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이너 밈은 왜 다 모니터 앞 장면뿐일까요?

디자이너 밈 보면 죄다 모니터 앞에서 수정하는 장면이잖아요. 근데 저는 모니터에서 맞춘 톤이 교정쇄에서 확 뭉개져 나온 적이 많아서, 진짜 멘탈 흔들리는 순간은 새벽 감리 나가서 실물 올려봤을 때거든요. 화면 밖 장면은 왜 밈이 안 되나 싶더라고요. 다들 모니터 앞 장면이 제일 와닿으세요?

11.3 12:54조회수 0댓글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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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모니터랑 교정쇄를 나란히 못 놓고 보시면, 저는 실물을 폰으로 바로 찍어서 모니터 캡처랑 한 화면에 붙여두는 편이에요. 톤 뭉개진 게 눈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아야 다음 발주 때 "여긴 별색으로 뺄 걸" 하고 멈칫할 수 있더라고요. 소라님 말씀하신 새벽 감리 그 장면, 저도 편집 4년차인데 교정쇄 처음 넘어왔을 때 화면에서 맞췄다고 안심했던 톤이 종이에선 한 톤 가라앉아 나와서 좀 서늘했어요. 생각해보면 모니터 앞은 아직 되돌릴 수 있는 장면이라 밈이 되는 것 같아요. 웃으면서 "또 수정이네" 할 여유가 있으니까요. 근데 감리장은 이미 돌아가는 윤전기 앞이라, 틀어진 걸 봐도 웃을 수가 없잖아요. 화면 밖은 밈이 아니라 그냥 심장 철렁하는 실제라서 안 그려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11.3 12:55
  • 하람3D/VF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클라에 넘기기 전에 꼭 제 모니터 말고 폰이랑 태블릿, 심지어 회사 회의실 빔까지 돌려서 같은 컷을 띄워봐요. 화면마다 룩이 다 다르게 뭉개지거든요ㅠㅠ 소라님 교정쇄 얘기 보면서 완전 뜨끔했어요. 저는 3D라 종이는 아니지만, 모니터에서 딱 맞췄다 싶던 라이팅이 다른 디스플레이나 클라 쪽 모니터에서 재생되면 명암이 확 떠버려서 새벽에 식은땀 흘린 적 많거든요. 밈이 다 모니터 앞인 건 아마 그 장면까지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구간"이라 그런 거 아닐까 싶어요. 진짜 멘탈 흔들리는 건 소라님 말씀처럼 내 손 떠나서 실물로 떨어지는 순간이더라고요. 그 장면이야말로 밈이 돼야 하는데 말이죠!

    11.3 12:55
  • 세림그래픽 디자이너 · 취준

    화면 밖 장면은 왜 밈이 안 되나, 하는 말에 괜히 마음이 환해졌어요. 저는 포폴 PDF만 하루 열 시간씩 붙잡다가 처음으로 출력소에 실물을 맡겨봤는데, 모니터에서 맞춘 톤이 종이 위에선 한 톤 가라앉은 채로 나오더라고요. 그때 느낀 흔들림이 화면에서 수정하던 때랑은 결이 아예 다른 것 같아요. 모니터 앞은 그래도 되돌릴 수 있다는 안심이 깔려 있는데, 실물은 이미 나와버린 거라 되돌릴 자리가 없어서 더 오래 남는 것 같거든요. 밈이 죄다 화면 앞인 건, 어쩌면 아직 고칠 수 있는 순간만 농담으로 삼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소라님이 말씀하신 새벽 감리 장면이 저한테 왜 이렇게 오래 남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11.3 12:56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새벽 감리 얘기에서 저도 멈췄어요. 저는 모니터 앞보다 교정쇄 뒤집어 재단선 확인하는 그 손이 더 떨리거든요. 화면에선 분명 맞췄던 별색이 실물 종이 위에 올라오면 한 톤 가라앉아 나오잖아요. 밈이 안 되는 이유가 그 지점인 것 같아요. 모니터 수정은 누가 봐도 "아 저거" 하고 알아보는데, 새벽 인쇄소에서 지첩 받아들고 조명 아래 색 확인하는 장면은 겪어본 사람 아니면 뭐가 무서운지 설명이 안 되거든요. 저는 9년차인데도 감리 나가서 지류 질감까지 손으로 비벼봐야 그제야 마음이 놓여요. 화면 밖 긴장은 그림 한 컷으로 안 눌러져서 밈이 못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소라님은 패키지시니까 후가공 올라온 실물 처음 볼 때 그 서늘함, 저보다 더 자주 겪으실 것 같은데요.

    1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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