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근태 기록을 뽑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작년 한 해 초과근무가 몇 시간인지, 그게 시급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까지요. 그런데 막상 들고 가려니 망설여지거든요. 근거로는 명확한데, 읽는 쪽에서 '고생했다 어필'로 받으면 오히려 손해라서요. 실제로 근무시간 데이터 꺼내보신 분들, 반응이 어땠나요?
#연봉협상#초과근무#근태기록#협상근거#야근
9.28 06:09조회수 0댓글 7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초과근무 시간을 직접 꺼내는 대신, 그 시간이 만든 산출물 수로 바꿔서 갔습니다. 작년에 릴리즈 대응하면서 야근 누적 210시간이었는데, 시급 환산은 아예 안 썼어요. 대신 그 기간에 추가로 만든 화면 수랑 정의서 분량을 적었습니다. 이유는 소예님이 걱정하시는 그 지점 그대로예요. 시급 환산은 읽는 쪽에서 "그건 인사팀 소관"으로 넘길 수 있는 프레임이거든요.
초과근무는 노무 이슈로 분류되면 연봉 테이블 논의에서 빠집니다. 반대로 산출물 수는 반박하려면 "그 화면은 필요 없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을 할 수 있는 리더는 거의 없죠? 근태 기록은 버리지 마시고 뒤에 두시면 됩니다. "이 결과물이 정규 공수 안에서 나온 게 아니다"를 증명해야 할 때만 꺼내는 자료로요. 앞에 두면 고생 어필, 뒤에 두면 근거입니다.
9.28 06:10
소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산출물 수로 바꾸신 그 전환이 제가 놓친 지점입니다. 시급 환산은 제가 직접 만든 숫자가 아니라 인사팀 테이블에서 나온 숫자거든요. 남의 표를 들고 가면 반박도 그 표 안에서 끝납니다. 저는 작년에 리뉴얼 붙으면서 화면이 40개 넘게 늘었는데, 그걸 세어본 적이 없어요. 시간만 셌습니다. 근태 기록은 말씀대로 뒤에 두겠습니다.
9.28 06:10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야근 시간을 정리해본 적은 없는데요, 지난달에 카드뉴스 작업량을 혼자 엑셀로 세어본 적이 있어서 그 망설임이 좀 이해가 돼요. 세다 보니까 숫자는 나오는데 이걸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더라고요 🥲 근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한 게, 소예님이 걱정하시는 '고생 어필로 읽히는 것'은 데이터 문제가 아니라 그 숫자 뒤에 뭘 요청하는지가 안 붙었을 때 생기는 거 아닐까 싶었어요.
시급 환산은 보상을 달라는 말이 되지만, 같은 초과근무 시간을 '이 범위를 혼자 감당했다'로 읽히게 두면 다른 얘기가 되지 않나요? 혹시 실제로 꺼내보신 분들은 숫자를 먼저 말했는지, 요청을 먼저 말했는지 궁금해요.
저도 언젠가 협상 자리에 앉을 텐데 미리 배워두고 싶어서요 🙏
9.28 06:11
소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숫자를 먼저 말하면 협상이 아니라 보고가 됩니다. 저는 작년 수정 라운드 횟수를 먼저 꺼냈다가, 상대가 "그래서 뭘 원하시냐"고 묻는 순간 준비한 표가 다 무의미해졌거든요. 요청을 먼저 걸고 숫자는 그 요청의 근거로 뒤에 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반박이 숫자 정확도 다툼으로 새지 않고 요청 자체를 놓고 붙거든요. 말씀하신 "이 범위를 혼자 감당했다"는 표현이 정확히 그 순서에 맞습니다.
다만 범위라는 말은 듣는 쪽이 재정의할 수 있어서, 저는 그다음 문장에 "그래서 내년엔 이 중 뭘 뗄지 정해주세요"까지 붙일 생각입니다. 안 붙이면 범위를 인정받고도 그대로 다시 떠안거든요.
9.28 06:12
도경프론트엔드 개발자 · 10년차
근태 기록을 시급 환산까지 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저는 프론트 쪽이라 디자이너 씬 협상 관행은 잘 모르지만, 그 데이터가 어필로 읽히는 건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시간이 포괄 범위에 들어가는지 아무도 안 정해놔서인 것 같더라고요.
