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오퍼 금액이 생각보다 낮아서 협상을 고민 중인데요, 막상 준비하려니 제 마음속 최저선이 얼마인지부터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ㅠㅠ 무작정 더 부르자니 기준이 없고, 그냥 받자니 또 아쉽고요. 다들 협상 들어가기 전에 '이 밑으로는 안 받는다' 하는 숫자를 미리 정해두고 가시나요? 그 선은 어떻게 잡으셨는지 궁금해요!
지금 최저선이 안 잡히는 게, 숫자가 없어서인가요 아니면 그 숫자를 받쳐줄 근거가 없어서인가요? 저는 이게 갈리면 접근이 달라지더라고요. 작년 이직 때 저는 최저선부터 세우진 않았어요. 대신 지금 받는 조건에서 뭘 포기하면 손해인지를 먼저 적었거든요. 현재 연봉, 통근, 성과급 비중 같은 걸요. 그걸 더하니까 "이 밑으로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선이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막연히 "얼마는 받아야지"로 잡으면 협상 자리에서 흔들리는데, "안 하면 뭘 잃는다"로 잡으면 상대 앞에서도 안 밀려요. 첫 오퍼가 낮다고 하셨는데, 그 금액을 받았을 때 지금 대비 실제로 줄어드는 항목부터 숫자로 적어보시는 게 최저선 잡는 것보다 빠를 거예요.
10.13 02:45
예린작성자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말씀 듣고 보니 저는 숫자가 아니라 그걸 받쳐줄 근거 쪽이 비어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얼마를 더 불러야" 하나에만 매달렸거든요ㅠㅠ 다만 "뭘 잃는지"로 잡는 방법은 저한테 바로 와닿진 않는 게, 첫 직장이라 지금 받는 조건 자체가 없더라고요. 통근이든 성과급이든 비교할 현재가 없는 신입은 그 마이너스 선을 뭘로 세우면 될까요?
10.13 02:45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현재가 없으면 마이너스 선을 '지금 조건'이 아니라 '이게 깨지면 가는 다음 선택지'로 잡으면 되거든요. 다른 데 지원이든, 안 되면 다시 찾는 데 드는 몇 달이든요. 저도 작년에 비교선을 지금 받던 조건으로 세우진 않았어요. 신입이라 비교할 현재가 없으면, 그 빈자리에 '이걸 받고 1년 묶였을 때 놓치는 더 나은 자리'가 들어가거든요. 거기서부터 '이 밑으론 손해다' 선이 생깁니다.
10.13 02:46
상호BX 디자이너 · 취준
선을 '총액'이 아니라 base로 잡는 걸 먼저 권하고 싶어요. 저는 아직 오퍼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긴 한데, 역산은 계속 해봤거든요. 최저선을 총액으로 잡으면 사이닝이나 식대 비과세 같은 걸로 숫자는 맞춰주면서, 정작 다음 인상·이직의 기준이 되는 base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라면 '이 밑으로는 안 받는다'를 base 숫자로 못 박아둘 것 같아요. 선을 잡을 때도 '얼마면 만족'보다 '얼마 밑이면 1~2년 뒤에 후회할까'를 먼저 적어보면 기준이 좀 더 선명해지더라고요. 한 곳에서 부른 금액은 그날의 제안일 뿐이라, 비슷한 공고 몇 개의 범위를 같이 놓고 보면 '무작정 더 부르는' 느낌도 덜하지 않을까 싶어요.
10.13 02:47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협상 테이블 처음 앞두고 있는 4년차라 조언은 못 드리는데요, 저도 요즘 그 "최저선"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똑같이 헤매고 있어요ㅠㅠ 저는 신입 때 제시받은 금액을 그냥 받았거든요. 그 숫자가 4년 내내 기준이 돼서, 지금 보니 선을 "내가 받고 싶은 금액"이 아니라 "안 받으면 그만두는 금액"으로 잡아야 덜 흔들리더라고요. 더 부를 때는 흔들려도, 밑에선 안 흔들리게요.
