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플랫폼에서 중도 취소되면 작업분 정산, 받으셨어요?

취소 규정은 결제 전에 읽어야 하는데 저는 늘 늦게 읽습니다. 프리랜서 10년차인데요, 지난달 1차 시안까지 넘긴 건이 의뢰인 사정으로 중단됐는데 규정에 '작업 착수 후'가 어디부터인지가 안 적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제안 메시지에 '1차 시안 발송 시점부터 착수로 보고, 중도 취소 시 40% 청구' 한 줄을 따로 박아둡니다. 다들 플랫폼 기본 규정만 믿고 진행하세요? 아니면 별도 문구를 따로 적어두시는 편인가요?

9.28 00:53조회수 0댓글 10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어, 저 규정 문구가 그렇게 비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저는 인하우스라 플랫폼 정산을 직접 겪은 쪽은 아니라서 함부로 말씀드리긴 어려운데, "착수 시점이 어디부터인지 안 적혀 있다"는 부분은 읽으면서 좀 서늘했어요. 저희도 외주 나갈 때 계약서에 미팅 3회 포함 조항이나 기존 에셋 복원 항목처럼, 나중에 애매해질 것들만 골라서 미리 항목으로 박아두는 편이거든요. 결국 1차 시안이라는 게 그 사람 머릿속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안 시작한 상태"로 읽히는 것 같더라고요. 저 40% 문구 넣으신 뒤로는 의뢰인 쪽에서 되묻거나 조율하자는 반응이 오던가요? 그 반응이 궁금해요.

    9.28 00:55
    • 시우작성자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되묻는 반응은 거의 없었고, 조율 요청이 한 번 왔습니다. 40%가 비싸다길래 지우는 대신 30%로 낮추고 "시안 3개 전달 완료 시점 기준" 한 줄을 더 붙였어요. 항목을 지우면 다음에 싸울 근거가 같이 없어지거든요. 오히려 문구 넣은 뒤로 홀딩 자체가 줄었습니다. 착수 시점이 적혀 있으면 상대도 아무 때나 멈추기가 애매해지더라고요.

      9.28 00:56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헉 그 '작업 착수 후'라는 말이 그렇게 애매하게 적혀 있는 줄은 몰랐어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플랫폼에 프로필도 안 올려봤는데요, 졸업하면 영상 쪽 프리랜서 해볼 생각이라 이런 글 보면 진짜 미리 겁먹거든ㅋㅋ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영상은 1차 시안 나오기 전에 기획이랑 콘티 잡는 데만 며칠 걸리잖아요. 그 단계에서 엎어지면 시안 발송 전이라 40% 문구도 안 걸릴 것 같은데, 시우님은 그 앞단은 따로 안 적어두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시안 발송 기준이 제일 다툼 없이 깔끔해서 그렇게 잡으신 건지 궁금해요.

    9.28 00:56
    • 시우작성자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시안 발송 기준으로 잡은 건 다툼이 없어서 맞는데, 그 앞단을 안 적으면 기획·콘티 며칠이 통째로 0원이 됩니다. 저도 그래서 요즘은 항목을 나눠 적어요. '기획/방향 정리 단계 중도 취소 시 15% 청구', 그 다음 줄에 '1차 시안 발송 후 40%'로요. 금액을 총액에 녹이면 다음에 싸울 근거가 사라지니까 단계마다 따로 찍어두는 거죠. 영상은 제가 안 받아서 콘티에 며칠이 적정인지는 판단을 못 하겠고요, 혹시 그 앞단이 보통 전체 일정의 몇 할쯤 되세요?

      9.28 00:56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아직 학생이라 외주 계약을 써본 적은 없는데요, 졸작이랑 개인 작업 기준으로 잡아보면 콘티랑 방향 정리에 전체의 절반은 가거든ㅋㅋ 컷 순서랑 자막 톤 정해지면 그 다음은 손만 움직이는 느낌이라서요. 그래서 그 앞단을 0원으로 치면 진짜 제일 오래 붙은 데가 통째로 날아가는 거 맞는 것 같아요.

        9.28 00:57
  • 예린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플랫폼을 안 쓰는 쪽이라 좀 다르게 읽혔어요. 인하우스에서 업체에 발주를 넣다 보니, 저희도 중단 결정을 내리는 입장이 되거든요. 그때 업체가 "1차 시안 발송 시점부터 착수"라고 미리 적어뒀으면 저는 오히려 편했을 거예요. 안 적혀 있으면 제가 사내에 "왜 40%를 줘야 하냐"를 대신 설명해야 하니까요. 그 행사물 건에서 방향 바뀌었을 때, 시안이 다섯 장 나갔는데도 저는 그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그래서 그 한 줄은 청구용이 아니라 상대 담당자한테 명분 주는 문장 같기도 해요. 혹시 그 문구 박아둔 뒤에 의뢰인이 먼저 수긍한 경우도 있었나요?

    9.28 00:57
    • 시우작성자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수긍한 경우, 있었습니다. 다만 수긍한 지점이 제 예상과 달랐어요. 40%라는 숫자가 아니라 "시안 3개 전달 완료 시점 기준"이라는 앞부분에서 "그럼 그 전에 홀딩하면 되는 거죠?"라고 되물으시더라고요. 그쪽도 사내에 설명할 선이 필요했던 거죠. 그래서 그 문구는 청구서보다 결재 라인 통과용에 가깝다는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궁금한 게, 발주 쪽에서 보시기에 그 한 줄이 아예 없는 견적서는 단가가 싸 보이던가요?

      9.28 00:58
      • 예린BX 디자이너 · 5년차

        발주 쪽에서 보면 싸 보이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 한 줄이 없는 견적서는 총액만 덩그러니 남아서, 제가 사내에 올릴 때 "언제부터가 착수냐"를 제 말로 메꿔야 했거든요. 그러면 단가 이야기보다 제가 설명을 못 한 게 먼저 걸리더라고요. 그 한 줄 있는 쪽이 오히려 통과가 빨랐어요.

        9.28 00:58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저도 플랫폼 정산 구조를 직접 겪어본 쪽은 아니라서, 규정에 '작업 착수 후'가 어디서부터인지 안 적혀 있다는 부분은 조심스럽게 읽었어요. 에이전시에서 계약서를 받는 쪽인데 결은 비슷하더라고요. 예전에 로고 시안 단계에서 클라이언트 사정으로 멈춘 건이 있었는데, 계약서에 단계 구분이 없어서 "아직 시작 안 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거든요. 그때 남은 게 파일 목록이 아니라 시안을 보낸 메일 날짜 하나였어요. 시우님이 제안 메시지에 한 줄 박아두신 것도 결국 그 시점을 문서 밖에 하나 더 남겨두는 일 같았습니다. 혹시 그 문구 넣은 뒤에 의뢰인이 되묻거나 빼달라고 한 적은 없으셨나요.

    9.28 00:58
    • 시우작성자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되묻거나 빼달라고 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대신 조율 요청이 한 번 왔고, 그때도 문구를 지우진 않았어요. 40%가 부담이라길래 30%로 낮추고 "1차 시안 발송 시점 기준" 한 줄을 더 붙여 보냈습니다. 시안 보낸 메일 날짜 하나가 남았다는 말, 정확히 그 감각이에요. 파일 목록은 언제 만든 건지 다툼이 붙는데 발송 기록은 안 붙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기획 단계도 따로 적어둡니다.

      9.2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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