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구두로 정한 범위, 나중에 '그런 적 없다'로 뒤집히면요?

저는 BX 쪽이라 계약 분쟁까지는 확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미팅에서 분명히 합의한 작업 범위가 몇 주 뒤에 '그런 말 한 적 없다'로 뒤집히는 일을 겪었어요. 억울한데 제 손엔 남은 게 없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결정권이 누구냐는 해석의 문제라 답이 안 나도,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사실의 문제라 기록만 있으면 끝나거든요. 다들 이런 건 어디에, 어떻게 남겨두세요?

10.7 02:51조회수 0댓글 2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미팅 끝나고 10분 안에 "오늘 합의한 범위"를 메일로 쏘세요. 상대 참조 걸고, 1번부터 번호 매겨서 범위, 수정 횟수, 일정까지 박아서요. 그리고 마지막 줄에 "다른 내용 있으면 회신 부탁드립니다"를 붙이거든요. 회신이 없으면 그게 묵시적 합의예요. 구두 약속은 실체가 아니라 정황이라, 선영님이 겪은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메일 한 통이면 안 생겼어요. 저는 7년 전 화장품 리브랜딩 때 교정 대기 4시간이 근무에서 빠졌는데, 그때도 결국 남은 메일로 증명했거든요. 녹취는 분쟁 나면 꺼내지만 관계 깨고, 메일은 매번 남기니까 상대가 뒤집을 생각을 아예 안 해요. 기록은 다툼용이 아니라 다툼을 막는 용도예요.

    10.7 02:51
  • 현경산업디자이너 · 신입

    소영님 말씀 중에 "해석의 문제라 답이 안 나도, 무슨 말이 오갔는지는 사실의 문제"라는 그 구분이 진짜 와닿았어요. 저는 신입이라 분쟁 겪은 입장은 전혀 아니고요, 다만 결이 비슷한 일이 하나 떠올라서요. 예전에 브리핑에 "매장 진열용"이라고만 적혀 있어서 실내로 잡고 시안을 만들었는데, 몇 주 뒤에 야외 팝업이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때도 누가 말을 바꿨다기보다 그 한 줄이 애매했던 거라, 돌이켜보면 제 손에 남은 기록이 하나도 없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요즘은 구두로 끝난 건 메일로라도 따로 남겨두려고 하는데, 소영님은 미팅 그 자리에서 오간 말을 어느 시점에 어떤 형태로 남기시는지 궁금해요!! 저만의 방식이 아직 없어서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참고하고 싶어서요.

    10.7 02:55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