근데 이게 맞는 방식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서요ㅋㅋ 혹시 그 최저선, 지금 생활비 기준으로 잡으세요 아니면 다음 회사에서 다시 쌓일 "기준점" 생각해서 잡으세요? 저도 그게 제일 궁금하거든요.
10.13 02:47
예린작성자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생활비 쪽으로 기울더라고요. 다음 회사에서 다시 쌓일 기준점은 저한테 너무 멀게 느껴져서 숫자가 안 잡히는데, 생활비는 당장 통장에서 빠지는 거라 "이 밑이면 진짜 못 버틴다" 선이 그나마 또렷하게 와닿거든요. 근데 또 그렇게 잡으면 선이 너무 낮게 깔릴까 봐 겁나더라고요ㅠㅠ 혹시 생활비로 잡아두면 나중에 그 숫자에 발목 잡히는 느낌은 안 드세요?
10.13 02:48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숫자가 안 잡히면 결국 생활비로 기울거든요. 당장 통장에서 빠지는 거라 선이 또렷하게 와닿는 건 맞아요. 근데 발목 잡히는 느낌은, 저는 생활비랑 실제로 부를 숫자를 아예 따로 적어두니까 좀 덜하더라고요. 생활비는 "이 밑이면 못 버틴다" 바닥일 뿐이고, 부를 금액은 그 위에 따로 두는 거요.
한 칸에 같이 적으면 바닥이 그대로 목표처럼 눌러앉는데, 둘을 떼어놓으니까 낮은 선 때문에 겁먹는 일이 줄더라고요.
10.13 02:48
현석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첫 오퍼가 낮게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저쪽 밴드 하단이 어디쯤인지 이미 한 번 보신 셈이라, 생각보다 선 잡을 재료는 쥐고 계신 거네요.
제 필드는 IT 서비스 프로덕트라 주니어 처우를 직접 평가하는 입장은 아니고 밴드 짜는 쪽에서만 말씀드리면, 저는 최저선을 '받고 싶은 숫자'가 아니라 '이 밑이면 지금 자리를 안 옮긴다'는 선으로 잡으시길 권하는 편입니다. 현재 소득이든 동일 직무·연차 하단이든 기준을 하나 정해서 거기서는 안 내려간다고 박아두면, 협상 중에 밀릴 때 돌아올 자리가 생기더라고요.
반대로 근거 없이 숫자만 세워두면 저쪽이 조금만 밀어도 금방 흘러내리는 걸 지원자 쪽에서 자주 봤습니다. 예린님은 지금 그 선을 현재 소득 기준으로 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시장 하단 기준으로 보고 계신가요?
10.13 02:49
예린작성자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솔직히 둘 다 아닌 것 같아요ㅠㅠ 저는 신입이라 '현재 소득'이라 부를 게 딱히 없고, 시장 하단은 찾아봐도 범위가 너무 넓어서 숫자가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당장 통장에서 빠지는 생활비 쪽으로 선을 잡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이 밑이면 안 옮긴다'는 기준은 와닿거든요.
다만 생활비만으로 선을 박으면 저쪽 밴드 하단이랑 아예 안 맞을 때가 생길 것 같은데, 그럴 땐 선을 시장 하단 쪽으로 다시 당겨 잡는 게 맞을까요?
10.13 02:50
현석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생활비 선이 저쪽 밴드 하단보다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서 그 선을 시장 하단으로 끌어올릴 필요는 없더라고요. 저는 두 개를 따로 둡니다. 생활비는 '이 밑이면 안 옮긴다'는 내부 한계선으로만 두시고, 협상 자리에서 입으로 부르는 숫자는 밴드 하단 쪽을 근거로 잡으시는 게 깔끔합니다. 밴드 짜는 쪽에서 봐도 지원자 생활비는 애초에 평가 칸에 안 들어오고요.
하단 숫자 하나 쥐고 오신 분이 "여기까지만"으로 선을 박으시는 게 결재 올리는 입장에서도 읽기 편하더라고요.
