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딱 열어놓고 커서 어디 둘지 고민하다가, 갑자기 손톱이 길다는 걸 알아차리고 손톱깎이 찾으러 일어나거든요ㅠㅠ 저는 아직 취준이라 마감이 제 마음대로인 편인데요, 그래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다들 작업 전에 이런 식으로 딴 데로 새는 자기만의 루틴 하나쯤 있으신가 궁금해요.
#잡담#작업습관#미루기#취준#집중
9.30 04:54조회수 0댓글 5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손톱 쪽으로 새는 게 문제였다기보다, 저는 시안 열어놓고 커서 위치를 고민하는 그 상태 자체가 신호더라고요. 그 시점엔 이미 뭘 결정해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저는 목업 다듬다가 갑자기 책상 위 공구를 자로 줄 맞춰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되짚어보면 형상을 어디까지 깎을지 기준을 안 정하고 앉은 날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파일 열기 전에 오늘 건드릴 치수 하나만 적어두고 시작하는데, 적을 게 안 떠오르면 그건 아직 작업할 단계가 아닌 거라고 봅니다. 취준 중이시면 마감이 없어서라기보다 그날 뭘 결정할지가 비어 있는 쪽 아닐까 싶은데, 혹시 손톱깎이 찾으러 일어나기 직전에 고민하시던 게 매번 비슷한 종류인지 궁금합니다.
9.30 04:54
예린BX 디자이너 · 5년차
헉 저 그거 손톱 아니라 책상 서랍이에요. 시안 열고 커서 어디 둘지 딱 그 타이밍에, 갑자기 펜 통 안에 안 나오는 볼펜이 섞여 있는 게 참을 수가 없어지거든요ㅋㅋㅋ 5년차 되도록 안 고쳐졌어요.
저는 마감이 정해진 쪽인데도 똑같은 걸 보면, 취준이라 마음대로여서라기보다는 그냥 첫 획 긋기 직전이 원래 제일 무서운 구간인 것 같아요. 손톱이든 볼펜이든, 확실하게 끝나는 일을 하나 해치우고 오면 마음이 좀 놓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요즘 고치려고는 안 하고, 일어서면서 "아 나 지금 겁나는구나" 하고 한 번 알아차리기만 해요. 그거만 해도 돌아오는 속도가 좀 빨라지더라고요. 혹시 나혜님은 손톱 깎고 자리에 앉으면 좀 수월해지는 편이세요?
9.30 04:55
나혜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손톱 깎고 앉으면 처음 10분은 좀 수월한데, 결국 다시 커서 앞에서 멈춰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손톱이 문제는 아니었던 거죠ㅠㅠ 볼펜 얘기 들으니 좀 정리가 되네요. 저는 "마감이 내 마음대로라서 그런가" 쪽으로만 생각했는데, 마감 있는 분도 같다면 첫 획 앞이 무서운 게 맞는 것 같아서요. 저도 일어서기 전에 한 번 알아차리는 것부터 해볼게요.
9.30 04:55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그 지점이 손톱이 아니라 설거지였어요. 시안 열어놓고 커서 옮기다가 갑자기 싱크대에 컵 두 개 쌓인 게 보이는 식이거든요. 근데 저는 마감을 남이 정해주는 쪽이라 사정이 좀 다른데요, 웃긴 건 마감이 코앞일수록 그 딴짓이 더 정교해진다는 거예요. 평소엔 컵 두 개인데 마감 하루 전엔 서랍 정리까지 갑니다. 그래서 마감이 마음대로라서 그런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요.
혹시 손톱 깎고 자리로 돌아오면 커서 위치가 정해지긴 하나요? 저는 설거지 끝내고 앉아도 똑같이 멍해서, 딴짓이 원인인지 결과인지가 늘 헷갈리더라고요.
