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무 경험이 없어서 조심스러운데요. 포폴 보고 처음으로 작은 문의 메일이 왔는데, 정작 어느 작업을 보고 연락 주신 건지가 자꾸 궁금하더라고요. 그걸 알면 저도 왜 그 방향을 골랐는지 조금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첫 연락부터 되물으면 깐깐해 보일까 걱정도 돼서 메일 창만 한참 보고 있어요. 다들 이럴 때 그냥 넘어가세요, 아니면 조심스럽게 여쭤보세요?
포폴 보고 연락 온 클라이언트, 어느 작업 보고 왔는지 물어봐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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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되묻는 걸 깐깐함이 아니라 실무 디폴트로 봅니다. 오히려 안 물어보고 넘어가면 상대가 뭘 기대하는지 모른 채 제안을 던지게 돼서, 첫 미팅부터 방향이 어긋날 리스크를 제가 떠안는 거거든요. 그게 더 손해예요. 다만 "어느 작업 보고 오셨어요"라고 대놓고 물으면 세림님 걱정처럼 좀 테스트하는 느낌이 날 수는 있어요. 저는 질문을 바꿉니다. "보내주신 메일 보니 이런 결과물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혹시 제 작업 중 특정 톤이나 방향을 염두에 두고 계셨을까요" 식으로요. 이러면 되묻는 게 아니라 작업 범위를 좁히는 대화가 되거든요. 클라이언트도 자기가 왜 연락했는지 자연스럽게 풀어놓고요. 실무 경험 없다고 조심스러워하셨는데, 이건 경력이랑 상관없이 범위를 잡는 기본 동작이라 지금부터 몸에 붙여두시는 게 좋아요.
깐깐해 보일까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는데요, 저는 좀 다르게 멈칫했어요. 그 질문이 '왜 골랐는지'를 되묻는 거라면 오히려 세림님 작업을 진지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 같거든요ㅠ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인하우스라 포폴 보고 외부에서 연락 오는 경험 자체가 없어서 감히 단정은 못 하겠어요. 다만 저 같은 입장에서도 궁금한 건, 그 작업을 보고 연락 주셨다는 걸 알면 세림님이 왜 그 방향을 골랐는지 설명할 수 있다는 그 지점이 제일 와닿았어요. 결정의 근거를 설명할 창구가 생기는 거잖아요. 저도 그 반나절씩 사라진 재작업 근거를 어디에도 못 남겨봐서, 물어볼 명분이 생긴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요. 다른 분들은 첫 메일에 어디까지 되물으시는지 저도 궁금해서 같이 기다려볼게요.
소개로 들어온 자리만 세 번 겪어봤는데, 저는 첫 메일에서 뭘 보고 연락 주셨는지 되물었다가 깐깐해 보일까 봐 꾹 참은 적이 많거든요ㅠㅠ 근데 세림님 말씀처럼 "어느 작업 보고 오셨어요?"가 궁금한 건 결국 '내가 왜 그 방향을 골랐는지' 설명하고 싶어서잖아요. 그 마음이 저는 되게 와닿아요. 다만 저는 영상 쪽이라 포폴 문의를 어떻게 받아야 깐깐해 안 보이는지는 감히 못 말씀드리겠고요. 대신 저라면 "제 작업 중 특히 어떤 점이 맞닿아 보이셨는지 궁금해요" 정도로, 되묻기보다 제 쪽 호기심처럼 한 줄 얹어볼 것 같아요. 그렇게 글로 한 번 오가면 나중에 방향 얘기할 때 서로 기억이 안 갈려서 저한텐 그게 더 편하더라고요. 저도 답들이 궁금하네요!
호기심처럼 한 줄 얹는다는 그 말이 오래 남아요. 되묻는 거랑 글자 수는 비슷한데 마음이 다르게 읽히는 것 같거든요. 저도 선배한테 포폴 피드백 부탁할 때, 고친 내역을 글로 정리해서 같이 보냈더니 그다음 방향 얘기가 훨씬 덜 갈리더라고요. 그게 심사하는 게 아니라 제 쪽 궁금함처럼 남아서 그랬나 봐요. 영상 문의는 제가 감히 모르지만, 그렇게 한 줄 글로 남겨두는 방식은 그래픽 쪽에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외주 문의가 메일로 들어올 때마다 비슷한 게 궁금했거든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그걸 되물으면 선별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못 물어봤는데요. 지나고 보니, 어느 작업을 보고 오셨는지보다 "그 작업의 어떤 점이요?"가 저한텐 더 알고 싶었던 거더라고요. 뭘 골랐는지가 아니라, 제가 거기서 뺀 걸 못 보고 그 결을 보신 건지… 그게 궁금했던 것 같아요. 깐깐함으로 읽힐까 봐 저도 메일 창만 오래 봤는데, 생각해보면 '잘 맞을지 저도 보고 싶어서'라는 한 줄이 앞에 붙으면 되묻는 게 아니라 같이 들여다보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도 아직 안 해봐서 조심스럽긴 한데요.
뺀 걸 보셨는지가 궁금했다는 말, 읽다가 저도 잠깐 멈췄어요. 저는 어느 작업인지만 생각했는데, 정작 제가 알고 싶었던 것도 그거였나 봐요. 왜 그 방향을 골랐는지 설명하려면 결국 거기서 뺀 이유부터 꺼내야 하니까요. '잘 맞을지 저도 보고 싶어서'를 앞에 붙이면 되묻는 게 아니라 같이 들여다보는 말이 된다는 것도 오래 남네요. 저도 아직 메일은 못 보냈는데, 그 한 줄 붙이는 연습부터 해볼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