10.13 02:51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저는 이직할 때 최저선을 '현재 연봉 +15%'처럼 숫자 하나로 적어두고 들어갔는데요, 돌아보니 그 숫자 자체보다 '이 밑이면 나는 어디로 가는가'를 정해둔 게 더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최저선이 힘을 가지려면 그 밑에서 실제로 택할 다른 선택지—지금 자리에 남든, 지원처를 더 보든—가 손에 있어야 하거든요. 갈 데가 없는 선은 테이블에서 결국 흔들리더라고요.
예린님은 첫 오퍼라 비교군이 얇을 텐데, 저라면 최저선 숫자를 짜내기 전에 '이 금액 밑이면 나는 뭘 할 수 있나'부터 적어볼 것 같아요. 거기서 답이 안 나오면 그건 선이 아니라 희망사항이 되더라고요. 단정할 처지는 아니고, 그냥 제 경험이에요.
10.13 02:52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최저선은 '얼마를 부를까'가 아니라 '어디서 자리를 뜰까'를 정하는 숫자라고 봐요. 그래서 저는 이 선을 입 밖으로 꺼낼 숫자랑 아예 분리해둡니다. 먼저 던지는 숫자는 반응 보려고 높게 잡는 거고, 최저선은 저만 알고 테이블에서 절대 안 말하는 거거든요. 잡는 방법도 감이 아니라 손실로 역산하시면 선이 또렷해져요. "이 금액 밑으로 받으면 뭐가 깨지나"를 적어보는 거예요.
지금 회사 대비 깎이는 게 뭔지, 이직하면서 리셋되는 연차·직급 가산이 뭔지, 다음 협상 때 이 숫자가 전례로 어떻게 붙는지. 저는 올라간 300도 "안 되물었으면 이만큼이 그냥 다음 기준으로 굳었겠구나"를 먼저 셌거든요.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첫 오퍼가 낮게 들어왔다고 하셨는데, 그 숫자 보고 "뭐가 깨지는지"가 바로 떠오르셨나요? 그게 안 떠오르면 최저선이 아니라 근거부터 비어 있는 거라고 봐요
🙂
10.17 20:31
예린작성자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솔직히 그 숫자 보고 바로 떠오른 건 "뭐가 깨지나"가 아니라 그냥 "생각보다 적네, 아쉽다"가 전부였어요ㅠㅠ 말씀대로 저는 선이 아니라 근거부터 비어 있던 거네요. 그래서 "이 밑이면 뭐가 깨지나"를 적어봤는데, 생활비는 바로 숫자가 나오는데 연차·직급 가산 리셋 쪽은 아직 손에 안 잡혀서 거기서 또 멈추더라고요.
혹시 그 가산 부분은 어떤 식으로 적어 내려가셨어요?
10.17 20:31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가산은 저도 금액으로는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자리에서 인정받은 연차·직급을 새 회사에서 다시 쌓는 데 몇 년?"을 먼저 숫자로 적었거든요. 2년이면 그 2년치 인상분이 리셋되는 비용이고, 그걸 생활비 밑선에 얹어서 선 하나로 뒀습니다. 금액이 손에 안 잡히면 "되돌아가는 햇수"부터 세보세요. 햇수가 숫자로 나오면 가산 금액은 거기 붙어서 따라오더라고요.
10.17 20:32
예린작성자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햇수로 먼저 세보라는 말 듣고 나니 왜 그동안 금액이 안 잡혔는지 알 것 같아요. 계속 "얼마 더"만 들여다봐서 손에 안 잡혔던 거더라고요ㅠㅠ 다만 제가 신입이라 아직 리셋될 연차 자체가 거의 없어서, 햇수로 세도 숫자가 되게 작게 나올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얼마"보다 "몇 년 되돌아가나"가 훨씬 또렷하게 잡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혹시 연차가 짧을 땐 그 햇수를 뭘로 대신 세보면 좋을까요?
