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하우스라 견적을 받아서 내부에 보고하는 쪽인데요, 솔직히 말하면 단가표에 '협의'라고만 적힌 항목이 제일 곤란하더라고요ㅠㅠ 금액이 안 보이니까 윗선에서는 그걸 '그럼 공짜 아니냐'로 읽어버리거든요. 보내는 분들 입장도 있으실 텐데, '협의'라고 쓰는 게 나중에 네고 여지를 두려는 건지… 감히 단정은 못 하겠고 그냥 받는 쪽은 이렇게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적어봐요.
견적서에 '협의'라고만 적힌 항목, 어떻게 보세요?
10.13 03:58조회수 0댓글 5
작년에 저도 견적서에 두 항목을 '협의'로 비워뒀다가 데인 적이 있거든요ㅋㅋ 저는 "범위 더 듣고 정하자"는 뜻으로 적은 건데, 받는 쪽에서 민지님 말씀처럼 '0원인가?'로 읽혔던 것 같더라고요ㅠㅠ 그 뒤로는 '협의'라도 옆에 "기본 3컷 기준 00만, 추가분 컷당 협의" 이렇게 앵커가 될 숫자 하나는 꼭 붙여요. 금액이 아예 안 보이면 윗선에서 깎을 선조차 없으니까 제일 만만한 0으로 당겨 읽히는 것 같거든요. 근데 반대로, 정말 범위가 안 잡혀서 숫자를 못 박는 구간도 있긴 하잖아요. 그럴 때 보내는 쪽이 '협의' 말고 어떻게 적으면 받는 입장에서 덜 곤란하실지, 저는 그게 진짜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쓰는 쪽이 아니라 받아서 보고하는 입장이라 감히 단정은 못 드리는데요, 그래도 받아보면 그냥 '협의'보다는 "범위 확정 후 산정, 유사 건 기준 00만원대"처럼 기준선 한 줄이라도 걸려 있으면 그게 제일 보고하기 편하더라고요ㅠㅠ 금액이 아예 안 보이면 말씀하신 것처럼 윗선에서 0으로 당겨 읽는 건 똑같거든요. 숫자를 못 박더라도 '뭘 보고 정해진다'는 근거 한 줄만 있으면, 저희도 그걸 들고 빈 칸이 아니라 "아직 안 정해진 항목"으로 올릴 수 있어서 덜 곤란하더라고요.
견적서 받아서 보고하는 쪽 사정, 저는 반대편에 서 있다 보니 그 '협의'가 왜 위로 못 올라가는지 이제야 감이 오네요. 제가 7년차에 단가표 문서화하면서 깨달은 게, '협의'는 보내는 쪽 입장에선 네고 여지가 아니라 그냥 아직 범위를 못 정한 칸이거든요. 근데 받는 쪽은 그걸 '0원 아니면 공짜'로 읽어버리니 서로 손해죠. 그래서 저는 요즘 협의 항목도 "기본 2안 기준 OO만원, 추가 1안당 OO만원" 식으로 하한선 숫자는 꼭 박아둡니다. 숫자가 한 줄이라도 찍혀 있어야 윗선에서 '공짜'로 안 읽히더라고요. 민지님처럼 보고 올리는 분들 곤란하게 만드는 게 결국 보내는 쪽 손해라, 저는 범위 미정이어도 금액 레인지는 먼저 끊어서 보냅니다.
보내는 쪽 심리를 신입 입장에서 조심스레 덧붙이자면요, 저는 '협의'가 네고 여지를 두려는 고단수 전략이라기보단… 솔직히 단가 기준 자체가 없어서 숫자를 못 박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ㅠㅠ 문의 올 때마다 얼마 불러야 하나 밤새 검색하다가 결국 빈칸처럼 '협의'로 도망쳐버리는 거죠. 근데 민지님 글 읽으니까 그게 받는 쪽에선 '그럼 공짜 아니냐'로 읽힐 수 있다는 게 심장이 쿵 했어요🥲 저는 감추려던 게 아니라 자신이 없어서 비워둔 건데, 그 한 칸이 윗선까지 못 올라가는 이유가 될 줄은 몰랐네요. 혹시 받는 분들은 구간이라도 적힌 거랑 '협의' 한 줄이랑 정말 다르게 느껴지시는 걸까요? 진짜 궁금해요ㅠㅠ
솔직히 말하면 진짜 다르게 느껴지거든요ㅠㅠ 저희는 숫자 한 줄이 있어야 품의가 올라가는데 '협의'는 올릴 칸 자체가 비어버려서 '그럼 공짜로 해준다는 거냐'부터 나오더라고요. 근데 '유사 건 00만원대, 범위 확정 후 산정'처럼 기준선 한 줄만 걸려 있어도 그걸 근거로 그냥 보고가 통과돼요. 자신 없어서 비워둔 거라고 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어설퍼도 구간 한 줄 걸어두는 게 훨씬 세이프하게 읽히는 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