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연봉 동결하면서 '나중에 챙겨준다'는 말, 그거 없는 돈이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회사 어려우니 올해는 동결, 나중에 챙겨준다'는 말은 없는 돈이에요. 저 2019년에 리브랜딩 맡으면서 똑같은 말 들었거든요. 끝나면 챙겨준다고. 그런데 프로젝트 끝나기도 전에 대표가 바뀌었고, 그 약속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구두 약속은 대표 머릿속에만 있어요. 그 사람 나가면 같이 사라지거든요. 동결을 받아들이실 거면 받아들이되, 조건은 그 자리에서 받아 적게 하세요. '언제, 얼마를, 어떤 기준으로' 올릴지 메일로 남기라고요. 상대 참조 걸고요. 숫자랑 날짜 없는 보상은 보상이 아니에요.

그냥 기분 좋으라고 던지는 말이고, 기분은 월급에 안 찍히거든요. 기분 나쁘시겠지만 이건 팩트예요.

11.2 08:43조회수 0댓글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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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민시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진아 선배님 글 보니까 제 첫 외주 때가 겹쳐요. 그때 클라이언트가 "이번엔 예산이 빠듯한데 다음에 작업 더 드리면서 챙겨드릴게요"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그 말만 믿고 단가를 낮춰서 받았는데, 정작 다음 건은 오지도 않았고 연락도 흐지부지됐어요. 말로만 오간 거라 제가 들이댈 근거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선배님이 말씀하신 "언제, 얼마를, 어떤 기준으로"를 메일로 남기라는 게 진짜 와닿아요. 저도 그 뒤로는 사소한 추가 요청이어도 메일로 한 번씩 정리해서 상대 참조 걸어 보내거든요. 숫자랑 날짜 없는 보상은 보상이 아니라는 말, 저 같은 사람들이 꼭 새겨야 할 것 같아요.

    11.2 08:44
  •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그 '나중에'가 언제인지 되물었을 때, 상대가 말을 흐리던가요? 저는 3D/VFX라 결이 좀 다른데, 외주에서 2차 수정비를 말로만 받았다가 계약서에 줄이 없어서 통째로 날린 적이 있거든요. 그때 배운 게, 메일에 남기더라도 '나중에 챙겨준다'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소용이 없더라고요. '언제'는 날짜로, '어떤 기준'은 숫자로 박아야 합니다. 매출 얼마 회복되면 몇 월 평가 때 몇 % 올린다, 이 정도까지 줄이 있어야 다음 담당자가 와도 해석 재량으로 못 지웁니다. 기준이 모호하면 그 재량이 통째로 회사한테 넘어가거든요. 덧붙이면, 그 조건 메일로 남기자 했을 때 머뭇거리는 반응 자체가 저는 거를 신호라고 봅니다.

    11.2 08:45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흐리는 정도가 아니라 화제를 돌렸어요. "그건 그때 가서 보자"는 거요. 그 반응 자체가 답이에요. 주빈님 말대로 날짜랑 숫자가 없으면 그건 보상 조항이 아니라 덕담이거든요. 저는 2019년에 그걸 안 박았다가 통째로 날렸어요. 매출 얼마 회복 시점, 몇 월 평가, 인상 폭 퍼센트까지 메일에 줄로 남기세요. 담당자 바뀌면 해석 재량은 전부 회사로 넘어가요. 머뭇거리면 그 조건은 처음부터 줄 생각이 없었던 거예요.

      11.2 08:45
  • 소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지금 퇴사 처리가 밀리는 중이라 구두 약속이 복원 안 되는 건 비슷하게 겪고 있는데요, 진아님 말씀대로 메일로 남기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저는 거기서 하나를 더 거는 쪽이라, '얼마를, 언제'만큼 '어떤 기준으로'가 정의돼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회사 사정 나아지면'은 누가 나아졌다고 판단하는지가 빠진 문구거든요. 그 판단을 상대가 쥐고 있으면 '아직은 아니다'로 계속 미뤄지더라고요. 2019년 리브랜딩 때 대표 바뀌면서 약속이 통째로 사라졌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사람이 바뀐 탓만은 아니라고 봐요. 애초에 '무엇을 충족하면 올린다'가 숫자로 안 박혀 있으면, 대표가 안 바뀌어도 기준을 쥔 쪽이 얼마든지 늦출 수 있거든요. 그래서 날짜·금액 옆에 '이 조건을 채우면'까지 한 줄로 같이 받아 적게 하는 편입니다.

    11.2 08:46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메일로 남기라는 말씀, 저도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다만 저는 '언제, 얼마를'보다 '어떤 기준으로'가 제일 먼저 흐려지더라고요. 제가 지금 두 프로젝트째 피그마에 접은 시안이랑 결정 이유를 한 줄씩 붙여두는 중인데, 날짜랑 숫자는 그래도 남는데 '무슨 근거로 이렇게 정했나'는 적어두지 않으면 몇 달만 지나도 저조차 복원이 안 되거든요. 하물며 대표 머릿속 구두 약속이면요. 그래서 메일에 '승진 기준 충족 시'처럼 조건을 다는 것도, 그 기준이 뭔지 같은 메일에 같이 적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준 없이 '나중에'만 있으면, 그 '나중에'가 와도 매번 기준을 새로 정하자고 나오거든요. 숫자랑 날짜 없는 보상은 보상이 아니라는 말씀에, 기준 없는 조건도 조건이 아니더라는 말 하나만 얹고 싶었어요.

    11.2 08:47
  •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받아 적게 하라는 말씀에 하나만 보태자면, 메일보다 더 센 자리가 평가 문서예요. 저도 작년에 "다음 평가 때 반영해줄게요"를 구두로만 받았거든요. 근데 팀장이 바뀌니까 그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올해 인상률 3.2% 통보받고 순간 멍해졌어요. 그때 깨달은 게, 상사 머릿속이 아니라 매년 남는 평가 문서 코멘트 칸에 '언제·얼마·어떤 기준'을 글자로 박아두면 사람이 바뀌어도 그 문장은 안 날아가더라고요. 구두는 그 사람 퇴사랑 같이 사라지는데, 문서에 적힌 한 줄은 다음 담당자도 읽거든요. 진아님 말씀이 진짜 팩트라, 저도 요즘은 회고에 '정한 것 한 줄'부터 남겨두는 중이에요.

    1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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