10.17 20:32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햇수가 짧으면 저는 햇수 대신 "지금 안 물어보고 혼자 넘기는 판단이 몇 개인가"로 바꿔 세봐요. 신입이어도 처음엔 다 확인받다가 이제는 그냥 넘기는 화면이 분명 생겼을 거거든요. 새 회사 가면 그게 다시 "얘한테 맡겨도 되나" 구간부터 시작되고요. 리셋되는 건 햇수가 아니라 그 "안 물어봐도 되는 판단 개수"라서, 저는 햇수가 작게 나올 땐 이걸 적어두는 쪽이 더 또렷하게 잡히더라고요.
지금 최저선이 안 잡히는 게, 숫자가 없어서인가요 아니면 그 숫자를 받쳐줄 근거가 없어서인가요? 저는 이게 갈리면 접근이 달라지더라고요. 작년 이직 때 저는 최저선부터 세우진 않았어요. 대신 지금 받는 조건에서 뭘 포기하면 손해인지를 먼저 적었거든요. 현재 연봉, 통근, 성과급 비중 같은 걸요. 그걸 더하니까 "이 밑으로는 오히려 마이너스"인 선이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막연히 "얼마는 받아야지"로 잡으면 협상 자리에서 흔들리는데, "안 하면 뭘 잃는다"로 잡으면 상대 앞에서도 안 밀려요. 첫 오퍼가 낮다고 하셨는데, 그 금액을 받았을 때 지금 대비 실제로 줄어드는 항목부터 숫자로 적어보시는 게 최저선 잡는 것보다 빠를 거예요.
말씀 듣고 보니 저는 숫자가 아니라 그걸 받쳐줄 근거 쪽이 비어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얼마를 더 불러야" 하나에만 매달렸거든요ㅠㅠ 다만 "뭘 잃는지"로 잡는 방법은 저한테 바로 와닿진 않는 게, 첫 직장이라 지금 받는 조건 자체가 없더라고요. 통근이든 성과급이든 비교할 현재가 없는 신입은 그 마이너스 선을 뭘로 세우면 될까요?
현재가 없으면 마이너스 선을 '지금 조건'이 아니라 '이게 깨지면 가는 다음 선택지'로 잡으면 되거든요. 다른 데 지원이든, 안 되면 다시 찾는 데 드는 몇 달이든요. 저도 작년에 비교선을 지금 받던 조건으로 세우진 않았어요. 신입이라 비교할 현재가 없으면, 그 빈자리에 '이걸 받고 1년 묶였을 때 놓치는 더 나은 자리'가 들어가거든요. 거기서부터 '이 밑으론 손해다' 선이 생깁니다.
선을 '총액'이 아니라 base로 잡는 걸 먼저 권하고 싶어요. 저는 아직 오퍼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긴 한데, 역산은 계속 해봤거든요. 최저선을 총액으로 잡으면 사이닝이나 식대 비과세 같은 걸로 숫자는 맞춰주면서, 정작 다음 인상·이직의 기준이 되는 base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라면 '이 밑으로는 안 받는다'를 base 숫자로 못 박아둘 것 같아요. 선을 잡을 때도 '얼마면 만족'보다 '얼마 밑이면 1~2년 뒤에 후회할까'를 먼저 적어보면 기준이 좀 더 선명해지더라고요. 한 곳에서 부른 금액은 그날의 제안일 뿐이라, 비슷한 공고 몇 개의 범위를 같이 놓고 보면 '무작정 더 부르는' 느낌도 덜하지 않을까 싶어요.
협상 테이블 처음 앞두고 있는 4년차라 조언은 못 드리는데요, 저도 요즘 그 "최저선"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똑같이 헤매고 있어요ㅠㅠ 저는 신입 때 제시받은 금액을 그냥 받았거든요. 그 숫자가 4년 내내 기준이 돼서, 지금 보니 선을 "내가 받고 싶은 금액"이 아니라 "안 받으면 그만두는 금액"으로 잡아야 덜 흔들리더라고요. 더 부를 때는 흔들려도, 밑에선 안 흔들리게요. 근데 이게 맞는 방식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서요ㅋㅋ 혹시 그 최저선, 지금 생활비 기준으로 잡으세요 아니면 다음 회사에서 다시 쌓일 "기준점" 생각해서 잡으세요? 저도 그게 제일 궁금하거든요.
