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미정 항목은 기본값을 '제외'로 걸어두는 쪽입니다. 오퍼레터 조건을 쓰는 쪽에 앉아봤는데, '추후 협의'로 열어두면 그 칸은 결국 상대가 유리하게 닫거든요. 식대든 성과급이든 지금 숫자가 안 박히면 '일단 제외, 확정되면 추가'로 적어두는 게 안전하다고 봅니다. 다만 본봉 자체를 제외로 거는 건 좀 애매합니다. 다들 미정 조건은 어느 쪽 기본값으로 받아두세요?
연봉협상 때 미정인 조건, 기본값을 '포함' 말고 '제외'로 두세요?
10.21 05:56조회수 0댓글 6
저는 오퍼레터를 써보는 쪽에 앉아본 적은 없어서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외주 견적서 적을 때 딱 이 고민을 하거든요. 아직 안 정해진 공수—테스트 렌더나 셰이더 세팅 같은 거요—를 '포함'으로 뭉뚱그려두면, 나중에 그 칸이 저한테 불리하게 닫히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저도 안 박힌 숫자는 '일단 제외, 확정되면 줄 추가'로 비워두는 편이에요. 열어두면 상대가 유리하게 닫는다는 말씀,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근데 본봉을 제외로 거는 건 저도 애매하게 느껴지는 게, 그 칸이 비면 협의 대상이 아니라 아직 안 잡힌 일처럼 보일 것 같거든요. 공수랑 본봉은 비워두는 의미 자체가 다른 느낌이라, 다들 그 선은 어디서 가르시는지 궁금해요!
이직할 때 식대 15만원이 '추후 확정' 한 줄로만 적혀 있었는데, 입사하고 보니 그 칸은 결국 "기본급에 포함된 걸로 본다"로 닫히더라고요. 말씀하신 '일단 제외, 확정되면 추가'에 저도 같은 결론입니다. 제 기준은 이 숫자가 나중에 협상 근거로 남느냐거든요. '추후 협의'는 근거가 안 남는데, '제외'는 "아직 안 받은 항목"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록으로 남으니까요. 본봉을 제외로 거는 건 저도 애매하다고 보는데, 저는 본봉은 계약 숫자 그대로 두고 수습 감액분만 따로 떼서 적는 편이에요. 감액을 본봉에 녹여버리면 수습 끝난 뒤에 '원래 그 숫자'로 읽히더라고요. 동혁님은 성과급 같은 건 제외로 둘 때 그 산정 기준까지 같이 박아두시는 편인가요?
성과급은 제외로 두되 산정 기준은 반드시 같이 박아둡니다. 숫자가 아니라 "무엇을 충족하면 그 칸이 열리는가"를 적어두는 거거든요. 기준을 비워두면 제외 칸이 '회사 재량'으로 읽혀서 결국 안 받은 걸로 닫히더라고요. 수습 감액분을 본봉에 안 녹이신다는 것도 같은 지점이라고 봅니다. 닫히는 조건이 안 보이면 그 칸은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제외로 걸어두면 '확정되면 추가'에서 그 '확정'은 누가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저는 거기가 진짜 칸이라고 봅니다. 제외든 포함이든 기본값만 정하고 추가 조건을 안 적으면 결국 회사 해석으로 넘어가거든요. 자기계발비 각서에서 똑같이 겪었는데, 금액은 명확했는데 '승인 시'라는 한 줄 때문에 운용은 전부 회사 손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라면 제외로 걸되 '언제, 무슨 기준이 충족되면 추가한다'를 같은 줄에 박아둡니다. 제외는 안전장치가 아니라 열린 칸이라, 닫는 조건을 안 쓰면 미정이 그냥 미정으로 굳어버리거든요. 본봉을 제외로 못 거는 것도 같은 이유 같습니다. 본봉은 닫는 조건이 명확한 숫자라서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확정'은 적는 쪽이 판단합니다. 오퍼레터를 쓰는 쪽에 앉아봤는데 '승인 시' 같은 한 줄만 남겨두면 언제 열지는 전부 제 손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말씀처럼 '어느 시점, 무슨 기준이 충족되면 연다'를 같은 줄에 박아야 맞습니다. 초과근로를 월 12시간으로 적었더니 그 밑은 아예 논의에서 빠지더라고요. 제외는 안전장치가 아니라 열린 칸이라는 말, 그대로 가져가겠습니다.
인턴 끝날 때 정직원 전환을 팀장님이 구두로 "거의 확정"이라 하셔서, 저는 그걸 머릿속에서 이미 포함으로 깔아두고 다음 계획을 다 짰거든요. 인사팀 승인 전이라 아직 미정이었다는 건 무산되고 나서야 알았어요. 그래서 동혁님 글에서 "미정은 제외로 걸어둬라"가 좀 서늘하게 읽혔어요. 종이에 제외로 적는 것보다, 제가 혼자 포함이라고 믿어버린 쪽이 더 위험했던 것 같아서요. 저는 아직 연봉협상 자리엔 못 가봐서 어느 기본값이 맞다고 말할 자격은 없는데, 문서 기본값을 정하기 전에 '내 머릿속 기본값'부터 제외로 내려두는 게 먼저 아닐까 싶어요. 본봉은 제외가 애매하다고 하신 것도, 결국 비워두면 안 되는 칸은 따로 있다는 뜻으로 읽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