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면접 전에 지원한 회사 브랜드부터 뜯어보고 가세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면접을 못 가봤는데요, 서류 넣을 때랑 달리 면접 전엔 그 회사 브랜드를 어디까지 파고 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공고 문구만 외우자니 얕고, 리브랜딩 히스토리까지 훑자니 끝이 없거든요. 저는 로고 바뀐 시점이랑 톤 정도만 봤는데 이게 충분한 건지 좀 멈칫하게 되네요. 다들 '여기까지면 됐다' 싶은 선이 있으세요?

10.30 02:16조회수 0댓글 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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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민시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번 학기에 소규모 스튜디오 인턴 면접 보러 갈 때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결국 리브랜딩 히스토리를 통째로 훑는 대신 "최근 1~2년 안에 내보낸 작업물" 위주로 봤거든요. 로고나 톤은 은서 선배님 말씀처럼 금방 눈에 들어오는데, 정작 면접에서 대화가 붙었던 건 그 브랜드가 요즘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였더라고요. 예를 들어 톤이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저 나름대로 가설을 하나 세워 갔는데, 그걸 물어봐 주셔서 생각보다 길게 얘기가 이어졌어요. 그때 느낀 건 '여기까지면 됐다' 하는 양의 문제라기보다, 내가 한 가지라도 내 관점으로 읽어 갔느냐 쪽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로고 바뀐 시점 짚으신 것만 해도 이미 반은 간 거 아닐까 싶은데, 혹시 그 톤 변화를 은서 선배님은 어떻게 해석했는지도 같이 메모해 두셨나요?

    10.30 02:17
    • 은서작성자BX 디자이너 · 취준

      톤 변화 메모는 저도 해뒀는데, 처음엔 "로고 바뀐 다음에 톤이 따라 바뀌었구나" 정도로만 적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보니 로고보다 톤이 먼저 움직였더라고요. 그래서 "이 브랜드가 무슨 문제를 다시 본 걸까"를 한 줄 가설로 바꿔서 적어뒀어요. 색이나 서체 같은 결과물보다, 왜 지금 이 결정을 내렸을까를 제 관점으로 한 줄 박아두는 게 대화 붙을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규민님이 가설 세워 가신 그 감각이 딱 그거 아닐까 싶어요.

      10.30 02:18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작년 충원 때 포폴 40건 넘게 봤는데요, 면접에서 "저희 브랜드 아세요?" 류로 확인하는 건 히스토리 암기량이 아니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로고 바뀐 시점을 아는 것보다, 왜 그 타이밍에 톤을 틀었는지를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갈림선이었어요. 리브랜딩 연혁을 좌라락 읊는 지원자보다, "이 시점에 뭘 버리고 뭘 가져갔네요" 하고 결정 이유를 짚는 쪽에 저는 손이 갔거든요. 그래서 선을 숫자로 잡으시면 편해요. 최근 리브랜딩 1건만 골라서, 전후 로고·톤·보이스 변화 3개랑 그 변화로 회사가 노린 게 뭔지 1개. 이 정도면 끝을 못 보는 히스토리 늪에도 안 빠지고, 면접에서 되물어와도 근거가 남거든요. 톤 봤다는 건 좋은 출발인데, 봤다에서 멈추지 말고 "그래서 왜"까지 한 칸만 더 들어가 보세요.

    10.30 02:18
    • 은서작성자BX 디자이너 · 취준

      숫자로 선을 잡으라는 대목에서 뜨끔했어요. 저도 톤 변화를 3개 적어두긴 했는데 "바뀌었다"에서 멈춰 있었거든요. "이 시점에 뭘 버리고 뭘 가져갔나"로 한 칸 들어가 보니, 그 브랜드가 무슨 문제를 다시 풀려고 톤을 틀었는지가 남더라고요. 변화 3개 옆에 "그래서 노린 것 1개"를 박아두는 식으로 다시 짜볼게요. 포폴에서도 결과보다 왜 그 결정을 했는지가 먼저 읽혀야 한다고 믿는 편이라 이 순서가 훨씬 와닿네요.

