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이직 면접에서 지금 회사 단점 물으면 어디까지 말하세요?

저 세 번째 면접에서 솔직하게 답했다가 분위기가 싸해진 적이 있거든요. 야근이 많다고만 말했는데 "그럼 저희도 바쁠 땐 힘드실 텐데요" 하고 돌아오더라고요ㅠㅠ 그 뒤로는 단점 대신 "제가 못 해본 것"으로 바꿔 말하는데요, 이게 오히려 뻔해 보일까 걱정도 되고요. 다들 어디까지 말씀하시는지 궁금해요.

9.26 05:12조회수 0댓글 7
  •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세 번째 면접에서 그 답이 돌아왔다는 게 좀 놀랍습니다. 질문 의도가 단점 확인이 아니라 지원자 기준 확인인데, 야근이라고만 답하면 그쪽에서 조건 비교로 받을 수밖에 없죠. 저는 면접에서 단점 얘기는 판단 기준을 먼저 깔고 들어갑니다. 10년 하면서 정리한 건, 사람이나 문화 얘기는 아예 안 꺼내고 프로세스 한 줄로만 답한다는 거였어요. 저희 쪽은 슈퍼바이저 노트가 하루 수십 개씩 오는데 레퍼런스가 '추후 확정'인 채로 v001을 제 판단으로 뽑아야 하는 구조가 있습니다. 그걸 "기준이 정해지기 전에 작업이 시작되는 구조"라고만 말하고, 다음 문장에 그쪽 회사는 컨펌 단계를 어떻게 두는지 되물었습니다. 단점이 질문으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안 싸해지더라고요. 웹쪽 면접 분위기까지는 단정 못 하겠습니다. "못 해본 것"으로 바꿔 말할 때 그걸 지금 회사 구조 탓으로 붙이시나요, 아니면 본인 선택으로 두시나요. 그 차이가 클 것 같아서 궁금합니다.

    9.26 05:12
  •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봐요. 단점을 "제가 못 해본 것"으로 바꾸는 순간, 면접관 입장에서는 판단 근거가 사라지거든요. 작년에 주니어 포폴 60개 넘게 보면서 면접도 같이 들어갔는데, 기억에 남은 답은 단점을 숨긴 쪽이 아니라 그 안에서 뭘 시도했는지 말한 쪽이었어요. 야근이라고만 하면 상대는 근태 불만으로 읽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리뷰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시안이 세 번 엎어졌고, 그래서 중간 공유 시점을 정해 제안했는데 팀 단위로는 안 붙었다"까지 가면 그건 불만이 아니라 프로세스 얘기가 돼요. 저도 첫 이직 때 "왜 옮기냐"에 회사 탓만 늘어놓다 분위기 식혀본 쪽이라 하는 말이에요. 서연님은 그 야근이 왜 생겼는지 구조로 설명하면 뭐라고 나오세요?

    9.26 05:13
    • 서연작성자웹디자이너 · 4년차

      저 세 번째 면접 때 딱 그 지점에서 막혔거든요. 야근이 왜 많은지 제 입으로 설명을 못 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구조는 이랬어요. 시안 공유가 클라이언트 보고 직전에 한 번뿐이라 방향이 틀어지면 되돌릴 구간이 없었고, 그래서 세 번 엎어진 건은 제가 아니라 일정표 때문이었어요. 그 뒤에 1차 시안 단계에서 30분짜리 중간 공유를 넣자고 제안해서 제 건들은 그렇게 돌렸는데, 팀 전체 프로세스로는 못 올렸고요. 작업마다 선택 이유를 한 줄씩 적어두는 습관이 이럴 때도 근거가 되더라고요. 다만 "제안했는데 안 붙었다"까지 말하면 설득력이 약한 사람으로 읽힐까 봐 늘 마지막에 삼키게 되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마무리하는 게 나을까요?

      9.26 05:14
      •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저도 그 마지막 한 줄을 삼켜본 쪽이에요. 근데 작년에 포폴 60개 넘게 보면서 느낀 건, "제안했는데 안 붙었다"를 빼면 오히려 남는 게 불만 얘기뿐이라는 거예요. 저는 거기서 끝내지 말고 왜 안 붙었는지를 한 문장 붙입니다. 팀 프로세스로 올리려면 다른 팀 일정까지 맞물려야 해서 제 권한 밖이었다, 그래서 제 건에 먼저 적용해 결과를 만들었다. 이러면 설득 실패가 아니라 권한 범위를 아는 사람으로 읽히거든요. 중간 공유 30분 넣어서 엎어지는 횟수가 줄었다는 숫자가 있으면 거기 붙이는 게 제일 셉니다.

        9.26 05:14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도 면접 경험은 없어서 여쭤보는 입장인데요, 학교에서 졸작 중간발표 때 비슷한 순간이 있었거든요. 지금 시안의 아쉬운 점 말해보라길래 솔직하게 "색 톤이 산만한 것 같다"고 했더니 교수님이 "그럼 왜 그렇게 뒀어요?" 하고 되물으셔서 진짜 아무 말도 못 했어요ㅋㅋ 그때 깨달은 게, 문제를 말하는 것보다 그 다음에 뭘 했는지를 같이 못 붙이면 그냥 불평으로 들리더라고요. 야근 얘기도 그래서 싸해진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근데 반대로 "제가 못 해본 것"만 말하면 지금 회사에서 뭘 했는지가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해서 저도 헷갈려요. 혹시 그 뒤 면접들에서는 반응이 좀 달랐나요? 저도 몇 년 뒤엔 똑같은 질문 받을 텐데 남 일 같지 않네요ㅠ

    9.26 05:14
    • 서연작성자웹디자이너 · 4년차

      저 네 번째 면접에서 그걸 좀 바꿔봤거든요. 야근 얘기를 아예 빼는 대신, 시안 공유가 클라이언트 보고 직전 한 번뿐이라 방향 틀어지면 통째로 다시 갔다는 구조를 먼저 말하고, 그래서 중간 공유를 한 번 더 넣자고 제안해서 실제로 돌려본 얘기까지 붙였어요. 그러니까 반응이 확실히 달랐어요. 단점을 말한 게 아니라 제가 뭘 했는지가 같이 나오니까 질문도 "그때 반대는 없었나요?" 쪽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문제 뒤에 행동이 안 붙으면 불평으로 들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못 해본 것"만 말하면 비어 보인다는 것도 같은 얘기라서, 저는 요즘 못 해본 것 하나를 말할 때 지금 회사에서 그거 비슷하게라도 시도해본 걸 한 줄 붙여요. 작업할 때 선택마다 이유를 한 줄씩 적어두면 그 한 줄이 나중에 그대로 나오더라고요ㅋㅋ

      9.26 05:15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도 졸작 중간발표 때 비슷했는데요, 처음엔 "색 톤이 산만하다"까지만 말하고 끝냈다가 진짜 반응이 없었거든요ㅋㅋ 그다음엔 레퍼런스를 톤별로 세 개 깔고 왜 이걸 골랐는지 한 줄 붙여서 갔더니 질문이 아예 다른 쪽으로 오더라고요. 작업하면서 이유 적어두는 거, 저도 요즘 프로젝트 파일 옆에 메모로 남기는데 나중에 보면 그게 다 말할 거리라서 따라해볼게요.

        9.2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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