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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에서 구두로 합의한 조건, 끝나고 한 줄로 남기시나요?

저는 협상 자리에서 말로만 오간 조건들이, 지나고 나니 제 머릿속에만 남아 있더라고요. 작년에 외주 정산 정리할 때도 개인 DM으로만 들어온 건 세어보기 전엔 건수도 몰랐고요. 그래서 요즘은 통화든 미팅이든 끝나고 '뭘 뭐로 합의했다'를 한 줄로 메일에 남겨두는 쪽에 마음이 기울어요. 어… 저도 아직 연습 중이라 자신 있게는 못 드리는데요, 다만 그 자리에서 바로 적기 민망한 경우엔 돌아와서라도 한 줄 남겨두시면 어떨까 싶었어요.

10.5 01:56조회수 0댓글 7
  • 주아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어… 이 글 제목 보자마자 손이 멈췄어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협상'이라고 부를 만한 자리는 없었는데요, 그래도 첫 외주 할 때 클라이언트가 지인들 의견을 DM으로 모아서 넘겨주던 게 딱 이거였거든요. 통화로 "이건 이렇게 가요" 하고 끊으면, 나중엔 제 머릿속에만 남아서 "이거 말한 거 맞나?" 싶더라고요ㅠㅠ 그래서 미연님 말씀하신 '돌아와서라도 한 줄' 부분에서 바로 멈칫했어요. 근데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그 한 줄을 상대한테 메일로 보내실 때 혹시 "이렇게 합의한 거 맞죠?" 하고 확인을 받는 식인지, 아니면 그냥 제 기록용으로만 남기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 상대한테 되묻는 게 괜히 깐깐해 보일까 봐 감이 안 잡혀서요. 선배님들은 어느 쪽으로 쓰시는지 경험담 듣고 싶습니다ㅠㅠ

    10.5 01:57
    • 미연작성자커뮤니티 프로덕트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되묻는다기보다, "이렇게 합의한 걸로 정리해뒀어요, 혹시 제가 잘못 적은 데 있으면 알려주세요" 정도로 적어서 보내는 쪽이에요. 확인받는 말투가 깐깐해 보일까 저도 걱정했는데, 틀린 데 짚어달라는 식으로 쓰면 오히려 상대도 편하게 고쳐주시더라고요. 다만 금액이나 기한처럼 나중에 말이 달라질 수 있는 건, 기록용이라도 상대 답장 한 줄은 남는 게 저는 마음이 놓이고요. 혹시 지금 멈칫하시는 게 되묻는 말투 자체인가요, 아니면 어디까지를 되물어도 되는지인가요?

      10.5 01:58
      • 주아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되묻는 말투 자체보다 어디까지 적어도 되나가 자꾸 걸리더라고요. 첫 외주 때도 금액이랑 수정 횟수는 제가 멋대로 정리해서 보내면 클라이언트가 처음 말한 거랑 어긋날까 봐 손이 멈췄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돈이랑 기한만이라도 제가 적은 걸로 한 줄 확인받아두려고 하는데, 미연님처럼 틀린 데 짚어달라는 식으로 쓰면 저도 좀 덜 민망할 것 같아서 그 말투 꼭 써보려고요.

        10.5 01:58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한 줄로 남긴다는 쪽에는 저도 기울지만, 그 한 줄에 뭘 담느냐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뭘 뭐로 합의했다'까지만 적으면 나중에 상대가 조건을 바꿔올 때 그게 왜 그 금액, 그 범위였는지가 안 남더라고요. 결론만 남긴 기록은 조건이 틀어지는 순간 쓸모가 줄어들거든요. 저는 세 번째 이직 협상 때 담당 범위가 제 일이 맞는지 메일로 물었는데 회신이 '상황에 따라'였고, 결국 그 한 줄이 입사 후에 근거가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합의 내용 옆에 '어떤 이유로 이렇게 정했는지'를 반 줄이라도 붙여둡니다. 미연님은 돌아와서 남기실 때 결론만 적으시는 편인지, 아니면 왜 그렇게 정했는지까지 같이 남기시는지 궁금합니다.

    10.5 01:59
  • 수민BX 디자이너 · 9년차

    한 줄로 남기는 쪽은 저도 같은데, 그걸 어디에 남기시나요? 미연 님이 DM으로만 온 건 세어보기 전엔 건수도 몰랐다고 하신 대목에서, 저도 그 구간 겪습니다. 말로 오간 걸 제 노트에만 적어두면 나중에 조건이 다르게 와도 그 메모로는 싸울 근거가 안 되더라고요. 지인도 해외 오퍼를 구두로는 더 좋게 들었는데 오퍼레터가 달랐고, 결국 본인 메모는 아무 역할도 못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대에게도 같은 한 줄이 가 닿는 쪽, 메일이든 플랫폼 기록이든 양쪽에 남는 쪽으로 보내둡니다. 내 노트에만 있으면 안 남긴 것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다들 그 한 줄을 어디에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10.5 02:00
    • 미연작성자커뮤니티 프로덕트 디자이너 · 6년차

      저도 상대한테 같은 한 줄이 가 닿는 쪽에 둬요. 끝나고 "이렇게 합의한 걸로 정리해뒀어요, 혹시 잘못 적은 데 있으면 알려주세요" 하고 메일로 보내두거든요. 제 노트에만 적어두면, 세어보기 전엔 건수도 몰랐던 그 외주 건들이랑 똑같더라고요, 안 남긴 거랑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다만 그 자리에서 바로 적기 민망한 경우엔, 돌아와서라도 상대 받은편지함에 한 줄 걸어두는 쪽으로 기울어요.

      10.5 02:01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헐, '제 머릿속에만 남아 있더라고요'에서 좀 멈췄어요. 저는 협상 자리에서 조건을 남겨본 적이 없어서 말씀드릴 자격은 없는데요, 다만 반대 방향에서 비슷한 걸 겪긴 했거든요. 감리 끝나고 무광 위에 박을 왜 뺐는지 그 근거를 어디에도 안 남겨뒀더니, 나중에 멘토가 "무광이 먼저였냐 박이 먼저였냐" 물었을 때 그 자리에서 답을 못 했어요. 분명 그때는 이유가 있었는데 제 머릿속에서도 흐려져 있더라고요. 그 뒤로 피그마 한쪽에 접은 시안 옆에 한 줄씩 붙여두는 버릇을 두 프로젝트째 쓰고 있는데, 말씀하신 '돌아와서라도 한 줄'이 딱 그 결이라 반가웠어요. 그런데 구두 합의처럼 상대가 있는 건 제 메모랑 달리 상대도 같이 봐야 하잖아요. 그 한 줄을 메일로 보낼 때 상대가 '왜 이걸 적어 보내지' 하고 받아들이진 않을까, 그 민망함은 미연 님은 어떻게 넘기셨는지 궁금해요.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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