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제하면서 느낀 건데요, 새 작업 시작할 때마다 분명 이번엔 폰트 좀 바꿔보자 해놓고 결국 늘 쓰던 그 폰트로 돌아가 있더라고요… 익숙하니까 손이 저절로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편집 작업을 자주 해서 더 그런 걸까 싶기도 한데, 선배님들은 폰트 레퍼토리가 넓으신 편인지 아니면 손에 익은 걸 반복하시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봐요.
혹시 그게 폰트 자체가 좁아서인지, 아니면 새 작업 시작할 때 폰트부터 고를 여유가 없어서인지는 구분이 되시나요? 저는 3D 쪽이라 편집에서 폰트 고르는 감은 잘 모르는데, 저도 라이팅이나 렌더 세팅은 매번 "이번엔 좀 바꿔보자" 해놓고 결국 손에 익은 프리셋으로 돌아가 있더라고요. 익숙해서 손이 가는 건지, 새 걸 시험해볼 시간이 애초에 안 잡혀서인지 저조차 잘 모르겠어서요.
이서님은 과제 때 폰트 바꿔본 적이 있는데도 돌아온 건지, 아니면 바꿔볼 틈 없이 마감이 먼저 와서 늘 쓰던 걸로 간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일부러 레퍼토리를 늘려보신 분 계실까요.
10.12 17:16
이서작성자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돌아온 쪽인 것 같아요. 과제 시작할 때 분명 폰트부터 새로 깔고 조합도 몇 개 짜봤거든요. 근데 막상 작업 들어가서 자간이랑 줄간격 만지다 보면 어느새 늘 쓰던 걸로 깔아놨더라고요… 폰트가 좁아서라기보단, 새 걸 몸에 익힐 시간이 마감 전까지는 안 잡혀서인 것 같아요. 연우님 프리셋으로 돌아가 있다는 말씀이 딱 그 상태라 좀 뜨끔했어요.
10.12 17:16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같은 폰트로 돌아가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왜 돌아가는지 말로 설명 못 하는 게 문제거든요. 손이 저절로 간다는 건 기준이 아니라 습관이에요. 저도 편집 작업 오래 했는데, 12년 하면서 본문용으로 산돌고딕 계열을 거의 고정으로 썼어요. 바꿔보려고 몇 번 다른 걸 얹었다가 결국 돌아왔고요.
근데 그게 게을러서가 아니라, 판형이랑 자간 물렸을 때 가장 안 튀는 글자꼴이 그거라는 걸 수백 페이지 짜면서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선택엔 이유가 있었던 거죠. 레퍼토리 넓히는 건 그다음이에요. 지금 쓰는 폰트를 '왜 이걸 쓰는지' 한 문장으로 못 쓰면, 새 폰트 열 개 깔아도 똑같이 손 가는 거 하나만 또 반복해요. 넓혀야 할 건 폰트 목록이 아니라 고를 때의 근거예요.
10.12 17:17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실무에서 실제로 돌려쓰는 폰트가 서너 개밖에 안 돼요. 몇 년 세어 보니 새 작업이라고 늘리기보다 그 안에서 계속 재사용하고 있더라고요. 편집 쪽은 제가 깊게 다뤄본 영역이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프로덕트에서 겹치는 부분만 옮겨 붙이면요.
저는 바꾸느냐 반복하느냐가 문제라고는 안 봐요. 이번 작업에 뭐가 필요한지를 안 적어두면, 매번 새 폰트를 깔아도 결국 손에 익은 걸로 돌아가거든요. 익숙해서라기보다 고를 기준이 없어서요. 레퍼토리를 넓히려다 기준 없이 고르면, 다음 작업에 뭘 왜 썼는지가 기록으로 안 남아요.
저는 폰트 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 작업은 왜 이 폰트였나"를 한 줄 적어두는 쪽이 훨씬 남더라고요.
10.12 17:24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10년 하면서 저도 새 씬 열 때마다 이번엔 라이팅 다르게 가자 해놓고, 결국 쓰던 HDRI에 3점 조명 변주로 돌아가 있더라고요. 400MB짜리 씬을 마감 안에 돌리려면 결과가 예측되는 쪽을 자꾸 고르게 되거든요.
저는 3D 쪽이라 폰트 레퍼토리는 잘 모르는데, 반복 자체가 문제인지는 좀 갈릴 것 같습니다. 마감 때문에 "이건 안전하다"고 고른 거랑, 그냥 손이 먼저 간 거는 결이 다르거든요. 앞쪽이면 레퍼토리가 좁은 게 아니라 판단이 들어간 거고요. 편집 작업이 잦으시면 더 그 둘이 섞여 보일 것 같은데, 다들 그걸 구분해서 쓰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10.12 17:29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과제 얘긴데 제 책상이 떠올라서 멈칫했어요ㅠㅠ 저 인하우스 3년차에 사보·인쇄물 주로 하는데, 저도 새 시안 열 때마다 이번엔 좀 바꿔보자 하고는 결국 쓰던 본문 폰트로 돌아가 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게 단순히 손에 익어서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인쇄로 나갔을 때 자간 안 튀고 작은 급수에서도 안 깨지는 게 몇 번 확인된 폰트라, 마감 앞두면 모험할 엄두가 안 나서 안전한 쪽으로 손이 가는 거예요ㅠㅠ 그래서 저는 요즘 "왜 이 폰트를 또 골랐나"를 한 줄이라도 메모해두려고 해봐요. 그러면 다음에 바꿀지 그냥 쓸지 판단이 서더라고요.
