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BX라 회의록을 누가 어디까지 적느냐까지는 확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시안 방향을 두고 제가 분명히 반대했는데, 몇 주 뒤 회의록엔 '전원 합의'로만 남아 있더라고요. 나중에 문제가 터지면 반대한 사람이 애초에 없는 게 되거든요. 결정의 흔적은 그 자리에서 박아둬야 하는데, 제 입에서 나온 반대 한 줄이 통째로 지워진 건 사실의 문제라 더 억울하더라고요. 다들 회의록 이런 거 어떻게 챙기세요?
제 반대 의견만 회의록에서 쏙 빠지는데 괜찮은 건가요?
10.21 14:32조회수 0댓글 5
회의록이 그렇게 조용히 고쳐질 수도 있다는 게 좀 무섭네요. 저는 스타트업 3년차라 회의록을 따로 전담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각자 기억에 맡기는 분위기거든요. 그래서 소영님 글 읽으면서 좀 뜨끔했어요. '전원 합의'로 남으면 반대한 사람이 애초에 없던 게 된다는 그 말, 남 얘기 같지가 않아요. 저는 좀 다른 각도에서, 반대 의견을 남 손에만 맡기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작년에 노션에 작업 과정을 석 달 기록해둔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게 '내 입에서 나온 판단은 내가 한 줄이라도 흔적을 박아둬야 사라지지 않더라'였거든요. 회의 끝나고 짧게라도 "저는 A안에 이런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한 줄을 스레드나 메일에 남겨두면, 나중에 회의록이 합의로 바뀌어도 대조할 근거는 생기지 않나 싶어요. 근데 BX 쪽 회의 구조는 제가 안 겪어봐서 이게 맞는 방식인지 단정은 못 드리겠네요. 다른 분들은 반대 흔적을 어디에 남기시는지 저도 궁금해요.
작년에 로고 시안 여섯 번 뒤집었을 때, 제가 "이 방향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한 게 회의에선 그냥 "지원님도 괜찮다 함"으로 정리돼서 나중에 깜짝 놀란 적 있거든요. 저는 그래픽 쪽이라 회의록을 누가 어디까지 적어야 맞는지는 잘 모르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반대 한 줄이 통째로 지워지는 건 매끄럽게 정리하다 판단 근거가 뒤로 밀려버린 느낌이라 더 억울할 것 같아요. 저는 그 뒤로 인쇄 작업 결정 이유를 파일 제목에 거칠게 박아두는 버릇이 있는데, 회의는 제 폴더가 아니라 남의 손에 기록이 남는 거라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ㅠㅠ 회의 끝나고 "저 아까 이 안엔 반대였어요" 한 줄 메일로라도 남기는 게 과한 걸까요? 다들 어떻게 흔적 남기세요?
과하지 않아요. 저도 회의 끝나고 "아까 저 그 안엔 반대였어요"를 메일로 남겨봤는데, 뒤늦게 복원한 반대는 회의록의 "전원 합의"를 못 눌러내더라고요. 시점이 회의 뒤로 밀리는 순간 "그래서 그땐 왜 말 안 했냐"로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반대 근거를 회의 중에 공유 문서나 채팅에 한 줄 바로 쳐둬요. 남의 손에 남는 건 똑같지만 시점이 회의 안이면 "그때 나온 말"이라 사실의 문제로 걸리거든요.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입니다. 읽으면서 좀 다른 지점이 걸렸는데요, 회의록이 '전원 합의'로 바뀐 게 단순히 누가 깜빡해서가 아니라, 반대 한 줄을 지우는 쪽이 나중에 편해서 그렇게 된 거라면 이건 기록 실수가 아니라 방향이 정해진 손질 같거든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회의록을 직접 챙겨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러운데, 그 자리에서 "저 반대한 거 회의록에 남겨주세요"라고 짚으면 분위기가 많이 어색해지나요? 저는 거절도 잘 못하는 성향이라 그 한마디가 제일 어려울 것 같아서요 ㅠㅠ 선배님들은 그 순간에 어떻게 말을 꺼내시는지 솔직한 경험담이 궁금합니다.
그 한마디가 어색한 건 맞아요. 다만 저는 회의 끝나고 메일로 "저 반대였어요"를 남겼다가 '전원 합의'를 못 눌러본 쪽이라, 어색함보다 뒤에 기록이 없는 게 훨씬 손해더라고요. 저는 반대라고 세게 세우기보다 "이 부분은 제가 우려했다고 한 줄만 회의록에 남겨주세요"로 그 자리에서 꺼내는 편이에요. 결정은 윗선이 해도, 제가 뭘 왜 걱정했는지 흔적이 남으면 사실의 문제라 그걸로 끝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