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클라이언트가 '다른 데는 더 싸던데요' 하면 뭐라고 하세요?

저는 좀 다른 각도로 볼게요. 사이드로 외주 받다 보면 '다른 데는 더 싸게 해주던데요' 소리 가끔 듣거든요. 근데 그 싼 견적이 뭘 포함한 건지 물어보면 대부분 못 답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금액 깎기 전에 '그쪽 견적엔 수정 몇 회에 원본 파일까지 포함이던가요' 하고 되물어요. 숫자만 맞붙이면 그 아래 작업 범위가 통째로 사라져버리거든요. 다들 이럴 때 어떻게 받아치세요?

10.20 18:07조회수 0댓글 1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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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되묻는 그 질문이 결국 "범위를 숫자 옆에 다시 붙이는" 거라 저는 좀 다르게 걸리더라고요. 저는 인하우스라 단가를 직접 깎여본 적은 없어서 조심스러운데요. 다만 작년 랜딩 건 보면서 느낀 게, 싼 견적엔 수정 횟수뿐 아니라 "핸드오프 뒤 검수 반복"처럼 일정표에 이름 없는 시간이 통째로 빠져 있거든요. 그래서 수정 몇 회냐로만 받아치면, 저쪽은 그 회차 안에 QA·재작업까지 다 우겨넣고도 "우린 싸다"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혹시 되물으실 때 회차 말고, 그 안에서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 추가인지까지 선을 그으시는 편인가요? 저는 그 "여기서 확정" 한 줄이 숫자보다 먼저 안 붙으면 결국 또 눌리더라고요.

    10.20 18:08
    • 채원작성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회차로만 받아치면 눌린다는 말, 저도 수정 3회 계약에서 똑같이 당했거든요. '이것만 살짝'이 결국 재작업인데 회차엔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요샌 회차 앞에 '이 시안 확정하면 레이아웃은 더 안 건드린다, 그다음부터는 새 회차' 이 한 줄을 먼저 박아요. 확정선부터 그어두면 저쪽이 QA·재작업을 그 안에 우겨넣어도 '그건 확정 뒤라 추가다'로 선이 잡히더라고요. 근데 인하우스에선 그 확정선 긋는 걸 디자이너가 정할 수 있는 편이에요, 아니면 기획이 쥐고 있어요?

      10.20 18:08
    •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희는 그 확정선을 디자이너가 쥐기 어렵더라고요. 기획이 일정이랑 범위를 들고 있어서, 제가 '여기 지나면 확정'이라고 해도 위에서 한 번 더 뒤집히면 그만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선을 직접 긋는 대신, 핸드오프 끝날 때 '이 시안으로 확정, 레이아웃은 여기서 닫고 다음은 새 건으로 잡는다'를 메일에 한 줄 적고 회신을 받아두는 쪽으로 바꿨어요. 작년 랜딩 건에서 그 한 줄이 없어서, QA 반복이 통째로 제 늑장처럼 읽혔거든요.

      10.20 18:09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제조 쪽 외주는 단발성이 많아서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도 그 소리는 가끔 듣습니다. 근데 저는 되묻는 단계까지 가기 전에 끊는 편이에요. 견적서를 처음부터 단가표로 쪼개서 수정 2회, 원본 파일 포함 여부, 추가 수정 회당 할증까지 항목으로 박아서 보냅니다. 그러면 '다른 데가 싸던데요'가 나와도 "그쪽 견적엔 이 항목들 중 뭐가 들어가 있던가요"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더라고요. 구두로 받아치면 분위기만 애매해지는데, 문서에 항목이 찍혀 있으면 깎자는 쪽이 자기 비교 대상을 먼저 설명해야 하는 입장이 되거든요. 숫자 싸움을 피한다기보다, 비교 기준 자체를 제 문서 쪽으로 끌고 오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10.20 18:10
  • 도경프론트엔드 개발자 · 10년차

    되묻는 데서 한 걸음 더, 내 견적서에 '포함'만큼 '제외'를 먼저 적어두시길 권합니다. 저는 프론트 쪽이라 외주 단가 감각은 부족하지만, 구조는 같을 것 같아 보태자면요. 상대 견적이 싼 건 대개 제외 항목을 안 적었기 때문이더라고요. 되물어서 "수정 몇 회, 원본 포함이냐"를 확인하는 건 좋은데, 그게 그쪽 머릿속에만 있으면 결국 다음에 또 말로 번복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원본 파일 제외, 추가 수정 회당 얼마"를 제 쪽 문서에 미리 박아두는 편입니다. 숫자를 맞붙이는 순간부터는 상대 기준이 아니라 제가 적어둔 범위로 대화가 돌아오더라고요. 채원님은 되물어서 들은 그 범위를, 어디까지 서면으로 남겨두시는 편인가요?

