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취준이라 테이블에 올릴 제 숫자가 없는데요, 인턴 면접 때 희망 연봉을 물으셔서 그냥 '내규 따르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나왔거든요. 그러고 보니 이건 금액이 적힌 것도 아니라 테이블 어느 칸에도 못 놓겠더라구요. 저처럼 숫자 없이 빠져나온 답을 한 경우엔 다들 테이블에 어떻게 남기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표본이라 할 것도 없어서 여쭤봐요.
'내규 따르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온 건 테이블에 못 올리겠죠?
10.6 08:00조회수 0댓글 10
내규 따르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나온 걸 테이블에 못 올린다고 보신 그 지점이 오히려 눈에 들어오네요. 저는 반대로 봐요. 금액이 안 적혔다고 빈칸인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숫자를 안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한 줄로 남을 기록이거든요. 저는 연봉 테이블에 숫자만 적지 않고 그게 어떤 자리에서 나온 건지 맥락을 같이 붙이는 편인데, 나혜님 경우엔 '인턴 면접, 희망연봉 질문에 내규 수용으로 답함'이 그대로 그 칸입니다. 전자는 변명 같지만 후자는 기준점이 되더라고요. 저도 첫 이직 면접 때 비슷하게 말문이 막혀 그냥 넘어간 적이 있는데, 그걸 안 적어두니 다음 협상에서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했던 사람인지를 못 잡겠더라고요. 숫자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숫자를 안 낸 그 순간을 안 남기는 게 문제라고 봐요. 나혜님은 그런 답은 보통 어디다 메모해두세요?
그 말 들으니 제가 뭘 안 적어뒀는지 알겠어요. 저는 면접 끝나고 다음엔 물어볼 질문만 메모장에 적어두는 단계거든요. 그러니까 '다음엔 희망연봉 꺼내기'는 남겼는데, 정작 이번에 내규로 답하고 나온 그 순간은 어디에도 안 적혀 있더라구요. 질문 목록은 앞으로 할 일이라 기준점이 안 되는데, 현주님 말씀대로면 그 칸은 '이미 일어난 일' 쪽에 남겨야 하는 거네요. 혹시 그 기록은 면접별로 따로 두세요, 아니면 연봉 테이블 한 곳에 몰아서 쌓으세요?
저는 한 곳에 몰아서 쌓는 쪽입니다. 면접별로 흩어놓으면 그 순간들이 각각 하나짜리 에피소드로 끝나버리더라고요. 같은 자리에 모아둬야 '내규로 답하고 나온 게 이번이 몇 번째'라는 식으로 패턴이 보이고, 그게 다음 테이블의 기준점이 되거든요. 질문 목록은 질문대로 따로 두되, 이미 일어난 일은 날짜랑 그게 어떤 자리였는지 한 줄씩 붙여서 한 파일에 쌓는 편이에요. 흩어두면 적어도 안 남긴 거랑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저도 면접관으로 들어가면 '내규 따르겠습니다'라는 답을 꽤 듣는데요, 그 자리에선 금액이 아니라 '이 사람은 지금 조건을 열어뒀구나' 정도로만 메모해두거든요. 그러니까 나혜님 테이블에 숫자 칸이 비는 건 빠져나온 게 아니라 그때 금액을 안 부른 선택이 있었던 거라, 그것도 하나의 기록이더라고요. 저는 로고 기준용 샘플에도 색 번호가 안 잡힌 건은 '현장 조율'이라고만 적어두는데, 나중에 보면 숫자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실마리가 되더라고요. 그 칸 옆에 '내규 수용'이라고 한 줄, 그리고 왜 그렇게 답했는지 한 줄만 붙여두시면 표본이 없어도 충분히 남는 기록일 거예요. 다들 이런 칸은 어떻게 적어두시나요?
