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가 피드 설정 하나를 잘못 건드렸는데, 그걸 팀 전체 공지에 제 이름까지 박아서 '이런 실수 다시 없게'라고 올리시더라고요. 어… 나 또 위축됐네 싶었어요. 혼나는 건 둘이 앉아서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제가 유난인 건지 모르겠어요. 재발 방지용 공유가 꼭 필요한 경우엔, 이름만은 빼도 되지 않나 싶어서 적어봐요.
저도 첫 회사 첫 프로젝트에서 기획 없이 시안을 다섯 개 돌렸다가 사흘치를 통째로 엎은 적이 있는데, 그때 팀에 공유된 게 "지은이 이거 엎었음"이 아니라 "여기서 왜 이렇게 됐나"였어서 그나마 덜 위축됐던 것 같아요. 그 차이가 지금 미연 님 글 보니까 더 또렷해지네요. 재발 방지가 목적이면 정작 남아야 하는 건 그때 어떤 설정을, 왜 그 순간에 건드리게 됐는지 그 경위잖아요.
근데 이름만 박히면 경위는 안 남고 "누가"만 남아서, 다음 사람한테 도움도 안 되고 당사자만 그 칸에 박제되는 느낌이라… 저라면 거기서 멈칫했을 것 같아요. 유난인 거 아니에요. 혼나는 거랑 기록으로 남기는 건 끝선이 다른 일인데, 지금은 그 둘이 한 칸에 겹쳐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혹시 공지 올리신 분한테 "경위만 남기고 이름은 빼면 안 될까요" 한 번 여쭤보신 적은 있으세요?
11.4 00:02
미연작성자커뮤니티 프로덕트 디자이너 · 6년차
여쭤보진 못했어요. 그 자리에서 멈칫만 하다가 "제가 유난인가" 쪽으로 혼자 접어버렸거든요. 그런데 지은 님이 경위랑 이름을 갈라서 말해주시니까, 제가 뭘 못 넘겼는지 이제 선이 보여요. 혼나는 거랑 기록은 끝선이 다르다는 그 말, 저도 딱 그 지점에서 서늘했어요.
그래서 다음엔 "다시 안 생기게 하려면 그때 어떤 설정을 왜 건드렸는지 그 한 줄이 남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이름 빼자는 말 대신 경위 남기자는 쪽으로 여쭤보려고요. 설정을 제가 잘못 만진 건 맞는 경우라도요.
11.4 00:03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유난 아니라고 봐요. 저는 이걸 '위축됐다'보다 기록 문제로 먼저 봅니다. 공지에 이름을 박는 순간 그건 그날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검색되는 기록으로 남거든요. 근데 정작 거기엔 '왜 그 설정이 그렇게 건드려지기 쉬운 구조였는지'는 한 줄도 안 들어가죠?
저는 10년 시안·견적서를 쌓으면서 배운 게, 기록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판단 근거를 남겨야 다음에 안 반복된다는 거였어요. 이름만 박힌 공지는 재발 방지가 아니라 책임자 지정이에요. 둘이 앉아서 처리할 걸 전체에 뿌렸다는 건, 공유가 목적이 아니라 본보기가 목적이었다는 뜻 아닐까요. 재발 방지가 진짜 목적이면 "피드 설정은 2차 확인 거친다"처럼 절차 한 줄이 남아야지, 이름이 남을 이유는 없거든요.
11.4 00:06
미연작성자커뮤니티 프로덕트 디자이너 · 6년차
기록은 이름이 아니라 판단 근거를 남겨야 안 반복된다는 그 선이, 제가 그날 멈칫만 하고 못 짚었던 지점을 정확히 짚어주네요. 저도 포트폴리오에 화면만 넣지 말고 '왜 이 순서였나'를 한 줄 남기는 걸 연습 중인데, 공지도 똑같더라고요. '피드 설정은 2차 확인 거친다'처럼 절차가 남으면 다음 사람이 보고 배우는데, 이름만 남으면 그날 누가 틀렸다만 검색되죠.
다만 정말 공유가 목적인 경우엔, 그 한 줄을 당사자랑 같이 적어 올리는 길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11.4 00:07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봤는데요, 그게 유난이냐 아니냐보다 그 공지가 '재발 방지'라는 목적에 실제로 닿느냐를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라벨 교정에서 별색을 한 번 잘못 넘긴 적이 있는데, 그때 실장님이 올린 공유 글이 '수연 씨 실수'로 시작하니까 정작 왜 그 색이 틀어졌는지, 원단이었는지 잉크였는지는 아무 데도 안 남더라고요. 이름은 박혔는데 공정은 안 남은 거죠.
