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 못 정했는데요. 3년차에 유학을 진지하게 알아보다 접고 5년차인 지금까지 국내에서 일하는 케이스라, 리서치랑 전략을 더 파보려고 다시 석사를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해외는 비용이 너무 크고, 국내는 리서치 심화 과정이 얕아 보이더라고요. 목적이 포폴 리뉴얼이 아니라 리서치 역량 자체일 때, 다들 해외와 국내 중 뭘 기준으로 가르셨나요?
리서치 심화가 목적이면 해외 유학과 국내 대학원, 뭘 보세요?
10.4 11:07조회수 0댓글 4
채용 리뷰로 포폴 수백 개를 보면서 석사 출신을 꽤 많이 봤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리서치 역량이 과정 간판으로 구분된 적은 거의 없었어요.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학계식 리서치 심화는 단정할 처지가 아닌데요, 저도 5년차쯤 해외 유학을 알아보다 접은 케이스라 지원님 고민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다만 12년 지나고 보니 리서치 역량이라는 게 과정에서 채워지기보다, 실무에서 "왜 이 방법을 썼고 왜 다른 건 버렸나"를 기록으로 남기는 훈련에서 더 늘더라고요. 그래서 저라면 비용 비교 전에, 지금 하는 일에서 그 근거를 글로 정리할 여지가 정말 막혔는지를 먼저 보겠어요. 그게 막힌 상태라면 어느 쪽이든 뚫릴 거고요. 혹시 지원님이 파고 싶은 리서치가 정량 쪽인지 전략·디스커버리 쪽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에 따라 국내 과정 얕다는 느낌의 원인도 좀 달라질 것 같아서요.
저는 리서치 심화를 학위로 풀어본 쪽이 아니라 해외냐 국내냐의 우열은 답할 입장이 아닙니다. 다만 지원님이 저울에 올려둔 축이 '비용 대 깊이'라는 점은 좀 다르게 봐요. 저도 2011년에 유학 나가기 전에 400 정도 모아놓고 영국이냐 잔류냐를 꽤 오래 두드렸는데, 그때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비용은 돌아와서 그 역량을 어디에 꽂을지가 정해져야 비로소 계산이 되더라고요. 리서치 역량 자체가 목적이라고 하셨는데, 그 역량이 다음 자리에서 '저 사람 빠지면 안 된다'로 읽히는 지점이 해외라야 생기는 건지, 국내 과정으로도 만들 수 있는 건지를 먼저 적어보시는 게 순서라고 봐요. 거기가 비어 있으면 어느 쪽을 골라도 얕게 느껴지거든요. 다들 이 부분은 어떻게 정리하고 들어가셨나요?
말씀하신 그 지점이 정확히 제가 비워둔 칸이에요. 저는 '역량 자체'라고만 적어놓고, 그게 다음 자리에서 대체 불가로 읽히는지는 안 써봤거든요. 제 경우엔 온보딩 리뉴얼에서 이탈 지표를 움직여본 건데, 이게 해외 학위라야 인정되는 건 아니고 오히려 리서치 설계를 혼자 끌고 간 쪽이 더 설명되더라고요. 그래서 비용부터 저울에 올린 게 순서가 반대였던 것 같아요. 현주님은 그 꽂을 자리를 유학 전에 미리 적어두신 편이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도 미리 안 적어뒀어요. 2011년에 나갈 때 저도 비용부터 저울에 올렸고, 그 칸은 한참 뒤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야 역으로 채웠거든요. 거기서 통한 건 성과 자료가 아니라 제가 빠졌을 때 드는 대체 비용이더라고요. 말씀하신 리서치 설계를 혼자 끌고 간 쪽, 그게 딱 그 자리라고 봐요. 유학은 그 한 줄이 이미 있으면 붙이러 가는 거지, 없는 걸 사러 가는 건 순서가 또 반대로 읽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