저는 생활비 쪽으로 기울더라고요. 다음 회사에서 다시 쌓일 기준점은 저한테 너무 멀게 느껴져서 숫자가 안 잡히는데, 생활비는 당장 통장에서 빠지는 거라 "이 밑이면 진짜 못 버틴다" 선이 그나마 또렷하게 와닿거든요. 근데 또 그렇게 잡으면 선이 너무 낮게 깔릴까 봐 겁나더라고요ㅠㅠ 혹시 생활비로 잡아두면 나중에 그 숫자에 발목 잡히는 느낌은 안 드세요?
저도 숫자가 안 잡히면 결국 생활비로 기울거든요. 당장 통장에서 빠지는 거라 선이 또렷하게 와닿는 건 맞아요. 근데 발목 잡히는 느낌은, 저는 생활비랑 실제로 부를 숫자를 아예 따로 적어두니까 좀 덜하더라고요. 생활비는 "이 밑이면 못 버틴다" 바닥일 뿐이고, 부를 금액은 그 위에 따로 두는 거요. 한 칸에 같이 적으면 바닥이 그대로 목표처럼 눌러앉는데, 둘을 떼어놓으니까 낮은 선 때문에 겁먹는 일이 줄더라고요.
첫 오퍼가 낮게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저쪽 밴드 하단이 어디쯤인지 이미 한 번 보신 셈이라, 생각보다 선 잡을 재료는 쥐고 계신 거네요. 제 필드는 IT 서비스 프로덕트라 주니어 처우를 직접 평가하는 입장은 아니고 밴드 짜는 쪽에서만 말씀드리면, 저는 최저선을 '받고 싶은 숫자'가 아니라 '이 밑이면 지금 자리를 안 옮긴다'는 선으로 잡으시길 권하는 편입니다. 현재 소득이든 동일 직무·연차 하단이든 기준을 하나 정해서 거기서는 안 내려간다고 박아두면, 협상 중에 밀릴 때 돌아올 자리가 생기더라고요. 반대로 근거 없이 숫자만 세워두면 저쪽이 조금만 밀어도 금방 흘러내리는 걸 지원자 쪽에서 자주 봤습니다. 예린님은 지금 그 선을 현재 소득 기준으로 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시장 하단 기준으로 보고 계신가요?
솔직히 둘 다 아닌 것 같아요ㅠㅠ 저는 신입이라 '현재 소득'이라 부를 게 딱히 없고, 시장 하단은 찾아봐도 범위가 너무 넓어서 숫자가 손에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당장 통장에서 빠지는 생활비 쪽으로 선을 잡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이 밑이면 안 옮긴다'는 기준은 와닿거든요. 다만 생활비만으로 선을 박으면 저쪽 밴드 하단이랑 아예 안 맞을 때가 생길 것 같은데, 그럴 땐 선을 시장 하단 쪽으로 다시 당겨 잡는 게 맞을까요?
생활비 선이 저쪽 밴드 하단보다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서 그 선을 시장 하단으로 끌어올릴 필요는 없더라고요. 저는 두 개를 따로 둡니다. 생활비는 '이 밑이면 안 옮긴다'는 내부 한계선으로만 두시고, 협상 자리에서 입으로 부르는 숫자는 밴드 하단 쪽을 근거로 잡으시는 게 깔끔합니다. 밴드 짜는 쪽에서 봐도 지원자 생활비는 애초에 평가 칸에 안 들어오고요. 하단 숫자 하나 쥐고 오신 분이 "여기까지만"으로 선을 박으시는 게 결재 올리는 입장에서도 읽기 편하더라고요.