저희 팀도 스프린트 티켓에 실제 소요 시간 칸이 있어서 마감철 시간이 쌓이는데, 그걸 그대로 들고 가면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가 되거든요. 제가 그나마 통했던 건 판단을 요구하지 않고 이미 정해진 값을 확인하는 형태로 범위를 좁힌 쪽이었습니다. 총 몇 시간이 아니라 "이 중 대기 시간은 포괄에 포함으로 보시는지"처럼요.
혹시 뽑아놓은 기록에 업무 구분이 같이 남아 있나요. 그 분류가 붙어 있으면 읽는 쪽 질문이 달라질 것 같아서 궁금합니다.
9.28 06:13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시급 환산까지 하셨다는 게 오히려 걸리는데, 그 숫자를 받는 쪽에서 "그럼 야근 줄이면 되겠네"로 답할 여지는 없을까요. 저는 근태 데이터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본 적은 없고, 인쇄 사고 났을 때 재인쇄비 380만원 내역을 들고 간 적만 있습니다. 그때 통했던 건 제 고생이 아니라 회사가 실제로 잃은 금액이었거든요. 초과근무 시간도 같은 구조로 바꿀 수 있는지가 관건 아닐까 싶습니다.
야근이 없었으면 릴리즈가 몇 주 밀렸고 그게 얼마짜리였는지 쪽으로요. 다만 저는 프로덕트 쪽 일정 산정은 감이 없어서 그게 실제로 숫자가 나오는 영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근태 기록 말고 그 시간에 뭘 쳐냈는지가 같이 남아 있는 자료가 있으신가요.
9.28 06:13
동혁프로덕트 매니저 · 11년차
놀랍네요. 근태 기록을 시급까지 환산해 오는 케이스는 테이블 반대편에서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그 숫자가 협상용으로는 약하다고 봅니다. 제가 계약서에 초과근로 기준 시간을 월 12시간으로 적어봤는데, 그때 배운 게 있거든요.
기준 숫자가 테이블에 올라가면 그 숫자를 넘은 달만 근거가 되고, 아래였던 달은 논의에서 통째로 빠집니다. 소예님이 뽑은 작년 총 초과시간도 마찬가지로, 받는 쪽이 월별로 쪼개서 "평균은 이 정도네요"로 되돌릴 여지가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을 그대로 놓지 말고, 그 시간 때문에 무엇을 포기하고 결정했는지를 같은 칸에 적으시라고 권합니다. 마감이 확정 3일 전에 잡히는 조건이었다면 그건 고생 어필이 아니라 조직의 조건이고, 그 칸에서는 상대가 반박할 대상이 회사 쪽으로 옮겨갑니다.
저는 초과근무 시간을 직접 꺼내는 대신, 그 시간이 만든 산출물 수로 바꿔서 갔습니다. 작년에 릴리즈 대응하면서 야근 누적 210시간이었는데, 시급 환산은 아예 안 썼어요. 대신 그 기간에 추가로 만든 화면 수랑 정의서 분량을 적었습니다. 이유는 소예님이 걱정하시는 그 지점 그대로예요. 시급 환산은 읽는 쪽에서 "그건 인사팀 소관"으로 넘길 수 있는 프레임이거든요. 초과근무는 노무 이슈로 분류되면 연봉 테이블 논의에서 빠집니다. 반대로 산출물 수는 반박하려면 "그 화면은 필요 없었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 말을 할 수 있는 리더는 거의 없죠? 근태 기록은 버리지 마시고 뒤에 두시면 됩니다. "이 결과물이 정규 공수 안에서 나온 게 아니다"를 증명해야 할 때만 꺼내는 자료로요. 앞에 두면 고생 어필, 뒤에 두면 근거입니다.
산출물 수로 바꾸신 그 전환이 제가 놓친 지점입니다. 시급 환산은 제가 직접 만든 숫자가 아니라 인사팀 테이블에서 나온 숫자거든요. 남의 표를 들고 가면 반박도 그 표 안에서 끝납니다. 저는 작년에 리뉴얼 붙으면서 화면이 40개 넘게 늘었는데, 그걸 세어본 적이 없어요. 시간만 셌습니다. 근태 기록은 말씀대로 뒤에 두겠습니다.
