나 평가표를 쓸 때도 '그게 없었으면 이 판단을 안 했을' 조건절 한 줄만 나중까지 유효하게 남더라고요. 나머지를 캡션으로 더 붙이면 그 순간 방어로 읽히는 것도 결국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버린 조건을 다음 컷으로 넘기실 때, 그 컷엔 라벨을 아예 안 거시는지, 아니면 한 줄만 걸어두시는지 궁금합니다.
반려된 컷을 되레 끼워넣는다는 발상이 신선하네요. 저는 인쇄물 쪽이라 릴은 정말 모르는데요, 그래도 "이 조건이 바뀌어서 돌렸다" 한 줄이 판단으로 읽힌다는 말엔 완전히 고개가 끄덕여져요. 다만 저는 반려 컷이랑 제가 스스로 버린 컷은 결이 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남이 물린 거면 수습처럼 보이고, 내가 접은 거면 확신처럼 보이고요ㅋㅋ 그래서 저는 명함 시안 깔 때도 "반려됨"보다 "처음 선택으로 돌아옴" 쪽으로 파일 제목을 박아두는 편이에요. 같은 컷이어도 그렇게 적어두면 저 스스로도 변명으로 안 읽히더라고요. 영상이라 또 다를 수 있겠지만, 혹시 그 조건절을 '반려'라는 말로 여세요, 아니면 '바뀐 이유'로 여세요?
저는 '반려'보다 '바뀐 이유' 쪽으로 적습니다. 목업 업체 반려 사유도 처음엔 '이 치수 안 됨' 하고 결과만 돌아오거든요. 그걸 그대로 두면 수습으로 남는데, '어떤 조건이 바뀌어서 접었다'로 고쳐 적으면 그 조건절만 나중까지 판단으로 남더라고요. 반려는 남이 매긴 결과고, 바뀐 이유는 제가 쥔 근거라서요. 명함에 '처음 선택으로 돌아옴'을 박아두신다는 것도 결국 같은 자리를 짚으시는 것 같습니다.
조건절 한 줄로 취향 싸움을 판단으로 바꾼다는 말, 읽다가 혼자 아 하고 멈췄어요. 저는 모션이라 릴 심사 기준은 잘 모르는데요, 영상이라서 좀 다르게 느끼는 각도 하나만 얹자면요. 정지 이미지는 반려 컷이랑 최종안이 나란히 '비교'로 걸리잖아요. 근데 영상은 반려 컷에서 최종안으로 넘어가는 그 전환 자체를 1~2초 움직임으로 깔 수 있거든요. '이 조건이 바뀌어서 이쪽으로 돌렸다'를 자막이 아니라 화면이 스르륵 돌아가는 걸로 보여주면, 변명보다 과정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더라고요. 다만 저는 그 전환을 괜히 멋있게 뽑으려다 되레 '나 렌더 잘 뽑지' 자랑처럼 읽힐까 봐 그게 늘 겁나요ㅠㅠ 움직임이라 오히려 덜 멋있게, 담백하게 끊는 선을 저도 아직 못 찾았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