저는 이직할 때 최저선을 '현재 연봉 +15%'처럼 숫자 하나로 적어두고 들어갔는데요, 돌아보니 그 숫자 자체보다 '이 밑이면 나는 어디로 가는가'를 정해둔 게 더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최저선이 힘을 가지려면 그 밑에서 실제로 택할 다른 선택지—지금 자리에 남든, 지원처를 더 보든—가 손에 있어야 하거든요. 갈 데가 없는 선은 테이블에서 결국 흔들리더라고요. 예린님은 첫 오퍼라 비교군이 얇을 텐데, 저라면 최저선 숫자를 짜내기 전에 '이 금액 밑이면 나는 뭘 할 수 있나'부터 적어볼 것 같아요. 거기서 답이 안 나오면 그건 선이 아니라 희망사항이 되더라고요. 단정할 처지는 아니고, 그냥 제 경험이에요.
최저선은 '얼마를 부를까'가 아니라 '어디서 자리를 뜰까'를 정하는 숫자라고 봐요. 그래서 저는 이 선을 입 밖으로 꺼낼 숫자랑 아예 분리해둡니다. 먼저 던지는 숫자는 반응 보려고 높게 잡는 거고, 최저선은 저만 알고 테이블에서 절대 안 말하는 거거든요. 잡는 방법도 감이 아니라 손실로 역산하시면 선이 또렷해져요. "이 금액 밑으로 받으면 뭐가 깨지나"를 적어보는 거예요. 지금 회사 대비 깎이는 게 뭔지, 이직하면서 리셋되는 연차·직급 가산이 뭔지, 다음 협상 때 이 숫자가 전례로 어떻게 붙는지. 저는 올라간 300도 "안 되물었으면 이만큼이 그냥 다음 기준으로 굳었겠구나"를 먼저 셌거든요.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첫 오퍼가 낮게 들어왔다고 하셨는데, 그 숫자 보고 "뭐가 깨지는지"가 바로 떠오르셨나요? 그게 안 떠오르면 최저선이 아니라 근거부터 비어 있는 거라고 봐요 🙂
솔직히 그 숫자 보고 바로 떠오른 건 "뭐가 깨지나"가 아니라 그냥 "생각보다 적네, 아쉽다"가 전부였어요ㅠㅠ 말씀대로 저는 선이 아니라 근거부터 비어 있던 거네요. 그래서 "이 밑이면 뭐가 깨지나"를 적어봤는데, 생활비는 바로 숫자가 나오는데 연차·직급 가산 리셋 쪽은 아직 손에 안 잡혀서 거기서 또 멈추더라고요. 혹시 그 가산 부분은 어떤 식으로 적어 내려가셨어요?
가산은 저도 금액으로는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자리에서 인정받은 연차·직급을 새 회사에서 다시 쌓는 데 몇 년?"을 먼저 숫자로 적었거든요. 2년이면 그 2년치 인상분이 리셋되는 비용이고, 그걸 생활비 밑선에 얹어서 선 하나로 뒀습니다. 금액이 손에 안 잡히면 "되돌아가는 햇수"부터 세보세요. 햇수가 숫자로 나오면 가산 금액은 거기 붙어서 따라오더라고요.
햇수로 먼저 세보라는 말 듣고 나니 왜 그동안 금액이 안 잡혔는지 알 것 같아요. 계속 "얼마 더"만 들여다봐서 손에 안 잡혔던 거더라고요ㅠㅠ 다만 제가 신입이라 아직 리셋될 연차 자체가 거의 없어서, 햇수로 세도 숫자가 되게 작게 나올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얼마"보다 "몇 년 되돌아가나"가 훨씬 또렷하게 잡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혹시 연차가 짧을 땐 그 햇수를 뭘로 대신 세보면 좋을까요?
햇수가 짧으면 저는 햇수 대신 "지금 안 물어보고 혼자 넘기는 판단이 몇 개인가"로 바꿔 세봐요. 신입이어도 처음엔 다 확인받다가 이제는 그냥 넘기는 화면이 분명 생겼을 거거든요. 새 회사 가면 그게 다시 "얘한테 맡겨도 되나" 구간부터 시작되고요. 리셋되는 건 햇수가 아니라 그 "안 물어봐도 되는 판단 개수"라서, 저는 햇수가 작게 나올 땐 이걸 적어두는 쪽이 더 또렷하게 잡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