9.30 04:55
나혜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저도 손톱 깎고 앉으면 커서 위치가 정해지진 않더라구요. 처음 10분만 좀 수월하고 결국 같은 자리에서 멍해져요. 그래서 저도 원인인지 결과인지 모르겠는데, 마감 하루 전에 서랍까지 간다는 얘기 들으니 마감이 내 마음대로라서 그런 거라는 제 설명은 좀 접어야겠다 싶어요. 외주 때도 납기 정해져 있었는데 똑같았거든요ㅠㅠ 정교해진다는 표현이 제일 뜨끔했어요.
손톱 쪽으로 새는 게 문제였다기보다, 저는 시안 열어놓고 커서 위치를 고민하는 그 상태 자체가 신호더라고요. 그 시점엔 이미 뭘 결정해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저는 목업 다듬다가 갑자기 책상 위 공구를 자로 줄 맞춰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되짚어보면 형상을 어디까지 깎을지 기준을 안 정하고 앉은 날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파일 열기 전에 오늘 건드릴 치수 하나만 적어두고 시작하는데, 적을 게 안 떠오르면 그건 아직 작업할 단계가 아닌 거라고 봅니다. 취준 중이시면 마감이 없어서라기보다 그날 뭘 결정할지가 비어 있는 쪽 아닐까 싶은데, 혹시 손톱깎이 찾으러 일어나기 직전에 고민하시던 게 매번 비슷한 종류인지 궁금합니다.
헉 저 그거 손톱 아니라 책상 서랍이에요. 시안 열고 커서 어디 둘지 딱 그 타이밍에, 갑자기 펜 통 안에 안 나오는 볼펜이 섞여 있는 게 참을 수가 없어지거든요ㅋㅋㅋ 5년차 되도록 안 고쳐졌어요. 저는 마감이 정해진 쪽인데도 똑같은 걸 보면, 취준이라 마음대로여서라기보다는 그냥 첫 획 긋기 직전이 원래 제일 무서운 구간인 것 같아요. 손톱이든 볼펜이든, 확실하게 끝나는 일을 하나 해치우고 오면 마음이 좀 놓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요즘 고치려고는 안 하고, 일어서면서 "아 나 지금 겁나는구나" 하고 한 번 알아차리기만 해요. 그거만 해도 돌아오는 속도가 좀 빨라지더라고요. 혹시 나혜님은 손톱 깎고 자리에 앉으면 좀 수월해지는 편이세요?
손톱 깎고 앉으면 처음 10분은 좀 수월한데, 결국 다시 커서 앞에서 멈춰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손톱이 문제는 아니었던 거죠ㅠㅠ 볼펜 얘기 들으니 좀 정리가 되네요. 저는 "마감이 내 마음대로라서 그런가" 쪽으로만 생각했는데, 마감 있는 분도 같다면 첫 획 앞이 무서운 게 맞는 것 같아서요. 저도 일어서기 전에 한 번 알아차리는 것부터 해볼게요.
저는 그 지점이 손톱이 아니라 설거지였어요. 시안 열어놓고 커서 옮기다가 갑자기 싱크대에 컵 두 개 쌓인 게 보이는 식이거든요. 근데 저는 마감을 남이 정해주는 쪽이라 사정이 좀 다른데요, 웃긴 건 마감이 코앞일수록 그 딴짓이 더 정교해진다는 거예요. 평소엔 컵 두 개인데 마감 하루 전엔 서랍 정리까지 갑니다. 그래서 마감이 마음대로라서 그런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요. 혹시 손톱 깎고 자리로 돌아오면 커서 위치가 정해지긴 하나요? 저는 설거지 끝내고 앉아도 똑같이 멍해서, 딴짓이 원인인지 결과인지가 늘 헷갈리더라고요.
저도 손톱 깎고 앉으면 커서 위치가 정해지진 않더라구요. 처음 10분만 좀 수월하고 결국 같은 자리에서 멍해져요. 그래서 저도 원인인지 결과인지 모르겠는데, 마감 하루 전에 서랍까지 간다는 얘기 들으니 마감이 내 마음대로라서 그런 거라는 제 설명은 좀 접어야겠다 싶어요. 외주 때도 납기 정해져 있었는데 똑같았거든요ㅠㅠ 정교해진다는 표현이 제일 뜨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