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내 인하우스만 다녀서 해외에서 혼자 작업하는 게 실제로 어떤지는 말을 못 얹겠는데요. 다만 겹치는 부분만 옮겨보면, 저는 결정할 때마다 옆에서 근거를 되묻는 사람이 있어서 덜 틀리거든요. 리뷰 내용 되묻는 게 번거로움이 아니라 나중에 더 크게 틀리는 걸 막는 일이라고 봐요. 혼자 나가 계신 분들은 그 되묻는 과정을 뭘로 대신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해외 나가면 결정 근거 되물어줄 동료가 없어 불안하진 않으세요?
10.20 09:21조회수 0댓글 5
저도 나온 지 2년차라, 옆에서 "이거 왜 이렇게 했어?" 하고 되물어줄 사람이 없는 그 허전함이 뭔지 좀 알 것 같아요. 처음엔 혼자 결정하는 게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틀려도 아무도 안 잡아주니까 더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저는 그 되묻는 역할을 노션에 떠넘긴 편이에요. 프로젝트마다 한 장씩 "왜 이 방향이었는지"를 적어두고, 나중에 제가 그 글한테 되묻거든요. 과거의 제가 적어놓은 이유랑 지금 생각이 어긋나면 그때 멈칫하게 되고요. 완벽한 대체는 아니라서, 사람이 바로 짚어주는 거랑은 또 다르긴 해요. 혼자 나가 계신 다른 분들은 그 되묻는 걸 사람으로 채우시는지, 아니면 저처럼 기록으로 미뤄두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사람하고 기록을 같이 쓰는데, 둘이 되묻는 결이 다르더라고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전제를 흔들어주고, 기록은 시간이 지나 제가 틀어진 걸 잡아주거든요. 노션에 떠넘기셨다는 거, 저는 미룬 게 아니라 되묻는 쪽을 둘로 나눈 거라고 봐요. 다만 '왜 이 방향'만 적으면 과거의 제가 되물을 힘이 약하더라고요. 뭐가 바뀌면 다르게 갔을지, 그 조건까지 같이 적어두면 나중에 훨씬 세게 멈칫하게 되거든요.
혼자 되묻는 걸 뭘로 대신하는지, 그게 진짜 핵심 같아서 저도 자꾸 생각하게 돼요🥲 저는 아직 인하우스 신입이라 해외는 리서치만 하는 중인데요… 사실 사내에서도 시안 올리면 "이 색 왜 이렇게 잡았어?" 하고 되물어주는 선배가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 질문에 기대서 덜 틀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말씀하신 걸 읽다 보니, 저는 그 되묻는 과정을 거의 사람한테만 의존해왔더라고요… 혼자면 그걸 스스로 소리 내서 물어야 할 텐데, 과연 내 안의 목소리가 선배만큼 날카로울까 싶어서 가슴이 좀 철렁했어요. 혹시 나가신 분들은 결정 근거를 메모처럼 적어두고 며칠 뒤에 다시 보는 식으로 되묻기도 하시나요? 저도 지금부터 연습해두면 좋을까 궁금해서요…✨
지금부터 적어두시는 거, 저는 맞다고 봐요. 다만 "이 색 왜 이렇게 잡았어"라는 그 선배 질문을, 저는 결정할 때마다 제가 먼저 한 줄로 적어두거든요. 색이 괜찮아서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골랐는지만요. 그리고 며칠 뒤에 다시 보면, 날카로운 건 제 목소리가 아니라 시간이더라고요. 당시엔 당연했던 전제가 틀어진 게 그제야 보이거든요. 선배만큼 못 물어도, 그 간격이 대신 되물어줘요.
되묻는 동료가 없어서 불안하다기보다, 저는 그 되묻는 작업을 제가 떠안게 되는 게 더 부담이더라고요. 브랜드 쪽 6년차인데, 혼자 결정할수록 "왜 이렇게 잡았는지"를 스스로한테 먼저 물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결정할 때마다 근거를 문장으로 적어두는 편이에요. 옆 사람이 되묻던 걸 기록이 대신하게 만드는 거죠. 다만 이게 진짜 동료의 되물음을 대체하는지는 저도 자신이 없어요. 사람이 되물으면 제가 못 본 각도가 튀어나오는데, 혼자 적는 기록은 결국 제 시야 안에서만 도니까요. 혼자 나가 계신 분들은 그 '내 밖의 각도'를 뭘로 채우시는지가 제일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