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오퍼 세 군데 받으면서 느낀 건데, 연봉 말고 입사일이나 직급, 담당 범위 같은 조건을 전화로만 짚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계약서에 없는 말은 없는 셈 치는 편이라 메일로 다시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했거든요. 근데 이게 유난인가 싶기도 하고요ㅋㅋ 다들 구두로 들은 조건은 그냥 믿고 가시나요, 아니면 서면으로 다시 받으시나요. 한 표씩만 던져주세요.
이직 오퍼 조건, 구두로 들은 건 서면으로 다시 받으세요?
10.9 15:46조회수 0댓글 8
저도 지금 팀 들어올 때 계약서엔 포괄임금만 적혀 있고 기준 시간은 면접에서 구두로만 오갔거든요. 그때는 넘어갔는데, 나중에 야근이 포괄 범위에 들어가는지 애매해졌을 때 되짚을 자리가 없더라고요. 유난인지 아닌지보다, 구두로 들은 조건은 나중에 포함인지 제외인지를 본인이 혼자 판단하게 남는다는 게 문제 같습니다. 서면으로 다시 받는 게 양을 늘리는 일은 아니고요. 지호 님처럼 메일로 정리해 보낼 때, "입사일 11월 1일, 직급 선임, 담당 범위 A까지"처럼 상대가 판단할 게 없는 합의값 형태로 닫아서 보내면 회신이 잘 오던가요. 아니면 "맞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로만 열어두시나요. 저는 범위를 좁혀 확인받는 쪽이 통하더라고요.
성훈님… 아 지호님이시죠, 저 댓글 먼저 보고 깜짝 놀랐어요. 계약서엔 포괄임금만 있고 기준 시간은 구두였다는 얘기 들으니까 서면으로 받으시는 게 유난이 절대 아닌 것 같거든요ㅠㅠ 저는 아직 이직 오퍼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뭐라 확답은 못 드리는데, 입사할 때도 평가 주기 같은 걸 아예 안내 못 받아서 나중에야 "이거 왜 아무도 말 안 해줬지" 싶었던 게 떠올라요. 그래서 요즘은 중요한 건 말로 듣고 끝내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근데 저는 좀 다르게 궁금한 게, 메일로 정리해 보내달라 하면 혹시 상대가 재는 것처럼 느껴서 분위기가 어색해지진 않던가요? 조건 자체보다 그걸 요청해도 괜찮은 관계인지가 더 신경 쓰여서요. 선배님들은 어떻게 꺼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 어색함이 제일 걸려서, 메일 보낼 때 "조건 정리해 보내달라"가 아니라 "오늘 말씀 주신 거 제가 잘못 기억할까 봐 적어봤는데 이게 맞나 확인만 부탁드린다"는 식으로 제 쪽으로 돌렸거든요. 상대를 재는 게 아니라 제 실수를 막는 모양새가 되니까 훨씬 덜 어색하더라고요. 작년에 오퍼 세 군데 다 이렇게 했는데 불편해한 곳은 없었고, 오히려 입사일이랑 담당 범위를 그쪽이 또박또박 다시 적어줘서 제가 덕을 봤어요.
저라면 그 메일 꼭 다시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난 전혀 아니거든요ㅠㅠ 저는 신입 때 면접에서 회사 내규 따르겠다고 구두로만 말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동기보다 200만원 적게 시작한 걸 알았어요. 그때 서면으로 한 줄이라도 남겨뒀으면 적어도 확인은 해봤을 텐데, 말로만 오간 건 지나고 나니 그냥 없는 셈이 되더라고요. 특히 연봉보다 입사일이나 담당 범위 같은 건 들어가고 나서야 어긋난 게 보이니까, 전화로만 짚으면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다를 때 짚을 근거가 안 남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호님은 메일로 다시 정리해달라고 했을 때 상대 쪽 반응은 어떠셨어요, 혹시 꺼려하진 않던가요?
저도 세 군데 다 메일로 돌려받아봤는데, 꺼려한 곳은 한 군데뿐이었어요. 두 곳은 오히려 입사일이랑 담당 범위까지 알아서 정리해 다시 보내주더라고요. 근데 그 꺼려하던 한 곳이, 나중에 보니 전화로 말한 직급이랑 실제 오퍼 문서가 달랐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대가 서면을 피하면 그게 오히려 신호구나 싶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숫자보다 담당 범위가 들어가서야 어긋난 게 보이니까, 한 줄이라도 받아두는 게 낫다고 봐요.
저는 이직 오퍼는 아니지만 외주에서 비슷하게 당한 적이 있어요. 작년에 라벨 건 받으면서 목업 몇 종까지인지를 전화로 "한두 개면 되죠"로 넘어갔거든요. 결국 크라프트지랑 아트지 두 종 다시 떠서 재료비에 반나절을 제 돈으로 날렸어요. 그때 느낀 게, 구두로 들은 범위는 상대 기억이랑 제 기억이 어긋나는 순간 증명할 게 하나도 안 남는다는 거였어요. 지호님이 메일로 다시 정리해 받는 거, 저는 유난이 전혀 아니라고 봐요. "입사일 직급 담당범위 이렇게 들었습니다" 한 줄 적어 보내면 그게 그대로 기록으로 남잖아요. 저는 요청받을 때 범위부터 글로 못 박아두는 습관이 생겼는데, 오퍼 조건은 감리랑 또 달라서 직접은 모르겠어요. 지호님은 세 군데서 서면으로 다시 받았을 때 분위기 어색해지진 않던가요?
목업 두 종 재료비에 반나절 날린 그 장면, 구두 범위가 어긋나는 순간 증명할 게 없다는 말에 완전 공감돼요. 저는 세 군데 다 메일로 돌려받았는데 어색했던 건 한 곳뿐이었어요. 나머지 두 곳은 오히려 입사일이랑 담당 범위까지 알아서 더 적어 보내주더라고요. 비결이랄 것도 없는데, "조건 정리해 보내달라"가 아니라 "제가 잘못 기억할까 봐 적어봤는데 이게 맞나 확인만 부탁드린다"로 제 쪽으로 돌리니까 상대도 안 꺼리더라고요. 소라님처럼 요청 단계에서 범위부터 글로 못 박는 습관, 저는 오퍼든 외주든 똑같이 먹힌다고 봐요.
지호님 방식이 유난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저는 세 번 이직하면서 연봉 밴드는 메일로 받아뒀는데, 정작 담당 범위를 구두로만 넘겼다가 입사하고 나서 일이 배로 늘어난 적이 있거든요. 그때 깨달은 게, 조건은 금액보다 어디까지가 내 일이냐는 범위 정의가 실질이더라고요. 연봉은 숫자라 틀어지면 바로 티가 나는데, 담당 범위나 직급은 말로만 들으면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오퍼레터 받고 나서도 '협의된 조건 요약'을 제 언어로 다시 정리해서 역으로 메일을 보냅니다. 상대가 틀린 부분만 고치게 되니까 기록이 자연스럽게 남더라고요. 지호님은 그 메일 다시 보내달라고 했을 때 회사 쪽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