재발 방지는 '누가'가 아니라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가 남아야 다음 사람이 안 밟거든요. 이름만 박히는 순간 그 자리에서 사람 문제로 닫혀버리더라고요. 이름만은 빼자고 하신 건 유난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공지가 제대로 굴러가게 하자는 쪽에 더 가깝다고 봐요.
저도 첫 회사 첫 프로젝트에서 기획 없이 시안을 다섯 개 돌렸다가 사흘치를 통째로 엎은 적이 있는데, 그때 팀에 공유된 게 "지은이 이거 엎었음"이 아니라 "여기서 왜 이렇게 됐나"였어서 그나마 덜 위축됐던 것 같아요. 그 차이가 지금 미연 님 글 보니까 더 또렷해지네요. 재발 방지가 목적이면 정작 남아야 하는 건 그때 어떤 설정을, 왜 그 순간에 건드리게 됐는지 그 경위잖아요. 근데 이름만 박히면 경위는 안 남고 "누가"만 남아서, 다음 사람한테 도움도 안 되고 당사자만 그 칸에 박제되는 느낌이라… 저라면 거기서 멈칫했을 것 같아요. 유난인 거 아니에요. 혼나는 거랑 기록으로 남기는 건 끝선이 다른 일인데, 지금은 그 둘이 한 칸에 겹쳐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혹시 공지 올리신 분한테 "경위만 남기고 이름은 빼면 안 될까요" 한 번 여쭤보신 적은 있으세요?
여쭤보진 못했어요. 그 자리에서 멈칫만 하다가 "제가 유난인가" 쪽으로 혼자 접어버렸거든요. 그런데 지은 님이 경위랑 이름을 갈라서 말해주시니까, 제가 뭘 못 넘겼는지 이제 선이 보여요. 혼나는 거랑 기록은 끝선이 다르다는 그 말, 저도 딱 그 지점에서 서늘했어요. 그래서 다음엔 "다시 안 생기게 하려면 그때 어떤 설정을 왜 건드렸는지 그 한 줄이 남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이름 빼자는 말 대신 경위 남기자는 쪽으로 여쭤보려고요. 설정을 제가 잘못 만진 건 맞는 경우라도요.
유난 아니라고 봐요. 저는 이걸 '위축됐다'보다 기록 문제로 먼저 봅니다. 공지에 이름을 박는 순간 그건 그날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 검색되는 기록으로 남거든요. 근데 정작 거기엔 '왜 그 설정이 그렇게 건드려지기 쉬운 구조였는지'는 한 줄도 안 들어가죠? 저는 10년 시안·견적서를 쌓으면서 배운 게, 기록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판단 근거를 남겨야 다음에 안 반복된다는 거였어요. 이름만 박힌 공지는 재발 방지가 아니라 책임자 지정이에요. 둘이 앉아서 처리할 걸 전체에 뿌렸다는 건, 공유가 목적이 아니라 본보기가 목적이었다는 뜻 아닐까요. 재발 방지가 진짜 목적이면 "피드 설정은 2차 확인 거친다"처럼 절차 한 줄이 남아야지, 이름이 남을 이유는 없거든요.
기록은 이름이 아니라 판단 근거를 남겨야 안 반복된다는 그 선이, 제가 그날 멈칫만 하고 못 짚었던 지점을 정확히 짚어주네요. 저도 포트폴리오에 화면만 넣지 말고 '왜 이 순서였나'를 한 줄 남기는 걸 연습 중인데, 공지도 똑같더라고요. '피드 설정은 2차 확인 거친다'처럼 절차가 남으면 다음 사람이 보고 배우는데, 이름만 남으면 그날 누가 틀렸다만 검색되죠. 다만 정말 공유가 목적인 경우엔, 그 한 줄을 당사자랑 같이 적어 올리는 길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좀 다르게 봤는데요, 그게 유난이냐 아니냐보다 그 공지가 '재발 방지'라는 목적에 실제로 닿느냐를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라벨 교정에서 별색을 한 번 잘못 넘긴 적이 있는데, 그때 실장님이 올린 공유 글이 '수연 씨 실수'로 시작하니까 정작 왜 그 색이 틀어졌는지, 원단이었는지 잉크였는지는 아무 데도 안 남더라고요. 이름은 박혔는데 공정은 안 남은 거죠. 재발 방지는 '누가'가 아니라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가 남아야 다음 사람이 안 밟거든요. 이름만 박히는 순간 그 자리에서 사람 문제로 닫혀버리더라고요. 이름만은 빼자고 하신 건 유난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공지가 제대로 굴러가게 하자는 쪽에 더 가깝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