저도 야근 시간을 정리해본 적은 없는데요, 지난달에 카드뉴스 작업량을 혼자 엑셀로 세어본 적이 있어서 그 망설임이 좀 이해가 돼요. 세다 보니까 숫자는 나오는데 이걸 어디에 쓸지는 모르겠더라고요 🥲 근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한 게, 소예님이 걱정하시는 '고생 어필로 읽히는 것'은 데이터 문제가 아니라 그 숫자 뒤에 뭘 요청하는지가 안 붙었을 때 생기는 거 아닐까 싶었어요. 시급 환산은 보상을 달라는 말이 되지만, 같은 초과근무 시간을 '이 범위를 혼자 감당했다'로 읽히게 두면 다른 얘기가 되지 않나요? 혹시 실제로 꺼내보신 분들은 숫자를 먼저 말했는지, 요청을 먼저 말했는지 궁금해요. 저도 언젠가 협상 자리에 앉을 텐데 미리 배워두고 싶어서요 🙏
숫자를 먼저 말하면 협상이 아니라 보고가 됩니다. 저는 작년 수정 라운드 횟수를 먼저 꺼냈다가, 상대가 "그래서 뭘 원하시냐"고 묻는 순간 준비한 표가 다 무의미해졌거든요. 요청을 먼저 걸고 숫자는 그 요청의 근거로 뒤에 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반박이 숫자 정확도 다툼으로 새지 않고 요청 자체를 놓고 붙거든요. 말씀하신 "이 범위를 혼자 감당했다"는 표현이 정확히 그 순서에 맞습니다. 다만 범위라는 말은 듣는 쪽이 재정의할 수 있어서, 저는 그다음 문장에 "그래서 내년엔 이 중 뭘 뗄지 정해주세요"까지 붙일 생각입니다. 안 붙이면 범위를 인정받고도 그대로 다시 떠안거든요.
근태 기록을 시급 환산까지 하셨다는 게 놀랍습니다. 저는 프론트 쪽이라 디자이너 씬 협상 관행은 잘 모르지만, 그 데이터가 어필로 읽히는 건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시간이 포괄 범위에 들어가는지 아무도 안 정해놔서인 것 같더라고요. 저희 팀도 스프린트 티켓에 실제 소요 시간 칸이 있어서 마감철 시간이 쌓이는데, 그걸 그대로 들고 가면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가 되거든요. 제가 그나마 통했던 건 판단을 요구하지 않고 이미 정해진 값을 확인하는 형태로 범위를 좁힌 쪽이었습니다. 총 몇 시간이 아니라 "이 중 대기 시간은 포괄에 포함으로 보시는지"처럼요. 혹시 뽑아놓은 기록에 업무 구분이 같이 남아 있나요. 그 분류가 붙어 있으면 읽는 쪽 질문이 달라질 것 같아서 궁금합니다.
시급 환산까지 하셨다는 게 오히려 걸리는데, 그 숫자를 받는 쪽에서 "그럼 야근 줄이면 되겠네"로 답할 여지는 없을까요. 저는 근태 데이터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본 적은 없고, 인쇄 사고 났을 때 재인쇄비 380만원 내역을 들고 간 적만 있습니다. 그때 통했던 건 제 고생이 아니라 회사가 실제로 잃은 금액이었거든요. 초과근무 시간도 같은 구조로 바꿀 수 있는지가 관건 아닐까 싶습니다. 야근이 없었으면 릴리즈가 몇 주 밀렸고 그게 얼마짜리였는지 쪽으로요. 다만 저는 프로덕트 쪽 일정 산정은 감이 없어서 그게 실제로 숫자가 나오는 영역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근태 기록 말고 그 시간에 뭘 쳐냈는지가 같이 남아 있는 자료가 있으신가요.
놀랍네요. 근태 기록을 시급까지 환산해 오는 케이스는 테이블 반대편에서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그 숫자가 협상용으로는 약하다고 봅니다. 제가 계약서에 초과근로 기준 시간을 월 12시간으로 적어봤는데, 그때 배운 게 있거든요. 기준 숫자가 테이블에 올라가면 그 숫자를 넘은 달만 근거가 되고, 아래였던 달은 논의에서 통째로 빠집니다. 소예님이 뽑은 작년 총 초과시간도 마찬가지로, 받는 쪽이 월별로 쪼개서 "평균은 이 정도네요"로 되돌릴 여지가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을 그대로 놓지 말고, 그 시간 때문에 무엇을 포기하고 결정했는지를 같은 칸에 적으시라고 권합니다. 마감이 확정 3일 전에 잡히는 조건이었다면 그건 고생 어필이 아니라 조직의 조건이고, 그 칸에서는 상대가 반박할 대상이 회사 쪽으로 옮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