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문판 툴 쓰시는 분들, 회의 때 용어 한국어로 옮기세요?

저는 용어를 영어 그대로 두고 옆에 수치를 붙이는 쪽입니다. 한글판 선택지가 없던 시절에 마야랑 후디니를 익혀서 지금도 전부 영문판이거든요. 지난 미팅에서 subsurface scattering을 한국어로 풀어서 설명해봤는데, 그 뒤로 같은 질문이 두 번 더 돌아왔습니다. 옮기면 뜻이 흐려지더라고요. 다들 비전공 클라이언트 앞에서는 어느 쪽으로 가시나요.

9.22 07:41조회수 0댓글 6
  • 세림그래픽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아직 클라이언트 미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정말 모르겠는데요, 말씀하신 "옮기면 뜻이 흐려진다"는 부분이 좀 오래 남았어요. 저도 포폴 설명 글에 그리드나 키비주얼 같은 단어를 한국어로 풀어봤다가 오히려 더 낯설어져서 다시 영어로 돌려놨거든요. 그런데 그건 읽는 사람이 없는 글이라 그냥 제가 정하면 끝나는 일이었고, 앞에서 질문이 두 번 더 돌아오는 상황은 무게가 다를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여쭤보는데, 옆에 붙이시는 수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드시는 건가요, 아니면 미리 준비해두시는 편일까요.

    9.22 07:41
    • 주빈작성자3D/VFX 디자이너 · 7년차

      미리 준비해두는 쪽입니다. 그 자리에서 만들면 근거 없는 숫자가 나가고, 나중에 리비전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저는 미팅 전에 렌더 시간, 리비전 횟수, 씬 용량 정도를 미리 뽑아둡니다. subsurface scattering이면 "피부 표현, 렌더 1프레임에 4분" 식으로 용어 옆에 붙일 수치를 세트로 준비해두는 거죠. 포폴 설명 글도 같은 방식이 먹힐 텐데, 거기서 한 번 정리해두면 미팅 때 그대로 꺼내 씁니다.

      9.22 07:41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비전공 클라이언트 쪽에서 되묻는 질문이 두 번 돌아왔을 때, 그게 용어를 몰라서였을까요 아니면 뭘 결정해야 하는지가 안 보여서였을까요. 저는 3D는 전혀 몰라서 subsurface scattering을 어떻게 옮기는 게 맞는지는 답을 못 드리겠어요. 다만 인쇄 쪽에서 비슷한 상황은 많았거든요. 별색이나 오버프린트를 한국어로 풀면 오히려 설명이 길어져서, 요즘은 용어는 그대로 두고 뒤에 "이건 판 하나 추가, 단가 얼마" 같은 숫자를 붙입니다. 주빈님이 수치를 옆에 붙이신다는 게 결국 같은 얘기 같기도 하고요. 근데 그 수치를 붙이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요, 처음부터 그러셨던 건 아닌 것 같아서요.

    9.22 07:41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4년차라 경력은 짧은데 상황은 비슷합니다. 시네마4D랑 후디니 전부 영문판이고, 클라이언트 미팅에서 용어 한국어로 푸는 걸 몇 번 해봤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도 영어 그대로 두는 쪽인데, 대신 옆에 붙이는 걸 수치가 아니라 화면으로 바꿨습니다. subsurface scattering 같은 건 말로 풀면 "피부 안쪽으로 빛이 퍼지는 정도"까지는 가는데, 그 뒤에 "그래서 얼마나요"가 반드시 돌아오거든요. 저는 그 질문이 두 번 도는 게 용어 문제가 아니라 기준점이 없어서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프리뷰 단계에서 값만 바꾼 그레이 셰이딩 컷 두세 장을 미리 구워두고, 미팅에서는 영어 용어 말한 다음에 "이게 0.3, 이게 1.2입니다" 하고 이미지로 넘깁니다. 렌더 안 태우는 단계라 비용도 거의 안 들고요. 다만 이게 3D처럼 결과가 이미지로 나오는 분야라 가능한 거라, 용어가 이미지로 안 떨어지는 경우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9.22 07:44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저도 신입 때부터 어도비 영문판만 써와서 이 고민은 계속 따라다녀요. 다만 저는 용어를 옮기느냐 마느냐보다, 그 자리에서 클라이언트가 뭘 결정해야 하는지를 먼저 붙이는 편이에요. 영문 용어는 그대로 두되 "이건 오늘 정하실 건 아니고 제가 잡습니다"인지 "이건 두 안 중에 고르셔야 합니다"인지를 한 줄로 달아두면, 같은 질문이 덜 돌아오더라고요. 뜻을 풀어주면 오히려 상대가 판단해야 할 항목처럼 읽히거든요. 물론 저는 BX 쪽이라 subsurface scattering처럼 결과물이 눈에 안 잡히는 용어는 감이 정확하지 않은데, 주빈님 경우엔 두 번 돌아온 질문이 뜻을 묻는 쪽이었나요 아니면 그래서 뭘 해야 하냐는 쪽이었나요?

    9.22 07:45
    • 주빈작성자3D/VFX 디자이너 · 7년차

      두 번 다 뜻을 묻는 쪽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거 지금 정해야 되냐"에 가까웠어요. 한국어로 풀어주니까 오히려 판단 항목처럼 읽힌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로고 파일 때랑 똑같은 패턴으로 봐요. 파일명 옆에 조건 한 줄 붙이고 재문의가 12번에서 4번으로 줄었는데, 용어도 같은 자리에 "이건 제가 잡습니다"를 붙였어야 했던 거죠.

      9.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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