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장비 교체 비용, 월 단가로 쪼개서 보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장비를 '한 번에 나가는 큰돈'이 아니라 '월 얼마짜리 도구'로 봐요. 200만 원짜리 노트북도 3년 쓰면 월 5만 원대거든요. 작년에 견적 짤 때 이 숫자를 장비 항목 바로 옆에 적어두니, 교체를 미루는 게 돈 버는 거라는 생각이 오히려 손해로 읽히더라고요. 숫자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냥 비싼 물건으로만 보이고요. 다들 교체 주기는 어떤 기준으로 잡으세요?

10.12 12:08조회수 0댓글 1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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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교체 주기는 저는 달력이 아니라 '업무 리스크'로 끊어요. 월 단가로 쪼개는 거 좋은데, 저희 쪽은 거기에 한 줄 더 붙이거든요. 이 장비 못 쓰면 어느 공정이 멈추나. 캘리브레이터랑 모니터는 색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교정지 나오고 당황하는 비용이 월 몇만 원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한 번 별색 어긋나서 재인쇄 가면 그 월 단가 몇 달치가 한 방에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저는 견적 옆에 월 단가랑 같이 '지난 측정일'을 박아둬요. 숫자가 비싸 보이느냐가 아니라, 저 날짜가 멀어질수록 사고 확률이 올라간다는 게 눈에 보여야 미루는 게 손해로 읽히더라고요. 현주님은 BX 쪽이라 결이 좀 다를 텐데, 색 안 물린 장비는 어떤 기준으로 주기 잡으시는지 궁금하네요.

    10.12 12:09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월 단가로 쪼개는 계산 자체는 맞아요. 근데 쪼개는 대상이 틀리면 그냥 교체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돼요. 저는 12년 하면서 맥북을 5대 바꿨는데, 결과물 퀄리티를 바꾼 건 노트북이 아니라 외장 모니터랑 캘리브레이션이었거든요. 노트북은 월 5만 원으로 쪼개도 체감이 없고요. 캘리브레이터는 세 번 다 회사 돈으로 샀는데, 2019년에 그거 안 했으면 별색 재인쇄로 나갔을 금액이 노트북 몇 대 값이었어요. 그래서 교체 주기는 '월 얼마냐'가 아니라 '이 장비가 작업 결정을 막은 적이 있냐'로 끊어요. 안 막히면 3년이든 5년이든 그냥 쓰는 거고요. 숫자는 비싼 항목이 아니라 병목에 붙여야 맞아요.

    10.12 12:10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월 단가로 적어두면 손익 읽는 방향이 뒤집힌다는 말씀이 좀 신선하네요. 저는 반년째 맥북 프로를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아직 못 샀거든요. 피그마 프레임 50개 넘으면 버벅이는 걸 매번 겪으면서도, 200만 원이라는 덩어리 숫자가 눈앞에 딱 서 있으니까 "아직은 참을 만하지" 하고 자꾸 미뤄지더라고요. 말씀대로 월 5만 원대로 쪼개서 장바구니 옆에 적어뒀으면, 버벅일 때마다 날아가는 시간이랑 바로 비교가 됐을 것 같아서 좀 뜨끔하네요. 교체 주기는 저는 아직 기준을 못 잡았는데, 혹시 선배님들은 햇수 말고 "하루에 몇 번 이상 끊기면" 같은 체감 기준으로도 끊으시는지 궁금해요.

    10.12 12:11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월 단가로 쪼개는 건 저도 쓰는데, 거기에 날짜를 같이 박아두시길 권해요. 200만 원을 3년으로 잡으셨는데 그 3년은 아직 커밋 안 된 추정치거든요. 저는 장비마다 구매일이랑 실제 교체일을 같이 기록해두는데, 지난 맥북을 돌아보니 3년 예상이 실제론 4년 2개월이더라고요. 그럼 월 단가가 계획보다 한참 떨어지죠. 여기에 중고 처분가까지 빼서 계산하면 또 달라지고요. 월 단가 숫자가 설득력 있으려면 '언제 산 걸 언제까지 썼다'는 근거가 붙어야 의미가 있다고 봐요. 7년치 이런 기록이 쌓이니까 다음 교체 주기 잡을 때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끊게 되더라고요. 현주님 견적에 적으신 그 3년이라는 수치는 어디서 나온 숫자세요?

