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이너 밈엔 왜 '칭찬받는 순간'은 안 나올까요?

밈 보면 수정 지옥, '금방 되죠?', 방향 전환 이런 건 진짜 넘치는데요ㅋㅋㅋ 정작 '시안 통과됐을 때' 밈은 거의 못 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신입이라 막히면 챗지피티한테라도 피드백 받는데 맨날 무난한 칭찬만 돌아와서 오히려 불안하거든요ㅠㅠ 그래서 '칭찬받는 순간'이 밈으로도 잘 안 남나 싶기도 하고. 선배님들은 그런 장면 밈에서 보신 적 있으세요? 궁금해요🙏

10.29 06:29조회수 0댓글 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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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통과됐을 때 받은 피드백일수록 "왜 좋은지" 한 줄로 되물어두면 좋더라고요. 저도 챗지피티한테 카드뉴스 시안 봐달라고 하면 "깔끔해요, 가독성 좋아요" 같은 무난한 말만 돌아와서 똑같이 불안했거든요ㅠㅠ 그래서 "이 중에 제일 눈에 들어오는 요소 하나만 집어달라" 식으로 바꿔 물으니까 그제야 쓸 만한 말이 나오더라고요. 밈으로 안 남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수정지옥은 며칠을 끌면서 다 같이 겪는 장면인데, 통과되는 순간은 "오케이 좋아요" 한마디로 조용히 지나가버리잖아요ㅋㅋ 공유할 만큼 길게 남질 않으니까 밈도 안 되는 거죠. 근데 저는 그 짧은 순간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지호님도 분명 그런 순간들 쌓고 계실 거예요 😊

    10.29 06:30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좀 다른 각도로 볼게요. 통과 밈이 안 남는 건 '칭찬받는 순간'이 공유가 안 돼서인 것 같거든요. 수정 지옥이나 '금방 되죠?'는 다들 똑같이 당하니까 밈이 되는데, 통과는 왜 통과됐는지가 사람마다 달라서 한 장면으로 묶이질 않더라고요. 그리고 챗지피티 칭찬이 불안하신 거 이해돼요. 작년에 대표랑 주니어 포폴 40장 넘게 봤는데, "좋네요"처럼 뭉뚱그린 피드백일수록 그 아래 어떤 결정이 먹혔는지가 통째로 날아가버리거든요. 통과 자체보다 그 밑에 깔린 범위가 안 보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통과됐을 때 되레 되물어요. "이 안의 뭐가 좋았던 거예요?"라고요. 거기서 한 줄이라도 사실로 받아두면, 무난한 칭찬도 다음 작업 근거로 남더라고요. 불안한 건 칭찬이 약해서가 아니라 이유가 안 붙어서일 거예요.

    10.29 06:30
    •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이 안의 뭐가 좋았던 거예요" 되묻는 거, 저한테 없던 각도라 좀 뜨끔했어요ㅋㅋ 저는 통과되면 그냥 넘어가버렸거든요. 근데 말씀 들으니 챗지피티한테도 "좋다" 말고 "어디가 왜 좋은지" 캐물으면 한 줄이라도 사실이 남겠더라고요. 저는 접은 이유는 메모하면서 정작 통과 이유는 안 적어뒀는데, 혹시 되물어서 받은 그 한 줄은 어디다 모아두세요? 궁금해요🙏

      10.29 06:31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통과 이유는 그 시안 파일 바로 옆에 한 줄로 박아둬요. 따로 메모앱에 모으면 어느 화면이었는지가 날아가버리더라고요. 접은 이유야 왜 접었나만 적어도 되는데, 통과 이유는 "이 안의 뭐가" 였는지가 작업물에 붙어있어야 나중에 재료가 되거든요. 그래서 당일엔 받은 그 한 줄을 사실로만 박아두고, "왜 거기가 좋았나"는 하루 식힌 뒤에 그 밑에 덧붙여요. 떨어뜨려 두면 결국 그 아래 맥락이 통째로 사라지더라고요.

      10.29 06:32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통과 피드백 받을 때 그냥 넘기지 말고 "어느 부분이 좋았는지" 한 줄만 메일로 되물어두시는 걸 추천해요. 지호님이 챗지피티 칭찬에 불안한 게, 저는 되게 정상이라고 봐요. 기준이 없는 칭찬은 다음에 재현이 안 되거든요. 에이전시 8년차인데요, 저도 시안 통과됐을 때 "좋네요"로 끝나면 오히려 찝찝해서 꼭 캐물었거든요. 왜냐면 통과 이유를 숫자나 근거로 못 받아두면, 다음 프로젝트에서 그걸 또 운에 맡기게 되더라고요. 밈에 '통과 순간'이 안 남는 것도 비슷하다고 봐요. 수정 지옥은 기준이 틀어진 '사건'이라 공유가 되는데, 통과는 기준이 맞아떨어진 거라 설명할 거리가 없어서 그냥 지나가는 거죠. 그러니 통과됐을 때일수록 이유를 한 줄로 받아두세요. 그게 다음 통과를 만드는 지도가 됩니다.

    10.29 06:32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세 번째 이직 포폴을 정리하다가, 통과된 시안이 왜 통과됐는지는 거의 안 적어놨다는 걸 뒤늦게 알았거든요. 반려 사유는 꼬박꼬박 남겨두면서 칭찬은 "좋네요" 한마디로 흘려보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비슷한 건에서 또 처음부터 더듬게 됐습니다. 밈으로 안 남는 것도 비슷한 이유 같아요. 통과 순간은 조건절이 안 붙거든요. 수정 지옥은 "이 조건을 또 못 맞췄다"가 선명하게 남는데, 통과는 "어쩌다 됐다"로 끝나니까 기억에도 밈에도 안 걸리는 거죠. 챗지피티 칭찬이 불안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무난하다"엔 다음에 다시 꺼내 쓸 조건이 한 줄도 없으니까요.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콘텐츠 피드백은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통과됐을 때일수록 "어떤 조건이 맞아서 통과된 건지"를 한 줄 받아두시면 그게 다음 시안의 근거로 남습니다. 불안은 칭찬이 없어서가 아니라 조건이 안 남아서 오는 쪽에 가깝더라고요.

    10.29 06:33
  •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시안 하나 통과되기까지 수정본이 열몇 개씩 쌓이는데, 정작 통과되는 순간은 슬랙에 "오 이거 좋네요" 한 줄로 끝나더라고요. 밈은 장면이 있어야 남잖아요. 근데 칭찬받는 건 사건이 아니라 그냥 정적이라서 밈이 될 그림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저도 주 단위 회고 적어보면 수정 지옥 얘기는 줄줄 나오는데, 통과된 순간은 "아 그때 됐었지" 하고 뭉개져 있거든요. '맡았다'는 적어놓고 '왜 이게 통과됐는지'는 또 안 남겼더라고요. 지호님이 챗지피티 무난한 칭찬에 오히려 불안하다는 거, 저는 좀 알 것 같아요. 통과도 "어디가 왜 좋았는지"가 같이 안 오면 장면이 안 되고, 장면이 안 되니까 기억에도 밈에도 안 붙는 거 아닐까 싶어요. 요즘은 그 한 줄을 뒤늦게라도 되물어서 적어두려고 하는데 아직 서툴러요ㅠㅠ

    10.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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