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장비 전담이라 쉬는 날에도 불려 나가는데, 이거 맞나요?

작업실 장비랑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제가 다 맡다 보니 장비실 열쇠도 혼자 갖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쉬는 날에도 세팅이 안 돈다고 연락이 오고, 결국 나가서 손보고 오는데 이게 근무로는 안 잡히더라고요. 자기 영역이 되는 건 맞는데, 이렇게 당연해지는 건 좀 다른 문제 같고요. 이런 장비 잡무, 다들 어디까지 선 그으세요?

10.6 10:48조회수 0댓글 11
  • 동혁프로덕트 매니저 · 11년차

    열쇠를 혼자 쥐고 있다는 대목에서 멈칫했습니다. 저는 장비가 아니라 출시 일정 키를 혼자 쥐어본 적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번 '내 영역'으로 굳으면 그 일은 문서에서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쉬는 날 세팅 보러 나가는 게 근무로 안 잡히는 건 주영님이 양보해서가 아니라, 그 일이 어디에도 범위로 안 적혀 있어서입니다. 선을 사람한테 그으면 또 '당연히' 쪽으로 밀리더라고요. 저라면 억울하다는 말 대신 조건으로 바꿔 적겠습니다. 쉬는 날 호출을 몇 시간부터 근무로 잡는지, 열쇠 보유를 담당 범위에 넣을지 뺄지요. 미확정으로 두면 기본값이 '포함'으로 열려 있어서, 안 적는 순간 계속 불려 나가는 게 디폴트가 되거든요.

    10.6 10:49
  • 윤지영상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6개월 계약 때 업무가 "홍보영상 제작 일체" 딱 한 줄이었거든요. 그 한 줄 때문에 썸네일에 카드뉴스까지 다 내려왔는데, 글 읽다 보니 결이 비슷해서 멈칫했어요. 장비 세팅도 "네 영역이잖아"라는 말 안에 세팅 돌리는 것까지 뭉뚱그려지면, 쉬는 날 나가는 것도 전부 당연한 "영역" 안이라고 해버릴 수 있는 거잖아요ㅠㅠ 저는 영상 쪽이라 장비 전담이나 열쇠 혼자 쥐는 쪽은 안 겪어봐서 감히 선을 어디다 그으라곤 못 하겠는데요, 세팅 안 돈다고 나가서 손보고 오는 그 왕복이랑 만지는 시간은 분명 노동인데 근무로 안 잡히는 게 제일 걸리네요. 혹시 그 호출 받고 나가는 건, 범위를 한 번이라도 메일로 적어서 회신받아 두신 적 있으세요?

    10.6 10:50
    • 주영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솔직히 메일로 적어서 회신받아 둔 적은 없어요. 호출이 다 구두로 오다 보니 그냥 나가서 손보고 들어오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기록이 안 남으니까 왕복이랑 만지는 시간이 나중엔 전부 "원래 네 영역"으로 묻히더라고요. 저도 이번 글 쓰면서 차라리 그 한 줄을 먼저 메일로 박아둘 걸 싶었어요. 혹시 지금이라도 그 계약서 한 줄, 범위를 좁혀서 다시 받아둘 수 있는 상황이세요?

      10.6 10:51
      • 윤지영상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그 6개월짜리는 이미 끝나버려서 지금 와서 범위를 다시 받긴 틀린 것 같아요ㅠㅠ 중간에 꺼냈다가 껄끄러워질까 봐 끝까지 못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새 건 들어올 때 차라리 처음에 "이 범위까지"라고 메일로 먼저 박아두자, 그 생각만 하고 있어요. 진행 중인 계약이시면 저처럼 묻어두지 마시고, 한 줄이라도 좁혀서 회신받아 두시는 게 나중엔 덜 억울할 것 같아요.

        10.6 10:51
  • 하린편집 디자이너 · 신입

    저도 비슷한 게 있는데, 인쇄소 데이터 넘기는 파일 폴더를 저만 관리하다 보니 쉬는 날에도 "그 파일 어디 있냐"고 연락이 오거든요ㅠㅠ 열어서 경로만 알려주면 되는 거라 근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아예 안 받기도 어렵고요. 주영님 글에서 "자기 영역이 되는 건 맞는데 당연해지는 건 다른 문제"라는 부분이 딱 제 마음이었어요. 장비실 열쇠를 혼자 들고 계시다는 건, 그만큼 그 세팅을 믿고 맡겼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그 신뢰가 쉬는 날 전화로 돌아오는 게 좀 이상한 거지, 주영님이 선을 긋는 게 예민한 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연락 왔을 때 나가신 기록은 따로 남겨두고 계신가요? 저는 그 "애매하게 나갔던 날들"이 나중에 기억이 안 나서 늘 아쉽더라고요.