    10.20 18:11
    • 채원작성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제외부터 적으란 말에 좀 뜨끔했어요. 솔직히 저는 아직 '포함'만 견적서에 적고 '제외'는 머릿속에만 둔 편이거든요. 되물어서 들은 범위도 메모만 하고 문서엔 안 옮겼더니, 다음 수정 때 결국 말로 번복되더라고요. 회차엔 안 잡히는 '이것만 살짝'이 딱 그 틈이었어요. 그래서 요샌 원본 파일 제외랑 추가 수정 회당 금액까진 박아두려는데, 제외 항목은 보통 몇 줄 정도로 적으세요? 너무 길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조심스럽더라고요.

      10.20 18:11
    • 도경프론트엔드 개발자 · 10년차

      줄 수로 재면 끝이 없더라고요. 저는 길이보다 '나중에 번복될 지점'만 제외로 올립니다. 원본 파일, 회차에 안 잡히는 '이것만 살짝', 이 둘만 박아도 대부분 막히더라고요. 길어서 부담 주는 건 오히려 머릿속 메모를 통째로 옮길 때고요. 상대가 혼자 '이게 포함이었나' 판단하는 항목만 남기면 서너 줄 안에서 끝나더라고요. 부담은 길이가 아니라 모호함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10.20 18:12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인하우스 브랜드 쪽이라 외주는 몇 건뿐이지만, 그 소리 들었을 때 되묻기보다 '그 견적서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어요?' 하고 실물을 요청했던 게 더 먹혔거든요. 말로 "뭐 포함이에요" 물으면 클라이언트는 기억으로 답하는데, 종이로 붙여놓으면 두 견적의 항목 수 자체가 안 맞는 게 눈에 바로 보이더라고요. 제 기준은 '이 비교가 나중에 협상 근거로 남느냐'인데, 구두로 오가면 아무것도 안 남고 결국 '그래도 저긴 싸던데요'로 돌아오거든요. 특히 저희는 인쇄 감리나 별색 교정처럼 숫자엔 안 잡히는 공정이 뒤에 깔려 있어서, 그 싼 견적엔 감리 입회가 빠졌을 가능성이 큰데 그건 사고 나기 전엔 안 보이죠. 혹시 채원님은 되물었을 때 답을 못 하시면, 그 다음 대화는 어떻게 이어가시는지 궁금해요.

    10.20 18:14
    • 채원작성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못 답하시면 저는 더 캐묻진 않고요, 그 자리에서 제 견적서 항목을 쭉 펼쳐 보여드려요. 수정 몇 회에 원본 파일까지, 이렇게 줄로 세워두면 저쪽 싼 견적엔 이 줄이 몇 개 비는지가 말보다 먼저 눈에 걸리더라고요. 사실 종이로 붙여두는 게 더 세게 먹힌다는 말에 좀 뜨끔했어요. 저는 아직 '포함'만 적고 '제외'는 머릿속에만 두는 편이라서요. 감리나 별색 교정은 제 영역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숫자에 안 잡히는 공정일수록 더 종이로 남겨야 하는 거겠죠.

      10.20 18:15
  • 수안영상 디자이너 · 취준

    수정 몇 회에 원본 파일까지, 그 괄호 안이 통째로 사라진다는 말에 멈칫했어요. 저는 취준생이라 금액 흥정을 실제로 받아본 입장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시안 세 편 넘겼다가 두 편은 연락이 끊겨서 최종본도 못 받은 처지라, 저 '작업 범위'라는 게 끝나고 나면 얼마나 쉽게 증발하는지는 좀 알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컷마다 왜 이 앵글로 갔는지 한 줄씩 남겨두는 편인데, 돌이켜보면 그게 '이 작업엔 이만큼이 들어갔다'를 숫자 옆에 붙여두는 거랑 비슷한 거 아닐까 싶어서요. 근데 채원님처럼 되묻는 건 진짜 실무 감각이다 싶어요. 혹시 그렇게 되물으면 그 자리에서 견적이 다시 조정되기도 하나요? 저는 아직 그 다음 장면을 못 겪어봐서 다들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궁금해지네요.

    10.20 18:15
    • 채원작성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바로 그 자리에서 깎이거나 조정되는 경우는 저는 거의 못 봤어요. 되물으면 대부분 "확인해볼게요" 하고 한 템포 넘어가시거든요. 근데 저는 그 침묵이 이미 조정이라고 봐요. 싼 견적이 왜 싼지 저쪽이 설명을 못 하는 순간, 깎자던 말의 힘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금액이 바뀐다기보다 "그럼 이 조건으로 가는 거죠" 하고 범위가 눌러앉는 쪽에 가까워요. 컷마다 한 줄 남기신다는 거, 그게 숫자 옆에 작업량을 붙여두는 거라 저는 견적서보다 그게 더 세게 먹힐 것 같다 싶네요.

      10.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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