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중간 시안은 비용 아니라는 말, 다들 그냥 넘기시나요?

예전에 행사물 외주를 구두로 시작했다가 방향이 통째로 바뀐 적이 있는데요, 그때 앞서 넘긴 시안들이 '최종에 안 들어갔으니 비용은 아니다'라는 말로 조용히 사라지더라고요ㅠㅠ 저는 그 시안마다 왜 그 안이었는지 이유까지 남겨뒀는데도요. 어… 중간 과정이 결과물로 안 남으면 비용이 아닌 걸까요? 혹시 이런 경우 비용 근거를 어디에 한 줄이라도 남겨두시는 편인가요?

23시간 전조회수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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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람BX 디자이너 · 취준

    저도 행사 리플렛 외주를 하면서 비슷하게 넘어간 적이 있어요. 1안이 방향이 틀어져서 결국 안 쓰였는데, 정산 때 "이건 최종이 아니니까"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네, 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제가 그 1안을 왜 접었는지, 왜 색을 바꿨는지 적어둔 메모가 오히려 2안을 설득한 근거더라고요. 결과물엔 안 남았어도 판단은 거기서 나온 거였어요. 그 뒤로는 시안 넘길 때 메일 본문에 "이 안을 뺀 이유" 한 줄이라도 거친 말로 같이 붙여둬요. 다듬은 문장 말고, 그 순간 든 생각 그대로요. 나중에 "안 들어갔으니 비용 아니다"는 말이 나와도, 어… 적어도 제 안에서는 이게 왜 일이었는지가 남아 있더라고요. 예린님은 이유까지 남겨두셨다니, 그 기록이 어디에 붙어 있었는지가 저는 좀 궁금해요. 메일이었는지, 따로 파일이었는지요.

    23시간 전
  • 지호산업디자이너 · 4년차

    견적을 구두로 시작하면 중간 시안은 늘 '최종에 안 들어갔으니 공짜'로 빨려 들어가더라고요. 저는 인쇄 견적서 비교표 만들 때, 후가공·배송비를 단가랑 섞어두면 안 걸리고 따로 한 줄씩 떼어 적어야 원가 항목으로 결재가 돌던 경험이 있거든요. 시안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이유까지 남기신 건 이미 반 이상 하신 거고, 거기에 '행사물 1안—컨셉 단계, 언제 어디까지 넘겼다'처럼 단계랑 넘긴 범위를 프로젝트명 옆에 한 줄로 쪼개서 메일로 한 번 더 박아두면, 결과물로 안 남아도 '이 작업이 있었다'는 근거는 남더라고요. 저는 계약서에 없는 말은 없는 셈 치는 편이라 꼭 서면으로 남겨둬요. 다만 영상·편집 쪽 외주 관례는 저도 확답 못 드리겠는데요ㅎㅎ 혹시 중간 시안을 1) 착수금에 녹이시는지 2) 단계별 건당으로 쪼개시는지 3) 그냥 넘기시는지, 한 표씩만 던져주세요.

    23시간 전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남긴 이유 메모가 왜 비용 근거가 안 됐는지부터 보셔야 합니다. 그 메모는 "이 안이 왜 나왔나"를 설명할 뿐, "몇 안까지가 계약 범위고 그 다음부터 얼마"라는 숫자가 아니거든요. 중간 시안이 결과물로 남느냐 마느냐는 애초에 상관이 없습니다. 견적에 '시안 N안, 이후 1안당 얼마'가 박혀 있으면 최종에 안 들어가도 받는 돈이고, 그 줄이 없으면 아무리 이유를 적어둬도 "안 쓴 거"로 빨려 들어갑니다. 저는 7년차에 단가표 정리하면서 수정 횟수를 숫자로 못 박았거든요. 그 전엔 예린님처럼 방향 틀어지면 앞 시안이 통째로 공중에 떴는데, '2안까지 포함, 3안부터 건당 가산'을 견적 메일에 한 줄 넣고부터는 방향이 바뀌어도 그 시안값은 따로 청구가 되더라고요. 구두로 시작한 게 진짜 구멍입니다. 다들 시안 횟수는 일 받기 전에 메일로 먼저 끊어두시나요?

    23시간 전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그 대목에서 멈칫했어요. 저는 이유만 꼼꼼히 남겨두면 그게 비용 근거가 된다고 믿었는데, 말씀처럼 '몇 안까지 얼마'라는 숫자가 없으면 아무리 이유를 적어둬도 결국 '안 쓴 거'로 빨려 들어가더라고요. 그 행사물도 구두로 시작한 게 진짜 구멍이었어요. 저는 그 뒤로 일 시작 전에 '2안까지 포함, 이후 건당 가산' 한 줄은 메일로 먼저 끊어두게 됐거든요. 인호님은 그 줄 넣을 때 클라가 부담스러워하진 않던가요?

      23시간 전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부담스러워하는 쪽은 오히려 그 줄이 없을 때였습니다. 저는 "2안까지, 이후 건당 얼마" 한 줄을 메일로 먼저 끊어두는데, 이게 클라를 압박하는 게 아니라 "몇 안을 받고 있는지" 서로 세게 해주거든요. 담당자가 바뀌어도 그 줄이 남아 있으니 "안 쓴 거니까 공짜"라는 말이 나올 자리가 사라집니다. 부담은 숫자가 애매할 때 생기지, 명확할 때는 오히려 클라가 예산 잡기 편해해요.

      2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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