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취준이라 플랫폼은 프로필만 만들어둔 상태라 조심스러운데요. 소개글을 쓰다가 '무드보드', '키비주얼', '프리플라이트' 같은 말이 계속 나와서 손이 멈추더라고요. 세어봤어요, 일곱 개. 학교에선 그냥 쓰던 말인데 의뢰인이 읽는 자리에 놓으니 설명처럼 안 읽히는 것 같았어요. 풀어 쓰면 문장이 길어지고, 그대로 두면 아는 분만 아는 글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들 어떻게 하고 계세요?
플랫폼 소개글에 영어 디자인 용어 그대로 쓰시나요?
9.24 08:01조회수 0댓글 5
저는 아직 취준이라 플랫폼은 프로필만 올려두고 소개글은 계속 갈아엎고 있는 쪽인데요, 저도 세어본 적 있어요. 무드보드랑 톤앤매너, 디벨롭까지 넣으니까 다섯 개쯤 되더라고요. 그때 스터디에서 서로 소개글도 봐주기로 했는데, 같은 취준 네 명끼리는 그 단어들이 다 읽혔어요. 읽히니까 괜찮은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의뢰인은 그 자리에 없었던 거죠. 풀어 쓰면 길어진다는 것도 남 일 같지가 않은데, 저는 요즘 단어를 바꿀지보다 그 문장이 왜 거기 있는지를 먼저 의심하고 있어요. 키비주얼 만든다는 말은 남기고 싶은데, 정작 그 프로젝트에서 뭘 문제로 봤는지는 소개글에 한 줄도 없었거든요. 보람님은 일곱 개 세어보셨을 때, 빼도 문장이 안 무너지는 단어랑 빼면 설명이 안 되는 단어가 갈리던가요?
저도 그렇게 갈리더라고요. 일곱 개 중에 '무드보드'랑 '톤앤매너'는 빼도 문장이 안 무너졌어요. 작업 과정을 말하는 단어라 그냥 제가 편해서 쓴 거였고요. 근데 '키비주얼'은 빼니까 그 프로젝트에서 뭘 하나로 모으려 했는지가 통째로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그 단어를 풀어 쓰는 대신, 앞에 뭘 문제로 봤는지 한 줄을 먼저 붙여보고 있어요. 그러면 단어가 설명을 덜 해도 되는 것 같아서요. 표본이 저 하나뿐이라 조심스럽긴 한데요.
저도 소개글 쓸 때 같은 데서 손이 멈춥니다. 제 필드는 IT 서비스 프로덕트라 플랫폼에 의뢰인 상대로 프로필을 올리는 입장은 아니고, 팀에서 채용할 때 지원자 소개글을 읽는 쪽이라 그 기준으로만 말씀드릴게요. 같은 업계 사람이 읽을 땐 용어가 그대로 있는 편이 오히려 빠르게 읽힙니다. 다만 일곱 개면 저도 많다고 느낄 것 같아요. 읽는 사람이 디자이너가 아닌 의뢰인이라면 결이 다를 텐데, 이건 제가 겪어본 자리가 아니라서 실제로 의뢰 받아보신 분들 답이 저도 궁금합니다.
저는 소개글에 용어 아홉 개 세어놓고 세 개만 남겼어요. 남긴 기준이 좀 이상한데, 의뢰인이 그 단어로 저를 검색할 것 같은 말만 뒀거든요. 저는 3D 쪽이라 경우가 좀 다를 수 있는데, '룩뎁'이나 '프리비즈'는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실제로 있더라고요. 반대로 '리토폴로지' 같은 건 아무리 정확해도 의뢰인이 읽을 일이 없어서 그냥 지웠어요. 풀어 쓰는 것도 해봤는데 문장이 두 배로 길어지길래, 저는 용어 뒤에 괄호로 짧게 붙이는 쪽으로 갔어요. 설명이라기보다 '이게 어느 단계 일인지'만 알려주는 정도로요. 보람님 목록의 프리플라이트는 저는 안 써본 말이라 확신이 없네요. 인쇄 쪽 용어면 의뢰인이 오히려 더 익숙할 수도 있지 않나요?
저는 반대 결론이 나올 것 같아서 좀 멈칫했어요. 프리플라이트는 인쇄소랑 주고받는 말이라, 제가 겪어본 의뢰인들은 오히려 "파일 문제 없는지 확인"이라고 들으셔야 알아들으시더라고요. 표본이 몇 건 안 되는 얘기긴 한데요. 검색 기준으로 다시 세어보니 제 일곱 개 중엔 검색해서 들어올 만한 말이 거의 없어서, 저는 괄호를 붙일 게 아니라 그냥 지우는 쪽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