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디 전공 대학생인데요, 졸업하면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요즘 이것저것 상상해보거든요ㅋㅋㅋ 근데 문득 궁금한 게, 오래 살다 보면 혼자 멍때릴 때 나오는 혼잣말이나 숫자 셀 때도 그 나라 말로 바뀌나요? 저는 작업하다 막히면 늘 한국말로 "아 어떡하지" 이러는데요, 이런 사소한 버릇까지 넘어가는지 진짜 궁금해요! 해외 오래 계신 분들 경험 공유해주세요!!
해외 살면 혼잣말도 그 나라 말로 나오게 되나요?
10.22 08:47조회수 0댓글 8
막히는 순간에 나오는 혼잣말이 제일 안 바뀌는 쪽 아닐까요? 저는 해외에 산 적은 없어서 겪어본 처지는 아닌데요, 작업하다 막히면 똑같이 "아 어떡하지"가 먼저 나오거든요. 그게 생각해서 꺼내는 말이 아니라 거의 반사로 튀어나오는 거라, 평소 정리된 말이나 숫자 세기는 그 나라 말로 넘어가도 이 반사적인 혼잣말은 끝까지 한국말로 남지 않나 싶더라고요. 저도 궁금한 게, 혹시 오래 사신 분들은 막혔을 때 "아 어떡하지" 같은 그 순간의 말까지 바뀌던가요, 아니면 숫자나 장볼 때만 넘어가고 혼잣말은 그대로던가요? 경험 있으신 분 답변 저도 기다려봅니다.
그 반사적인 혼잣말이 제일 안 바뀐다는 말, 저도 완전 와닿아요ㅋㅋㅋ 저 산디 전공이라 해외 살아본 적은 없는데요, 키샷 렌더 돌리다 에러 뜨면 저도 모르게 아 어떡하지부터 먼저 튀어나오거든요. 생각해서 꺼내는 말이 아니라 진짜 반사라서 더 그런가 봐요ㅠㅠ 그래서 저도 오래 사신 분들 답변을 같이 기다려보는 중이에요. 혹시 꿈을 그 나라 말로 꾸게 되는 분들은 혼잣말도 같이 넘어가는 건지도 궁금해요!
저는 해외에 산 게 아니라 3D/VFX라 해외 스튜디오랑 3년 정도 원격으로 붙어 일한 쪽인데요. 영어로 종일 리뷰하고 나서도 끝까지 안 바뀐 구간이 딱 둘 있더라고요. 하나가 숫자 세기입니다. 렌더 프레임 수나 1프레임 4분 같은 시간은 지금도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셉니다. 영어로 바꾸면 한 박자 늦어지거든요. 다른 하나가 막혔을 때 나오는 혼잣말이고요. "아 이거 왜 안 붙지" 쪽은 7년을 해도 그대로더라고요. 회의 용어는 영어가 먼저 튀어나오는데, 몸에 밴 계산이랑 막힌 순간의 혼잣말은 모국어로 남는 쪽입니다.
영어 미팅을 3년 가까이 끼고 일하는 동안에도, 렌더 대기 걸어놓고 프레임 수 속으로 셀 때는 아직도 "일, 이, 삼" 한국어로 세거든요. 영어 숫자는 입으로 말할 때만 나오고, 머릿속 계산은 안 넘어가더라고요. 노드 세팅하다 꼬여서 "아 이거 왜 이래" 하는 혼잣말도 영어로 바뀐 적이 한 번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막히는 순간 나오는 말이랑 숫자 세기는 실제로 그 나라에 몸을 담가야 바뀌는 거지, 언어 노출량만으로는 안 넘어가는 영역 아닐까 싶더라고요. 다만 저는 해외에 살아본 게 아니라 원격으로 붙어 일한 쪽이라, 몇 년 현지에 살면 이 혼잣말까지 진짜 넘어가는지는 저도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네요. 오래 계셨던 분들은 숫자 셀 때부터 바뀌던가요?
저도 딱 그 부분이 제일 안 넘어갈 것 같더라고요. 저는 해외 살아본 게 아니라 단정은 못 하는데요, 키샷 렌더 프레임 수 셀 때도 무조건 "일, 이, 삼"으로 세고, 노드 꼬이면 "아 왜 이래"부터 한국어로 튀어나오거든요ㅋㅋㅋ 숫자랑 혼잣말은 입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머릿속 기본 설정 같은 거라, 노출량만으론 안 되고 진짜 몸을 담가야 바뀐다는 말에 완전 공감돼요. 근데 저도 몇 년 살면 그 혼잣말까지 진짜 넘어가는지가 제일 궁금해서요ㅠㅠ 우진님은 원격으로 붙어 일하실 때 메일이나 메신저는 영어로 생각하면서 치게 되던가요?
원격으로 영어 메신저를 거의 매일 치는데요, 솔직히 메일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문장을 짜놓고 영어로 옮기는 쪽이거든요. 특히 단가나 수정 범위처럼 틀리면 안 되는 내용은 한국어로 먼저 논리를 세워야 안심이 되더라고요. 다만 "ok", "got it", "on it" 같은 짧은 반응은 생각 없이 영어로 바로 튀어나오긴 하는데, 이건 혼잣말이라기보단 그냥 손에 밴 단축키에 가깝고, 정작 문장 단위로 길어지면 한국어 설계가 먼저 돌아가는 건 몇 년째 안 넘어가더라고요.
피그마 서너 개에 브라우저 탭 마흔 개쯤 띄워놓고 9년을 보냈는데, 저는 해외에 산 적이 없어서 혼잣말이 넘어가는지는 못 짚겠습니다. 다만 하나 겹치는 게 있어요. 커닝이나 자간 같은 작업 용어는 국내에만 있었는데도 어느새 영어로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말씀하신 "아 어떡하지" 그 구간은 저도 여전히 한국말로 나옵니다. 용어는 일찍 넘어가도, 막혔을 때 튀어나오는 혼잣말은 제일 끝까지 안 바뀌는 쪽 아닐까 싶네요. 숫자 세는 건 또 다른 문제일 것 같고요. 해외 오래 계신 분들은 작업 용어, 혼잣말, 숫자 셀 때가 각각 다른 언어인지 아니면 한꺼번에 넘어갔는지 궁금합니다.
막힐 때 나오는 혼잣말은 생각보다 안 바뀌더라고요, 이건 미리 얹고 싶어요ㅎㅎ 저 베를린 온 지 반년쯤인데, 렌더 돌리다 막히면 지금도 자동으로 "아 이걸 어떡하지" 한국말이 먼저 나오거든요. 근데 신기한 게, 여기 와서 처음 배운 단어들은 반대더라고요. 명세서에 찍히는 세금 항목이나 회사에서만 쓰는 말들은 아예 독일어·영어로만 들어서, 머릿속에서도 그쪽 말로 먼저 떠오르고요. 숫자 셀 때는 아직 "하나 둘" 한국어인데 말이죠ㅋㅋ 결국 감정이 확 올라오는 말이나 어릴 때부터 몸에 박힌 버릇은 모국어에 그대로 남고, 여기 와서 처음 익힌 것들만 그 나라 말로 옮겨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소희님이 걱정하시는 "아 어떡하지" 같은 사소한 버릇이 오히려 제일 끝까지 안 넘어가는 쪽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