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플랫폼 견적 요청에 예산 칸이 없는 건 왜일까요

크몽 문의함 다시 훑다가 든 생각인데요. 들어오는 첫 줄이 죄다 얼마까지 해주세요인 게, 사실 의뢰서 양식에 예산 적는 칸이 없거나 있어도 선택이라 그런 거 아닐까 싶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답장 첫 줄에 시안 3개, 수정 2회부터 못 박아두는데 그러면 그냥 읽씹당하거든요. 다들 예산은 먼저 물어보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조건 던지고 걸러지는 걸 감수하시나요?

9.24 01:25조회수 0댓글 10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시안 3개 수정 2회를 첫 줄에 박아두신다는 부분에서 좀 멈췄어요. 저는 플랫폼 견적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예산 칸 얘기는 답을 드릴 처지가 아닌데, 조건 먼저 던지고 걸러지는 걸 감수한다는 쪽은 사내에서 비슷하게 해보고 있거든요. 타팀에서 "이거 좀 예쁘게" 하고 들어올 때 용건·용도·마감·파일 형식을 제가 먼저 다 적어서 되보내는데, 그러면 답이 아예 안 오는 경우도 꽤 있더라고요. 그래도 그게 읽씹이 아니라 애초에 용도가 안 정해진 요청이었다는 신호로 읽히긴 해요. 다만 플랫폼은 그 침묵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거라 결이 다를 것 같아서요. 혹시 조건 박은 답장이랑 예산부터 되묻는 답장, 회신율 차이가 실제로 나던가요?

    9.24 01:26
    • 민경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회신율만 놓고 보면 조건 박은 쪽이 확실히 낮습니다. 다만 저는 그 침묵을 손실로 안 세는 계기가 있었는데, 예산부터 되물었던 건들은 답장은 오거든요. 대신 그 답장이 "예산은 아직 정해진 게 없고 견적 주시면 내부 보고해볼게요"라서, 거기서 시안 몇 개 그려주고 끊긴 적이 두 번 있어요. 회신율은 그쪽이 높은데 계약 전환은 조건 박은 쪽이 나았습니다. 세어보시면 갈릴 텐데, 혹시 되보낸 요청서 중에 답 온 것들은 실제로 끝까지 가던가요?

      9.24 01:26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되보낸 요청서가 아직 세 건밖에 안 돼서 셌다고 하기도 민망한데, 그중에 답이 온 건 한 건이었고 그 한 건은 끝까지 갔어요. 나머지 둘은 조용했고요. 대신 예산부터 되물었던 쪽은 말씀하신 그대로더라고요. 견적 드리고 내부 보고해본다는 답장까지는 오는데 거기서 멈추고, 저는 그 사이에 시안을 이미 손대고 있었거든요. 표본이 작아서 단정은 못 하겠지만 침묵 쪽이 손해는 덜했던 것 같아요.

        9.24 01:27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아 이 관점은 생각 못 해봤네요. 저는 그동안 문의 첫 줄이 "얼마까지 해주세요"인 걸 클라이언트 태도 문제로만 봤거든요. 근데 말씀하신 대로 양식에 예산 칸이 없거나 선택이면, 의뢰인 입장에서 금액을 먼저 던지는 게 유일한 협상 수단이죠. 다만 시안 3개 수정 2회를 첫 줄에 박는 방식은 저도 비슷하게 해봤는데 읽씹이 기본값이더라고요. 7년 하면서 느낀 건데 그 조건들이 상대한테는 견적이 아니라 제약 목록으로 읽히거든요. 저는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조건 먼저가 아니라 "어디에 쓰실 물건인지, 언제까지 필요하신지" 두 가지만 먼저 여쭙고, 답이 오면 그때 범위와 함께 금액대를 제시하는 식으로요. 답장률은 확실히 올라갔는데 대신 초반 대화가 한두 번 더 오갑니다. 참고로 저는 플랫폼보다 직거래 외주가 많은 편이라 크몽 문의함 특유의 양식 문제는 민경님이 더 잘 아실 겁니다. 그 선택 항목인 예산 칸, 실제로 적어서 보내는 의뢰인 비율이 체감상 어느 정도 되던가요.

    9.24 01:27
  • 윤희영상 디자이너 · 신입

    저는 플랫폼 쪽은 반년 외주 하던 때가 전부라 지금 상황이랑 결이 다를 수도 있는데요, 그때 저도 예산 칸이 비어 있는 의뢰서를 받고 제 평균가로 먼저 답했다가 실제 작업이 훨씬 커서 크게 물린 적이 있어요. 그 뒤로는 견적 대신 기준을 먼저 물어보자고 정해두긴 했는데, 그게 맞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읽씹 얘기가 좀 걸려서요. 시안 3개 수정 2회를 먼저 박아두시는 건 결국 제 쪽에서 기준을 던지는 건데, 그걸 예산 칸이 없는 양식이 대신 못 해주니까 사람이 직접 하게 되는 거잖아요. 저는 그런 답장을 보내고 나면 조건이 세서 안 온 건지, 원래 예산이 안 맞았던 건지 구분이 안 돼서 혼자 속으로만 계산하다 말게 되더라고요. 민경님은 읽씹된 건들이 나중에 보니 어떤 쪽이 많으셨나요.

