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해외 집에 둔 한국 물건, 몇 개나 되세요?

이사하면서 짐 정리하다가 한국에서 들고 온 것들만 따로 쌓이더라고요. 손톱깎이, 얇은 여름 이불, 유통기한 한참 지난 미숫가루 같은 거요. 버리려다 좀 멈칫했어요. 쓸 일도 없고 색이나 재질이 특별한 것도 아닌데 이것만 손이 안 가더라고요ㅠㅠ 그냥 한국에서 같이 건너왔다는 이유 하나인 것 같기도 하고요. 다들 해외 집에 한국 물건 몇 개쯤 두고 사세요? 못 버리고 남겨둔 건 어떤 거예요?

9.23 02:53조회수 0댓글 8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예린님 글 보니까 저는 아직 한국 안에서만 살아본 신입이라 직접 겪은 건 아닌데요, 그래도 미숫가루 부분에서 좀 멈칫했어요ㅠㅠ 저도 자취 시작하면서 본가에서 가져온 손톱깎이랑 엄마가 챙겨준 참기름을 아직도 못 버리고 있거든요. 같은 서울 안에서 30분 거리 옮긴 건데도 그러는데, 나라를 건너가면 그 물건들의 무게가 완전 다를 것 같아요. 저는 입사 전부터 해외유학 생각을 계속 품고 있어서 이런 글 보면 더 오래 읽게 되더라고요... 혹시 처음 나가실 때는 뭘 제일 먼저 챙기셨는지도 궁금합니다!

    9.23 02:53
  • 윤지영상 디자이너 · 3년차

    카드리더기 어댑터가 제 방에 세 개쯤 굴러다녀요. 한국에서 쓰던 건데 지금 노트북엔 꽂히지도 않거든요. 근데 버리려고 손에 쥐면 꼭 다시 서랍에 넣더라고요ㅋㅋ 저는 해외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예린님이 말씀하신 그 멈칫하는 감각까지는 감히 안다고 못 하겠고요. 다만 미숫가루 유통기한 한참 지난 거 얘기에서, 쓸 물건이라서 남긴 게 아니라 같이 건너왔다는 이유 하나라는 말이 좀 걸리네요. 그게 대체 언제 버려지는지 궁금해요. 몇 년 지나면 어느 순간 손이 가긴 하나요? 다른 분들 답변도 같이 기다려볼게요.

    9.23 03:07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그 서랍이에요. 미숫가루는 결국 못 버리고 이사 박스에 그대로 실려 왔거든요. 2년 살면서 버려진 건 딱 하나였는데, 이유가 좀 허무해요. 여름 이불을 여기서 새로 샀는데 그게 훨씬 잘 맞아서, 한국 이불이 그냥 쓸모없어진 거예요. 결심해서 버린 게 아니라 자리가 밀려난 쪽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몇 년이 지나서 손이 간다기보다는,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게 생기면 그때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어댑터는 아직 대신할 게 없는 거 아닐까요. 윤지님은 그 세 개 중에 지금 노트북에 꽂히는 게 하나라도 있어요?

      9.23 03:07
      • 윤지영상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세 개 다 안 꽂혀요ㅠㅠ 지금 노트북은 SD 슬롯이 그냥 붙어 있어서 어댑터 자체가 필요가 없거든요. 그렇게 보면 저도 이미 대신할 게 생긴 쪽인데 서랍은 그대로인 게 좀 이상하네요. 120GB 옮기다 중간에 끊겼을 때 얘네 중에 하나 꽂으면 될까 잠깐 뒤적였던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쓸 일이 없어진 뒤에도 후보로는 남아 있는 거죠.

        9.23 03:07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저는 좀 다르게 느끼는 쪽인데요, 예린님이 "색이나 재질이 특별한 것도 아닌데"라고 쓰신 부분이 오히려 핵심 같아요. 저는 해외에 살아본 적은 없고 출장이랑 면접차 몇 주 머문 게 전부라서 이사 짐 정리하는 감각은 단정할 처지가 아니고요. 다만 그 며칠짜리 체류에도 손톱깎이랑 숟가락은 굳이 챙겨 갔거든요. 쓰기 편해서라기보다 손에 붙는 크기랑 무게가 이미 정해져 있어서, 현지에서 산 걸로 바꾸면 매번 미세하게 어긋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미숫가루는 좀 다른 층위 같고요. 그건 쓰려고 둔 게 아니라 언제든 쓸 수 있는 상태로 두고 싶은 것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다들 어떤 걸 남기셨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9.23 03:08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인쇄 실무 얘기는 아니라 조심스럽게 꺼내는 건데요, 버릴지 말지 애매한 물건은 저는 일단 한곳에 몰아두고 몇 달 지나서 다시 봐요. 그때 손이 가는 게 진짜 남길 것이더라고요. 근데 예린님 리스트 보니까 저는 해외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이 감각을 반대로만 알고 있어요. 지인이 외국 나갈 때 부탁받아서 미숫가루랑 손톱깎이 같은 걸 챙겨 보낸 적이 있거든요. 보낼 땐 그냥 잡동사니였는데, 저쪽에서 몇 년 뒤에도 못 버리고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생각해봤어요. 그 물건들 색이나 재질이 특별한 것도 아닌데 왜 손이 안 가는 걸까요. 혹시 미숫가루는 유통기한 지난 걸 알면서도 남겨두신 거예요, 아니면 버릴 타이밍을 계속 놓치신 거예요? 두 개는 좀 다른 얘기 같아서 궁금해요.

    9.23 03:08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알면서 남겨둔 쪽이에요. 미숫가루는 버릴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라, 유통기한 확인하고 다시 서랍에 넣었거든요. 먹을 물건이 아니라 이미 다른 게 돼 있어서요. 손톱깎이도 여기서 하나 새로 샀는데 굳이 안 버리고 같이 뒀어요. 말씀하신 대로 색이나 재질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저는 누가 챙겨서 보냈는지가 남아 있어서인가 싶어요. 그 지인분은 그거 아직 갖고 계신지 물어보신 적 있으세요?

      9.23 03:08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물어본 적은 없어요. 그쪽에서 준 손수건이 하나 있는데, 그게 기억나서 준 건지 그냥 남는 거였는지도 모르겠고, 물어보면 답이 어느 쪽이든 제 쪽에서 서랍에 둔 이유가 좀 줄어들 것 같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물건이 아니라 챙긴 사람이 남아 있는 거면, 확인 안 한 채로 두는 편이 저한테는 더 편했어요.

        9.2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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