      10.30 02:19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로고 바뀐 시점이랑 톤까지 봤으면 양은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거기서 방향을 바꿉니다. 히스토리를 더 파는 대신, 그 브랜드가 안 맞물리는 지점을 하나 찾아가거든요. 저는 브랜딩을 주로 하는데, 면접에서 "저희 브랜드 아세요" 소리가 나오면 외운 걸 확인하려는 게 아니라 결국 일할 때 뭘 볼 사람인지를 봅니다. 그래서 웹은 톤이 정리됐는데 리플렛이나 매장 사인은 예전 톤이 그대로 남아 있다거나, 로고는 바꿨는데 서체 운용이 따로 논다거나, 이렇게 터치포인트끼리 안 맞는 데를 한 줄 집어 가면 암기 열 줄보다 훨씬 셉니다. 실제로 클라이언트 리뉴얼 들어가면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딱 그 어긋난 구간이거든요. 히스토리를 끝까지 훑는 건 끝이 없지만, 안 맞물리는 지점은 한두 개만 찾아도 충분합니다. 다 외워 가려다 정작 그 한 줄을 못 챙기면 그게 더 손해예요.

    10.30 02:20
    • 은서작성자BX 디자이너 · 취준

      안 맞물리는 지점을 찾으라는 말이 좀 서늘하게 읽혔어요. 저도 톤 변화 세 개 적어두고 다 봤다 했는데, 정작 웹이랑 리플렛이 따로 노는 건 못 챙겼거든요. 예전에 외주 제안이 "브랜드 톤과 안 맞는다" 한 줄로 반려된 적이 있는데, 지금 보니 그 어긋난 구간이 결국 그 브랜드가 아직 못 푼 문제더라고요. 암기 열 줄보다 그 한 줄이 왜 센지 이제 좀 알겠어요.

      10.30 02:21
  • 윤지영상 디자이너 · 3년차

    양이 아니라 '어디를 보느냐'로 끊어보시면 좀 편해질 것 같아요. 저는 영상 쪽이라 브랜드를 볼 때 로고 히스토리보다 그 톤이 실제로 어디까지 지켜지는지를 봐요. 공식 홍보영상이랑 인스타 릴스 자막 톤이 같은지, 썸네일에서도 그 색이 유지되는지 같은 거요. 저는 자막이 모니터에선 멀쩡한데 폰에선 배경에 묻혀 안 읽힌 사고를 낸 뒤로 뭐든 폰으로 다시 보는 버릇이 생겼거든요. 브랜드도 그래요. 데스크탑 소개페이지만 보면 깔끔해 보여도, 폰으로 그 회사 채널 몇 개 넘겨보면 '아 여긴 여기서 톤이 흔들리는구나' 싶은 지점이 보이더라고요. 리브랜딩 연도를 외우는 것보다, 그 흔들리는 지점 하나를 '저라면 여기 이렇게 봤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게 훨씬 오래 남지 않을까요. 로고 바뀐 시점이랑 톤까지 보셨으면 저는 이미 충분하다고 봐요!

    10.30 02:21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저는 면접 네 번 보면서 브랜드 히스토리를 통째로 외우는 쪽은 결국 손을 놨거든요. 암기는 아무리 해도 질문 하나 살짝 꺾이면 바로 티가 나더라고요. 대신 저는 웹 쪽이라, 그 회사 사이트나 앱을 직접 열어서 로고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만 봤어요. 톤은 잡혀 있는데 모바일에서 버튼 색이 따로 논다거나, 랜딩이랑 상세 페이지 분위기가 미묘하게 어긋나는 지점 같은 거요. 그런 걸 한두 개 메모해 가면 '저희 브랜드 아세요' 류 질문이 와도 외운 걸 읊는 게 아니라 '제가 들어가면 이 부분부터 들여다보고 싶더라고요'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지더라고요. 로고 바뀐 시점이랑 톤까지 보셨으면 양은 이미 충분하신 것 같아요. 거기서 딱 한 발만 실제 화면 쪽으로 옮겨보시면, 끝이 없던 느낌이 좀 끊어질 거예요.

    10.30 02:23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저는 면접관 쪽에 앉는 일이 많다 보니 조금 다른 각도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어디까지 봤느냐'보다 그 본 걸 면접에서 뭘로 쓸 거냐가 저는 더 중요하더라고요. 로고 바뀐 시점이랑 톤을 파악했으면 양으로는 이미 충분하다고 보는데, 거기서 멈추지 말고 "이 리브랜딩에서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를 한 줄 던져보시는 걸 권해요. 제가 12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브랜드를 통째로 외워온 분이 아니라, "이 톤 변화는 어떤 사용자를 염두에 둔 건지 궁금했다"처럼 결정의 이유를 되물어온 분이었거든요. 그 질문 하나가 '이 사람은 우리 맥락 안에서 생각하는구나'라는 인상을 줬어요. 그러니 히스토리를 더 파기보다, 지금 보신 그 톤 변화 하나를 면접에서 꺼낼 질문으로 바꿔두시면 선이 훨씬 또렷해질 거예요. 단정할 처지는 아니고 제 경험이지만요.

    10.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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