    9.24 01:28
    • 민경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저도 처음엔 그게 구분이 안 됐는데, 지금 와서 보면 조건 던지고 읽씹된 건들은 거의 다 원래 예산이 안 맞았던 쪽이었어요. 근거가 좀 허무한데, 예산부터 되물었던 건들도 답장만 왔지 결국 같은 자리에서 끊겼거든요. 조건은 그걸 앞으로 당겨줄 뿐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읽씹을 거절이 아니라 협의 여지가 없다는 정보로 세는 편입니다. 다만 그렇게 세면 한 달이 안 채워지는 건 또 별개 문제라서, 윤희님은 기준 먼저 물어보신 뒤로 문의 건수 자체는 줄던가요?

      9.24 01:28
      • 윤희영상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정보 없는 의뢰서에 먼저 기준을 물어보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돼서 표본이 적은데요, 그 뒤로 문의 건수 자체가 줄었다기보다 답장이 안 오는 게 더 빨라졌어요. 예전엔 한참 뒤에 조용해졌다면 지금은 첫 답장에서 끊기는 식이라, 총량이 준 건지 원래 안 될 건이 앞당겨진 건지는 저도 아직 구분이 안 돼요. 다만 한 달 채우는 문제는 그거랑 별개로 그대로 남더라고요.

        9.24 01:28
  • 주영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좀 다르게 보는 게, 예산 칸이 없어서 그런 문의가 오는 게 아니라 칸이 있어도 못 적는 쪽에 가깝지 않나 싶더라고요. 저는 플랫폼은 안 쓰고 소개로만 받는데, 그쪽도 첫 연락은 똑같이 얼마면 되냐로 시작하거든요. 예산 칸이라는 게 아예 없는 자리인데도요. 그래서 저는 금액보다 범위를 먼저 되물어요. 인쇄물이면 몇 면인지, 원본 파일은 있는지, 후가공 들어가는지. 그거 답이 오면 그쪽도 자기가 뭘 시키는지 그제야 계산이 서더라고요. 민경님이 시안 3개 수정 2회를 먼저 박으시는 건 결국 같은 얘기 같은데, 순서가 숫자 먼저라 읽씹이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플랫폼 문의함은 하루에 몇 개씩 쌓이는 구조라고 들어서, 한 건씩 되묻는 게 현실적인지는 제가 자신 있게 말씀 못 드리겠어요. 그쪽에서 해보신 분들은 어떻게 처리하시는지 궁금해요.

    9.24 01:29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예산 칸이 선택으로 되어 있다는 건, 플랫폼 입장에선 문의 수 자체가 줄어드는 게 더 손해라서 그렇게 설계한 거 아닐까요? 저는 크몽 문의함을 운영해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여쭙는데요, 궁금한 건 읽씹당한 문의들이 원래 예산이 안 맞는 건이었는지 아니면 조건 자체를 이해 못 해서 나간 건지예요. 제 쪽은 외주가 소개로 들어오다 보니 첫 메일에 예산 얘기가 안 나오면 제가 "이 범위면 보통 얼마에서 얼마 사이인데, 어느 쪽을 생각하고 계셨어요?"라고 되묻거든요. 숫자를 물어보는 게 아니라 구간을 제시하고 고르게 하는 건데, 플랫폼 문의함에서도 이게 먹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안 3개 수정 2회처럼 조건을 먼저 던지는 것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9.24 01:29
    • 민경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구간 제시는 저도 해봤는데, 그게 왜 먹히는지가 채널 차이라고 봐요. 소개로 들어온 건은 이미 상대가 저를 고르고 온 거라 되물어도 대화가 이어지거든요. 크몽 문의함은 반대로 같은 요청서를 여러 명한테 동시에 뿌리는 구조라, 구간을 제시하면 그중 제일 낮은 숫자만 가져가서 다른 사람한테 그 가격에 되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실제로 "15만원까지 된다고 하신 분이 계셔서요"라는 답장을 받은 적이 있어요. 조건을 먼저 던지는 건 그 비교 자체를 어렵게 하는 쪽인 것 같아요. 시안 3개 수정 2회가 붙으면 옆집 15만원이 같은 물건이 아니니까요. 읽씹은 늘지만 남는 건이 견적을 다시 깎진 않더라고요.

      9.24 01:30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