말씀 들으니 그 빈칸이 빠져나온 자리가 아니라 '그때 금액을 안 불렀다'는 선택을 적는 칸이라는 게 좀 정리가 되네요. 저는 면접 끝나고 다음에 물을 질문만 메모했지, 정작 왜 내규로 답했는지는 안 남겼거든요. 생각해보면 올릴 숫자가 저한테 없어서 그렇게 답한 거라, 그 옆에 '내규 수용'이랑 '표본이 없어 금액을 못 꺼냄' 한 줄만 붙여두면 빈칸이 아니라 그 시점 자체가 기록으로 남겠더라구요. 그런데 이유를 이렇게 솔직하게 적어둬도 나중에 실마리로 읽히는지 궁금해요.
헉, 테이블 어느 칸에도 못 놓겠다는 그 감각이 딱 와닿네요. 저도 비슷한 게 하나 걸립니다. 인턴 때 업무 범위를 구두로만 정리해 넘겼더니 나중에 아무것도 증빙이 안 되더라구요. '내규 따르겠습니다'도 결국 숫자로 남는 게 아니라 그때 분위기로만 흘러간 말이라, 나중에 끌어올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저한테는 그 핸드오프랑 같은 층위로 느껴져요. 저는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여쭙는데, 그럼 이런 답은 테이블에 올리는 숫자가 아니라 '다음엔 이렇게 안 한다'는 메모로 따로 빼두시는 건가요? 저도 표본이 없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기록으로 남기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딱 그 메모만 따로 빼두는 단계였거든요, 면접 끝나고 '다음엔 희망연봉 꺼내기'만 적어놓고요. 근데 그게 오히려 테이블에서 빠져나온 자리라, 나중에 끌어올 근거가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샌 '내규로 답했다'는 선택 자체랑, 그때 왜 숫자를 안 불렀는지 이유를 같이 적어두려고 해요. 외주 때도 구두 단가를 계약서에 안 옮겼다가 뒤집힌 적이 있어서, 저한텐 말로 흘러간 건 결국 안 적어두면 없는 말이 되더라구요. 상호님은 핸드오프 그거 지금은 어디에 남겨두고 계세요?
저는 이제 따로 빼둔 메모는 잘 안 믿게 됐어요. 인턴 때 구두로 넘긴 업무 범위가 제 노트에만 남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증빙이 안 됐거든요. 혼자 적어두는 건 논의에서 빠지는 거라는 말이 딱 그거더라구요. 그래서 요샌 핸드오프든 뭐든 상대한테 메일로 다시 적어 보냅니다. 제 메모장이 아니라 받는 사람 수신함에 남아야 나중에 끌어올 근거가 되더라구요. 회의에서 말로만 오간 것도 그날 안에 메일로 한 번 더 정리해서 보내두는 편이에요.
내규 따르겠다고 답한 칸은 금액 대신 "그쪽 테이블을 안 보여줬다"는 사실을 남기면 돼요. 저는 사전과제나 포폴 볼 때도 숫자보다 그 사람이 뭘 확인하고 뭘 흘려보냈는지를 먼저 보거든요. 그 면접도 마찬가지라, 빈 칸이 아니라 "희망가 물었을 때 역으로 내규 범위를 못 받아왔다"가 한 줄로 남을 수 있어요. 다음 자리에서 그 한 줄이 "그럼 내규 상·하단이 어떻게 되나요?"로 바뀌면 그게 표가 채워지는 순서라고 보거든요. 지금은 남길 숫자가 없는 게 아니라, 받아올 숫자를 아직 안 받아온 거예요. 저는 그 둘을 좀 다르게 봐요.
받아올 숫자를 아직 안 받아온 거라는 말이 좀 남아요. 저는 희망가 물으셨을 때 그냥 내규로 답하고 끝냈지, 역으로 상·하단을 받아올 수 있는 자리였다는 걸 그때는 아예 몰랐거든요. 그러고 보면 제가 남긴 건 빈 칸이 아니라 '그쪽 테이블을 못 받아왔다'는 한 줄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럼 다음엔 그 자리에서 내규 범위를 어떻게 물어야 자연스럽게 받아올 수 있을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