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포폴에 많이 넣을수록 단가는 내려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래픽 포폴은 작업을 많이 깔수록 싸 보여요. 저는 3년차 때 일이 없어서 반값에 받은 작업까지 다 긁어모아 스무 개씩 깔았거든요. 그랬더니 들어오는 문의가 전부 '싸게 많이' 하는 곳만 왔어요. 양을 보면 사람은 단가를 양으로 나누거든요. 열 개 중에 두 개만 남기고 다 빼세요. 남길 기준은 예쁜 게 아니라 그 작업이 클라이언트 문제를 뭘 풀었냐예요. 그게 설명 안 되는 건 반값에 받은 티가 나는 거고, 그런 건 넣을수록 본인 가격만 깎여요. 12년 해보니까 포폴 두께랑 단가는 반비례했어요. 예외 없었어요.

10.22 09:47조회수 0댓글 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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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 포폴 정리하다가 작업 스무 개 깔았던 걸 여덟 개로 줄인 적 있거든요. 패키지라 결이 좀 다르긴 한데 진아님 말씀이 딱 맞아요. 반값에 받은 작업은 보통 단가 맞추느라 교정쇄도 제대로 못 보고 넘긴 거라, 목업 사진 올려봐도 후가공 디테일이 안 살거든요. 그러니 설명할 게 "예산 때문에 형압 뺐어요"밖에 안 남아요. 저는 그래서 그 작업이 픽업률을 몇 퍼센트 올렸는지, 매출에 뭘 보탰는지 숫자로 풀리는 것만 남겼어요. 숫자 안 나오는 건 넣을수록 "싸게 많이 하는 곳"으로 분류되더라고요. 두께가 아니라 그 한 건이 뭘 풀었냐가 단가를 지켜주는 것 같아요.

    10.22 09:48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남길 두 개를 고를 때, 그 작업이 뭘 풀었는지 지금 바로 설명되시나요? 저는 거기서 자꾸 막히거든요. 9년 하면서 보니까 반값에 받은 티가 난다는 말이 딱 그 지점이더라고요. 결과물은 멀쩡한데, 왜 그렇게 갔는지를 그날 안에 안 적어둬서 나중에 설명을 못 하는 거예요. 그러면 포폴 깔 때 뒤늦게 기억을 쥐어짜다 결국 '예쁜 거' 기준으로 밀리고요. 다만 반값 작업을 빼는 건 저는 아직 서툴러요. 수입이 불안하니까 '이만큼 쳐낼 수 있다'를 보여주고 싶어서 자꾸 열 개를 다 안고 가게 되더라고요. 두께랑 단가가 반비례한다는 말은 머리로는 아는데, 정작 못 박아두기가 어렵네요. 다들 그 남길 두 개 고르는 기준은 어떻게 정하세요?

    10.22 09:49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남길 두 개 기준은 그날 안에 뭘 풀었는지가 적혀 있느냐예요. 저는 시안 넘기는 날 왜 그렇게 갔는지 세 줄이라도 박아둬요. 나중에 쥐어짜면 결국 예쁜 거로 밀리거든요. 열 개 다 안고 가는 건 '이만큼 쳐낸다'로 안 읽혀요. 처리량 파는 사람으로 읽히고, 그러면 단가는 거기서 끝이에요. 불안할수록 두 개로 줄이는 게 방어예요. 수입은 양이 아니라 숫자가 지켜줘요.

      10.22 09:50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이직용 포폴 정리하면서 자꾸 작업을 더 넣고 싶어지는 쪽이었거든요. 세 번째 네 번째 채우면 성실해 보일 줄 알았는데, 막상 쌓아두니까 하나하나가 오히려 얇아 보이더라고요ㅠㅠ 외주 단가 얘기는 제가 인하우스라 감히 뭐라 못 하겠는데요, '양으로 나눈다'는 대목에서 저도 모르게 멈칫했어요. 돈이 안 걸린 포폴에서도 보는 사람 머릿속에선 똑같이 나눠지는 것 같아서요. 남길 기준이 예쁜 게 아니라 뭘 풀었냐라는 말, 저는 거기서 막히는 게 꼭 반값에 급하게 받은 작업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뭘 풀었냐'가 설명되는지로 추리는 중인데, 두께 줄이는 게 생각보다 무섭긴 하네요ㅠㅠ

    10.22 09:50
  •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프리랜서 단가 구조는 제 영역이 아니라 선 긋고 갈게요🙂 다만 포폴 20개 넘게 리뷰해본 입장에서 보태면, 채용 쪽에서도 두께가 비슷하게 읽히거든요. 작업이 많이 깔려 있으면 "이 사람이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안 보여서, 저는 거기서부터 신뢰가 깎이더라고요. 진아님이 "양으로 나눈다"고 하신 거, 면접관 머릿속에서도 똑같이 일어나요. 다만 저는 '예쁜 게 아니라 뭘 풀었냐'를 기준으로 남기라는 말에,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뺀 작업을 진짜 지웠느냐, 아니면 "왜 뺐는지"를 어딘가 기록해뒀느냐요. 저는 선택할 때마다 사유를 한 줄씩 남기는 편인데, 나중에 비슷한 의뢰 들어올 때 그 로그가 단가 방어 근거가 되더라고요. 느낌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두면 다음 협상 때 숫자 붙이기가 훨씬 쉬워져요.

    10.22 12:56
  • 하람3D/VFX 디자이너 · 5년차

    릴에 컷 열다섯 개 몰아 넣었다가 다섯 개로 줄인 적이 있거든요. 저는 3D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컷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다 해주는 사람"으로 읽히더라고요ㅠㅠ 문의도 "싸게 빨리 많이" 쪽만 들어왔고요. 뜨끔했어요. 그래서 남긴 다섯 개는 예쁜 컷이 아니라 "라이팅으로 뭘 풀었는지" 설명되는 것만 골랐거든요. 근데 읽다 보니 궁금한 게, 선배님은 뺀 작업들을 아예 지우시는 편인가요? 저는 버린 컷이 옆에 있어야 왜 그 선택을 했는지 흐름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양으로 안 보이게 접어두긴 하는데 아주 지우진 못하겠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하시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10.23 13:54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지우는 편이에요. 버린 컷이 흐름을 보여준다는 건 만드는 사람 생각이고, 보는 쪽은 그 흐름 안 읽어요. 컷 수부터 세고 단가를 거기 나누거든요. 접어둬도 펼치면 결국 양으로 잡혀요. 선택의 근거는 버린 컷을 옆에 두는 게 아니라, 남긴 다섯 개 설명에 라이팅으로 뭘 풀었는지를 박아서 드러나는 거예요. 그게 되면 버린 건 없어도 돼요. 숫자로 남은 건 다섯 개뿐이어야 하고요.

      10.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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