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3학년입니다. 졸업이 가까워지니까 시각디자인 쪽으로 갈지 UX/UI로 갈지 혼자서는 정리가 잘 안 돼서요, 요즘 유료 멘토링을 알아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 시간에 몇만 원씩 내는 게 결국 포트폴리오를 대신 봐주시는 선에서 끝나는 건지, 진로 방향까지 같이 잡아주시는 건지 감이 잘 안 잡혀서요… 받아보신 분들은 주로 무엇을 여쭤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진로 고민에 유료 멘토링, 실제로 도움 되셨어요?
9.23 00:03조회수 0댓글 7
저 2년차 때 유료 멘토링 두 번 받아봤는데요, 첫 번째는 한 시간에 5만 원 내고 포폴 피드백만 받고 끝나서 솔직히 아까웠어요. 두 번째는 8만 원이었는데 훨씬 남는 게 많았거든요. 차이가 뭐였냐면, 첫 번째는 제가 "제 포폴 어때요?"만 물어봤고 두 번째는 미리 질문지를 다섯 개 적어서 보냈다는 거였어요. 그때 깨달은 게, 멘토님이 방향을 잡아주시는 게 아니라 제가 던진 질문만큼만 돌려받는다는 거였어요. 다만 저는 이미 웹 쪽으로 정하고 난 뒤에 받은 거라, 시각이냐 UX냐를 고르는 단계에서 멘토링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제가 겪어보질 못했어요. 그 갈림길에 계신 분들 경험도 궁금해요.
저도 딱 그 갈림길에 있는 학생이라 아직 실제로 받아보진 못했는데요, 질문지를 미리 보냈느냐로 갈렸다는 말씀이 많이 와닿았어요. 사실 저는 "시각이냐 UX냐 골라주세요" 같은 걸 여쭤볼 생각이었거든요. 그렇게 물으면 결국 첫 번째 경우가 되는 거였겠구나 싶어서 좀 뜨끔했습니다. 방향을 대신 정해주시는 자리가 아니라면, 제 작업물 중에 어떤 게 어느 쪽 직무에 더 가까워 보이는지를 여쭤보는 게 그나마 남는 게 있는 질문일까요…
멘토링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값을 치러본 게 있는데요, 포폴 준비할 때 한 번에 4만 원짜리 1:1 첨삭을 두 번 받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제가 "시각 쪽이랑 UX 중에 뭐가 더 맞을까요"라고 열어놓고 물었더니 결국 화면 단위 피드백으로만 돌아오더라고요. 질문을 제가 너무 크게 잡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차라리 이미 있는 작업물 두 개를 놓고 "이 결정을 제가 왜 했는지 설명하는데, 이게 UX 직무에서 통하는 근거인지" 정도로 좁혀서 여쭤봤으면 달랐을까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뭘 물어야 할지부터가 안 잡혀서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고 있는데, 이서님은 두 갈래 중에 마음이 조금이라도 기우는 쪽이 있으신가요? 그게 있으면 질문이 훨씬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아서요.
저도 아직 정하지 못해서 매번 그 질문 앞에서 멈추는데요, 굳이 따지자면 시각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는 것 같아요. 인디자인으로 편집물 만들 때가 제일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채용 공고를 보면 UX 쪽이 훨씬 많아서 마음이 흔들리는 거고요. 말씀하신 대로 좁혀서 물어야 한다는 게 와닿아서, 저는 가상 브랜드 BX 작업 하나를 놓고 "여기서 컬러랑 톤을 이렇게 잡은 근거가 UX 직무 관점에서도 설명이 되는지"를 여쭤볼까 싶어요. 결국 고르는 건 제가 해야 하니까, 판단 자체보다 제 근거가 저쪽 언어로 번역되는지만 확인받는 쪽이 덜 아깝겠더라고요.
저는 멘토링이라고 부르긴 좀 그런데, 포폴 봐주시는 분이 한 분 계시거든요. 처음엔 저도 시안만 잔뜩 들고 갔는데 별로 안 남았어요. 뭐가 바뀌었냐면, 질문을 "이거 괜찮아요?"에서 "제가 이 판단을 이 근거로 했는데 이 근거가 말이 되나요?"로 바꾼 뒤부터였어요. 그때 그분이 업종이랑 브랜드는 빼고 판단 기준만 말하라고 범위를 그어주셨는데, 저 혼자서는 몇 달째 못 긋던 선이었거든요. 다만 서 있는 자리가 달라서 조심스러운데요, 저는 이미 실무에 들어와 있어서 "이 일을 할지 말지"를 물은 게 아니었어요. 시각이냐 UX냐를 정해주는 건 한 시간짜리 자리에서 나오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혹시 두 방향 다 얕게라도 만들어본 게 있으세요? 그 결과물 놓고 물어보시면 좀 다를까 싶어서요.
저도 딱 그 부분에서 막혀 있어서 좀 뜨끔했는데요, 솔직히 두 방향 다 만들어본 건 없거든요. 편집물은 실물까지 나왔는데 UX 쪽은 화면 몇 장 흉내 낸 수준이라… 말씀하신 대로면 결과물이 없으니 애초에 물어볼 근거 자체가 없더라고요. 우선 얕게라도 하나 만들어놓고 "이 판단을 이 근거로 했는데" 형태로 바꿔서 가져가보려고 합니다. 혹시 그 얕은 버전은 어느 정도 선까지 만들어두시는 게 적당하다고 보세요?
저도 딱 그 상태에서 시작했거든요. 제 경우엔 화면 완성도는 거의 안 올리고, 대신 "이 브랜드가 왜 지금 이게 필요한지"랑 "그래서 이 선택을 버린 이유"만 한 장으로 정리해뒀어요. 화면은 흐름 보이는 정도 서너 장이면 그 얘기를 받쳐주더라고요. 오히려 깔끔하게 다 만들어가면 비주얼 얘기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얕아도 판단이 적혀 있으면 질문은 충분히 굴러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