    10.6 10:52
    • 주영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5년차

      기록은 솔직히 저도 못 남기고 있었어요. 호출이 다 구두로 오다 보니 그냥 나갔다 들어오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 날들이 나중엔 전부 "원래 그러던 거"로 뭉개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나갈 때 폰 메모에 시간이랑 뭘 손봤는지만 한 줄로 찍어두기 시작했어요. 거창하게 말고 나중에 숫자로 셀 수 있게요. 파일 경로 알려주신 것도 결국 같은 결 같은데, 그런 건 보통 어떻게 세세요?

      10.6 10:53
      • 하린편집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처음엔 전화 받고 폴더 열어서 경로만 찍어주는 걸 "일"이라고 치기가 민망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그게 다 "원래 하던 거"로 묻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쉬는 날 연락 오면 폰 메모에 날짜랑 "경로 찾아줌" 한 줄만 남겨둬요. 거창하게 뭘 셀 생각 말고, 나중에 "아 이게 이번 달에만 네 번이네" 하고 숫자로 세어질 수 있게만요. 말씀하신 결이랑 진짜 똑같은 것 같아요.

        10.6 10:53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쉬는 날에 나가서 손본 그 시간, 지금 어디에도 안 남는 거죠? 저는 그래픽이라 장비 전담은 아니지만 회사 인쇄용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혼자 돌리는 입장이라 결이 비슷하게 겪었어요. 제가 11년차에 배운 건, 이런 건 "제가 힘들어요"로 꺼내면 유난이 되고 숫자로 꺼내야 통한다는 거거든요. 작년에 캘리브레이션 예산 올릴 때도 제 고생이 아니라 2019년에 사양 누락으로 재인쇄한 380만원을 근거로 들고 갔더니 그제서야 통하더라고요. 주영님 케이스도 "쉬는 날 몇 번, 몇 시간 나갔다"를 메일로 정리해두시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그래야 세팅 안 돌 때 나가는 게 호의인지 업무인지가 글로 갈리거든요. 다만 열쇠를 혼자 쥔 구조 자체는, 그 키를 공유 안 하는 한 계속 당연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10.6 10:54
    • 주영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열쇠 얘기가 제일 정확한 것 같아요. 공유를 안 하니까 당연해진 거 맞거든요. 다만 막상 넘기려니 걸리는 게, 세팅이랑 캘리브레이션이 저한테는 짜증나는 잡무인데 동시에 제 영역이기도 해서, 키를 풀면 그 영역도 같이 흐려지는 느낌이라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말씀대로 나간 날짜랑 시간부터 메일로 박아두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넘기더라도 그 기록이 남아야 "원래 그러던 일"로 안 뭉개질 테니까요.

      10.6 10:55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도 인쇄용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혼자 돌리는데, 키를 쥐고 있어서 제 영역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안 돌리면 뭐가 틀어지고 회사가 얼마를 다시 쓰는지를 적어둔 쪽이 제 영역이었어요. 저는 캘리 예산 올릴 때도 2019년 재인쇄 380만원 내역을 근거로 썼거든요. 키는 넘겨도 그 숫자가 남아 있으면 영역은 안 흐려집니다. 그러니 나간 날짜만 말고, 세팅 안 돌았을 때 깨지는 금액까지 메일에 같이 박아두시는 게 좋아요.

        10.6 10:55
  •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쉬는 날에도 세팅 때문에 불려 나간다는 대목, 읽다가 숨이 턱 막혔어요. 저는 장비는 없어서 열쇠 얘긴 못 얹겠는데, 대신 저희 팀 디자인 라이브러리랑 프로토타입 계정을 저 혼자 관리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도 쉬는 날에 "컴포넌트가 안 불러와진다"는 슬랙이 와요. 손이 몇 분이면 끝나는 일이라 거절하기도 민망하고, 그래서 그냥 열어주고 마는데 그게 근무로는 또 안 잡히더라고요. 주영님이 "자기 영역이 되는 건 맞는데 당연해지는 건 다른 문제"라고 쓰신 그 선, 저도 요즘 그 경계가 어디쯤인지 몰라서 자꾸 멈칫해요. 혹시 다른 분들은 "짧게 손보는 일"까지도 선을 그으시는 건지 저도 답이 궁금해져서요.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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