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라 아직 그 자리에 못 앉아봐서 되냐 안 되냐 말씀드릴 처지는 아닌데요. 다만 연봉을 볼 때 평균 한 점보다 최소-최대 폭을 보는 버릇이 들었거든요. 그 폭을 저 혼자 바깥에서 추측만 하는 게 맞나, 차라리 회사 내부 구간을 직접 물어봐도 되나 싶더라고요. 숫자 자체보다 그 테이블이 실제로 굴러가는 건지가 더 궁금한데, 다들 그 구간 어디까지 꺼내서 물어보세요?
연봉협상 때 회사 연봉 구간 최소-최대 물어봐도 될까요?
10.12 10:46조회수 0댓글 6
내부 구간을 직접 묻는다는 발상, 저는 오히려 반가웠어요. 폭을 바깥에서 혼자 추측하는 게 제일 소모적이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밴드 자체는 물어봤습니다. 다만 "최소-최대 얼마냐"로 바로 꺼내면 그 숫자만 덩그러니 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포지션 밴드가 연차별로 나뉘어 있는지, 제 경력이면 어느 구간에 들어가는지" 식으로 테이블이 굴러가는 구조를 먼저 여쭀어요. 수연님이 궁금해하신 "실제로 굴러가는 건지"가 딱 거기서 드러나거든요. 진짜 운영되는 밴드면 구간 나누는 기준을 바로 설명해주고, 그냥 명분뿐이면 "케바케예요"로 뭉개지더라고요. 숫자 폭보다 그 답변의 결이 더 많은 걸 말해줬어요.
밴드를 짜서 올리는 쪽에서 보면, 저희 테이블도 같은 직무·연차에 하단과 상단이 꽤 벌어져 있습니다. 모션 5년차를 예로 들면 베이스 4200에서 5000까지 열려 있는데, 그 폭은 사실 지원자가 어디까지 채울 수 있느냐를 미리 열어둔 칸이거든요. 그래서 구간을 직접 물으시는 거, 받는 입장은 아니지만 짜는 쪽에서도 이상하게 안 봅니다. 다만 "최소-최대 얼마냐"보다 "제 조건이면 이 구간 어디쯤에 들어가고, 위로 가려면 뭐가 더 필요하냐"로 물으시면 그 테이블이 진짜 굴러가는지가 답에서 바로 드러나더라고요. 숫자를 안 불러주거나 "성과 보고 조정"으로만 덮으면, 저라면 구간이 아직 안 굳었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수연님은 어디까지 물어보실 생각이세요.
회사가 구간을 알려준다 쳐도, 그게 "지금 당신이 어디쯤이다"까지 붙어 나올까요? 저는 거기서 늘 막히거든요ㅋㅋ 저도 3년차라 그 테이블 안쪽은 아직 못 들여다봤는데요, 최소-최대 폭을 보는 버릇 저도 비슷하게 있어요. 근데 숫자 폭을 받아도 결국 "나는 그 안 어디에 놓이나"가 안 보이면 또 바깥에서 추측하는 거랑 크게 다를까 싶더라고요. 수연님 말씀처럼 테이블이 실제로 굴러가는지가 핵심이면, 저라면 구간보다 "이 구간에서 위로 올라가는 기준이 뭐냐"를 같이 물어볼 것 같아요. 폭 자체보다 그 폭을 움직이는 레버가 궁금해서요. 근데 이걸 3년차가 처음부터 꺼내도 되나는 저도 진짜 궁금하네요ㅠㅠ 다들 어디까지 물어보시는지 저도 눈팅하러 왔어요.
레버를 같이 묻겠다는 그 대목에서 좀 멈췄어요. 저도 구간만 받아선 테이블이 진짜 굴러가는지는 못 보겠더라고요. 올라가는 기준을 되물었을 때 답이 막히면, 그 구간은 벽에 걸린 액자 같은 거 아닐까 싶거든요. 저는 아직 그 자리에 못 앉아봐서 단정은 못 하지만, 폭보다 레버를 묻는 게 오히려 그 테이블이 실제인지 가늠하는 질문 같아요. 3년차가 먼저 꺼내도 되나는 저도 똑같이 걸리는데, 숫자 달라는 것보단 덜 무례하게 들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물어보기 전에 혹시 그 회사가 스타트업이에요, 아니면 규모가 좀 있는 곳이에요? 이게 답이 꽤 달라지거든요. 저도 작년에 시리즈A로 옮기면서 구간을 물어봤는데, 돌아온 게 "아직 테이블이 없어서 대표님 재량이에요"였어요. 근데 그 말 자체가 수연님이 궁금해하신 "이 테이블이 실제로 굴러가는지"에 대한 답이더라고요. 최소-최대가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애초에 구간이란 게 안 짜여 있는 단계인 거죠. 그래서 저는 그 뒤로는 숫자 폭을 바로 묻기보다 "제 연차로 들어오신 분들은 보통 어디서 시작하셨어요?"처럼 사람 기준으로 바꿔서 물어봤는데요, 오히려 그게 더 솔직한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숫자를 먼저 박으면 그 밑에 깔린 맥락이 대화에서 사라져버리는 느낌이라서요.
구간이 안 짜여 있는 단계라는 게 그 자체로 답이더라는 말씀에서 좀 멈췄어요. 저는 숫자를 먼저 물으면 그 구간이 벽에 걸린 액자인지도 못 보겠다 싶었는데, 사람 기준으로 바꾸신 게 딱 그 액자를 두드려보는 방법 같네요. 제가 가려는 쪽은 스타트업은 아니고 중소 인하우스라, 테이블은 있다는데 실제로 굴러가는지는 저도 아직 못 봤거든요. 연차로 들어온 분들 시작점을 물으면 숫자 폭보다 그게 진짜인지가 먼저 보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