이서님은 편집이라 더 그런 걸까 하셨는데, 저는 편집이라 오히려 검증된 폰트로 좁아지는 쪽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봐요.
혹시 그게 폰트 자체가 좁아서인지, 아니면 새 작업 시작할 때 폰트부터 고를 여유가 없어서인지는 구분이 되시나요? 저는 3D 쪽이라 편집에서 폰트 고르는 감은 잘 모르는데, 저도 라이팅이나 렌더 세팅은 매번 "이번엔 좀 바꿔보자" 해놓고 결국 손에 익은 프리셋으로 돌아가 있더라고요. 익숙해서 손이 가는 건지, 새 걸 시험해볼 시간이 애초에 안 잡혀서인지 저조차 잘 모르겠어서요. 이서님은 과제 때 폰트 바꿔본 적이 있는데도 돌아온 건지, 아니면 바꿔볼 틈 없이 마감이 먼저 와서 늘 쓰던 걸로 간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일부러 레퍼토리를 늘려보신 분 계실까요.
저는 돌아온 쪽인 것 같아요. 과제 시작할 때 분명 폰트부터 새로 깔고 조합도 몇 개 짜봤거든요. 근데 막상 작업 들어가서 자간이랑 줄간격 만지다 보면 어느새 늘 쓰던 걸로 깔아놨더라고요… 폰트가 좁아서라기보단, 새 걸 몸에 익힐 시간이 마감 전까지는 안 잡혀서인 것 같아요. 연우님 프리셋으로 돌아가 있다는 말씀이 딱 그 상태라 좀 뜨끔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같은 폰트로 돌아가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왜 돌아가는지 말로 설명 못 하는 게 문제거든요. 손이 저절로 간다는 건 기준이 아니라 습관이에요. 저도 편집 작업 오래 했는데, 12년 하면서 본문용으로 산돌고딕 계열을 거의 고정으로 썼어요. 바꿔보려고 몇 번 다른 걸 얹었다가 결국 돌아왔고요. 근데 그게 게을러서가 아니라, 판형이랑 자간 물렸을 때 가장 안 튀는 글자꼴이 그거라는 걸 수백 페이지 짜면서 확인했기 때문이에요. 선택엔 이유가 있었던 거죠. 레퍼토리 넓히는 건 그다음이에요. 지금 쓰는 폰트를 '왜 이걸 쓰는지' 한 문장으로 못 쓰면, 새 폰트 열 개 깔아도 똑같이 손 가는 거 하나만 또 반복해요. 넓혀야 할 건 폰트 목록이 아니라 고를 때의 근거예요.
저는 실무에서 실제로 돌려쓰는 폰트가 서너 개밖에 안 돼요. 몇 년 세어 보니 새 작업이라고 늘리기보다 그 안에서 계속 재사용하고 있더라고요. 편집 쪽은 제가 깊게 다뤄본 영역이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프로덕트에서 겹치는 부분만 옮겨 붙이면요. 저는 바꾸느냐 반복하느냐가 문제라고는 안 봐요. 이번 작업에 뭐가 필요한지를 안 적어두면, 매번 새 폰트를 깔아도 결국 손에 익은 걸로 돌아가거든요. 익숙해서라기보다 고를 기준이 없어서요. 레퍼토리를 넓히려다 기준 없이 고르면, 다음 작업에 뭘 왜 썼는지가 기록으로 안 남아요. 저는 폰트 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 작업은 왜 이 폰트였나"를 한 줄 적어두는 쪽이 훨씬 남더라고요.
10년 하면서 저도 새 씬 열 때마다 이번엔 라이팅 다르게 가자 해놓고, 결국 쓰던 HDRI에 3점 조명 변주로 돌아가 있더라고요. 400MB짜리 씬을 마감 안에 돌리려면 결과가 예측되는 쪽을 자꾸 고르게 되거든요. 저는 3D 쪽이라 폰트 레퍼토리는 잘 모르는데, 반복 자체가 문제인지는 좀 갈릴 것 같습니다. 마감 때문에 "이건 안전하다"고 고른 거랑, 그냥 손이 먼저 간 거는 결이 다르거든요. 앞쪽이면 레퍼토리가 좁은 게 아니라 판단이 들어간 거고요. 편집 작업이 잦으시면 더 그 둘이 섞여 보일 것 같은데, 다들 그걸 구분해서 쓰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과제 얘긴데 제 책상이 떠올라서 멈칫했어요ㅠㅠ 저 인하우스 3년차에 사보·인쇄물 주로 하는데, 저도 새 시안 열 때마다 이번엔 좀 바꿔보자 하고는 결국 쓰던 본문 폰트로 돌아가 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게 단순히 손에 익어서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인쇄로 나갔을 때 자간 안 튀고 작은 급수에서도 안 깨지는 게 몇 번 확인된 폰트라, 마감 앞두면 모험할 엄두가 안 나서 안전한 쪽으로 손이 가는 거예요ㅠㅠ 그래서 저는 요즘 "왜 이 폰트를 또 골랐나"를 한 줄이라도 메모해두려고 해봐요. 그러면 다음에 바꿀지 그냥 쓸지 판단이 서더라고요. 이서님은 편집이라 더 그런 걸까 하셨는데, 저는 편집이라 오히려 검증된 폰트로 좁아지는 쪽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