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편집 쪽 4년차인데요, 회사랑 별개로 견적서 직접 보내서 하는 작업이 몇 건 있거든요. 단행본이나 브로슈어라 회사 일이랑 성격이 거의 겹치는데, 이력서에 넣자니 겸업처럼 보일까 싶어서 매번 넣었다 뺐다 하고 있어요. 포폴에는 결과물로 들어가 있는데 정작 경력란에는 한 줄도 안 적혀 있는 게 좀 이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다들 이런 작업은 어디까지 적으세요?
이력서에 회사 다니면서 한 프리랜서 작업, 적으세요?
9.22 00:48조회수 0댓글 4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적는 쪽인데요, 다만 경력란이 아니라 별도 섹션으로 뺍니다. 재직 기간이랑 겹쳐서 한 줄에 섞어 넣으면 채용하는 쪽에서 이게 겸업인지 이전 경력인지 파싱이 안 되거든요. 작년에 포트폴리오 40건 넘게 볼 때도 이 케이스 몇 번 봤는데, 타임라인이 겹치면 그것부터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권하는 건 '프리랜스 프로젝트'로 항목을 나누고, 기간 대신 건수랑 클라이언트 유형만 적는 겁니다. 단행본 3건, 브로슈어 2건처럼요. 그러면 겸업 프레임이 아니라 작업 범위로 읽힙니다. 그리고 포폴에는 결과물이 있는데 경력란은 비어 있는 게 제일 안 좋다고 봅니다. 리뷰하는 쪽에서는 그 결과물이 어느 회사 소속으로 한 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오히려 회사 크레딧을 개인 포폴에 넣은 걸로 의심받을 수 있거든요. 출처를 밝히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입니다.
저는 아직 취준이라 이력서에 적을 회사 경력 자체가 없는 쪽인데요, 지금 포폴 채울 겸 외주를 받고 있어서 반대로 이 고민을 미리 당겨서 하고 있어요. 나중에 회사 들어가면 지금 하는 외주들을 어디에 둬야 하나 싶더라고요. 저는 지금이야 경력란이 비어 있으니 그냥 다 쓰는데, 유나님처럼 회사 일이랑 성격이 겹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거든요. 그래서 궁금한 게, 포폴에 결과물로 들어가 있으면 면접에서 "이건 언제 하신 거예요" 소리가 나올 텐데 그때는 어떻게 말씀하셨어요? 저는 경력란보다 그 질문이 먼저 올 것 같아서요. 답변들 눈팅하면서 저도 기준 좀 세워보려고요.
저도 그 질문 먼저 받았어요. 저는 그냥 "회사 일과 별개로 개인 견적으로 진행한 작업이고, 시기는 언제쯤이었다"까지만 말하고 바로 왜 그 판형, 왜 그 서체였는지로 넘겨버리거든요. 신기하게 그렇게 붙이면 더 안 캐묻더라고요. 언제 했냐보다 이 사람이 자기 선택을 설명할 줄 아는가가 진짜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경력란이 비어 있으니 오히려 편하게 다 쓰시고, 겹침 문제는 나중에 고민하셔도 늦지 않아요.
저는 좀 다른 쪽으로 생각하는데요. 겸업처럼 보일까 봐 빼신다고 하셨는데, 경력란이 비어 있으면 오히려 더 손해입니다. 포폴에 결과물은 있는데 경력에 없으면, 그 작업을 누가 언제 어떤 책임으로 판단했는지가 아예 안 남거든요. 저는 3D라 단행본 쪽 관행은 잘 모르지만, 외주비 절감 건 정리하면서 같은 걸 겪었습니다. 견적서 원본이랑 메일 스레드는 다 갖고 있는데 날짜순 정리본이 없으니까, 나중에 "그건 팀에서 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 증명할 근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적을지 말지보다, 건별로 발주처·기간·본인 담당 범위 세 줄만 먼저 표로 뽑아두시는 게 먼저 같습니다. 적는 건 그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