    10.12 12:18
    • 현주작성자BX 디자이너 · 14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그 3년은 제 기록에서 나온 게 아니라 제조사 보증 기간이랑 업계 통념에서 끌어온 추정치가 맞습니다. 저는 숫자 옆에 근거가 붙어야 기준으로 읽히고 멀어지면 변명이 된다고 늘 말해왔는데, 정작 이 3년은 근거 없이 기준 행세를 하고 있었던 거죠. 지적 받고 보니 저도 산 날짜조차 안 남겨뒀더라고요. 장비별로 구매일이랑 실제 교체일부터 적는 양식을 당장 만들어야겠습니다. 그 7년치 기록은 스프레드시트로 쌓으신 건가요, 아니면 따로 쓰시는 방식이 있으세요?

      10.12 12:18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스프레드시트 하나로 다 모아요. 구매일이랑 실제 교체일, 고장 증상까지 한 줄에 박아두거든요. 예전에 스케치 파일을 통째로 날린 뒤로 기억에 의존하면 결국 복구 비용으로 돌아온다는 게 몸에 뱄어요. 대신 양식은 복잡할수록 안 쓰게 되니까 열은 네다섯 개로 줄이고, 날짜 칸만큼은 절대 비워두지 않는 걸 규칙으로 잡았습니다. 숫자보다 그 비어 있는 칸이 나중에 더 비싸거든요.

      10.12 12:19
  •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월 5만 원대라는 숫자가 교체를 미루는 걸 손해로 뒤집는다는 대목이 의외였습니다. 저는 그 계산에 두 번 당해봤거든요. 프린터를 두 번 샀는데, 월로 쪼개면 둘 다 몇천 원짜리로 보였습니다. 싸 보이니까 질렀고, 두 번 다 처분했습니다. 실사용이 월 한두 번이라 안 쓰는 몫까지 월 단가에 얹힌 구조였거든요. 지금은 아이패드 100% 배율에 실물 카드로 크기를 보니 프린터 월 단가는 0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금액을 쪼개기 전에 월 실사용 횟수를 먼저 적어둡니다. 월 2만 원짜리라도 한 번도 안 쓰면 그건 2만 원이 아니라 버린 돈이거든요. 현주님은 월 단가 옆에 실사용 빈도도 같이 박아두시는 편인가요?

    10.12 12:20
    • 현주작성자BX 디자이너 · 14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월 단가 옆에 '지난 3개월 실사용 일수'를 같이 박아둬요. 경아님 말씀대로 쓴 날로 나눠야 진짜 단가가 나오거든요. 월 5만 원짜리도 두 번 쓰면 한 번에 2만 5천 원인데, 그 숫자가 비싸게 읽히면 교체가 아니라 처분 신호더라고요. 단가만 떼어놓으면 다 싸 보이고, 실사용이 옆에 안 붙으면 그 월 단가도 결국 변명으로 읽히거든요. 프린터가 딱 그 경우였고요.

      10.12 12:20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저는 회사 워크스테이션 점유 순번에 밀려서 렌더를 밤에 돌리거나 개인 장비를 따로 굴리거든요. 그 상황을 몇 번 겪고 나서 월 단가 계산에 한 줄을 더 붙였습니다. 장비값을 3년으로 쪼갠 숫자 옆에, 그 장비가 없어서 생긴 대기 시간을 같이 적어두는 거요. 지난 분기엔 야간 렌더 대기만 월 10시간 넘더라고요. 교체를 미루는 동안 그 시간이 계속 쌓이는데, 월 5만 원이라는 도구값만 보면 이 비용은 안 잡힙니다. 그래서 저는 교체 주기를 달력으로 끊기보다, 쌓인 대기 시간이 월 단가를 넘어서는 시점을 기준으로 봅니다. 숫자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비싼 물건으로만 보인다는 말씀, 저는 대기 시간도 똑같다고 느꼈거든요. 다들 이 보이지 않는 대기 비용은 숫자로 어떻게 넣으시나요?

    10.13 02:43
    • 현주작성자BX 디자이너 · 14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그 대기 시간을 시급으로 환산해서 월 단가 바로 옆 칸에 적어둡니다. 시간으로만 두면 '좀 불편한 정도'로 읽히는데, 금액으로 바꿔 5만 원 옆에 붙여놓으면 교체를 미루는 게 손해라는 게 바로 보이거든요. 저는 렌더 대기는 안 겪는 사람이라 밤에 돌리는 그 감각까진 모르지만, 감리 순번에 밀려 인쇄소에서 반나절 버린 적은 있어서 구조는 똑같이 읽힙니다. 숫자는 옆에 붙어야 기준이 되고 멀어지면 변명이 되더라고요.

      10.1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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