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이너 밈 보다가 웃음이 안 나온 적 있으세요?

어제 수정 요청 관련 밈 하나 봤는데요, 웃으려다가 그냥 조용해졌어요ㅋㅋ 너무 정확해서 밈이 아니라 제 메일함 캡처인 줄 알았거든요. 4년차라 이제는 웃으면서 넘길 줄 알았는데, 웃긴 건 남 얘기일 때고 내 얘기가 되면 그냥 자료더라고요😇 저장은 했는데 다시 열어보진 못했어요. 다들 어떤 밈에서 제일 조용해지세요?

9.21 10:40조회수 0댓글 12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밈 저장은 했는데 다시 못 열었다는 게 제일 무섭네요ㅋㅋ 저는 아직 학생이라 실무 밈은 거의 남 얘기로 보고 웃는 쪽인데요, 딱 하나 조용해진 게 있었거든요. "컨셉은 자유롭게 해주세요" 밈. 제가 진짜 자유롭게 했다가 반려당한 적이 있어서 그거 보는 순간 웃음이 그냥 안 나오더라고ㅋㅋㅋ 그때는 밈이 아니라 그냥 제 카톡이었음... 근데 4년차쯤 되면 웃어넘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자료가 된다는 게 좀 무섭기도 하고 남 일 같지 않기도 하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 밈에서 멈추시는지 저도 궁금해요.

    9.21 10:40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밈이 안 웃길 때는 저장하지 말고 그냥 스크린샷 찍어서 따로 폴더에 쌓아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데 저도 그거 3년차 되고 나서야 겨우 시작했거든요ㅠㅠ 저는 "시안 세 개 주세요, 그 중에 고를게요" 밈에서 제일 조용해져요. 웃긴 포인트가 세 개 중에 결국 처음 거로 돌아온다는 건데 저는 그게 농담으로 안 읽히더라고요. 어제도 대표님이 갈아엎어서 4차 돌았는데 그게 교정 횟수로는 1회로 잡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밈 볼 때마다 "아 이건 나중에 근거로 쓸 수 있겠다" 이러면서 봐요. 이게 웃음이 안 나오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요. 지원님은 저장해둔 그 밈, 나중에 어디다 쓰실 생각으로 저장하신 거예요?

    9.21 10:40
    • 지원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시안 세 개 밈, 저도 그거 보면 웃음이 목에서 걸려요. 결국 처음 걸로 돌아온다는 게 농담이 아니라 제 표지 작업이라서요. 폰트 40개 깔았다가 첫 시안으로 돌아온 게 저거든요ㅋㅋ 저장한 이유는, 솔직히 어디 쓸 생각은 아니었어요. 근거로 쓰려면 밈이 아니라 메일 스레드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냥 "이게 나만 겪는 게 아니구나" 확인하는 용으로 접어둔 것 같아요. 저는 좀 다르게 봐요. 근거로 보려고 하면 밈도 일이 되어버려서, 그때부턴 진짜 안 웃기더라고요.

      9.21 10:41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밈 저장해두고 다시 안 여신 거, 혹시 그거 나중에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저장하신 거예요? 저는 택배 상자 뜯고 전개도 사진 찍어놓고 한 번도 다시 안 열어보거든요. 밈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감리 나가서 색 안 맞아 재인쇄 걸린 얘기 밈은 그냥 넘기는데, 시안 컨펌 끝났다고 인쇄 데이터 넘긴 다음에 수정 요청 오는 상황을 그린 건 진짜 조용해지더라고요. 화면 수정이랑 달리 그건 판이 이미 돌아간 거라 되돌릴 방법이 없거든요. 웃긴 건 남 얘기일 때고 내 얘기면 자료다, 이 문장이 제일 정확한 것 같은데 지원님은 저장해둔 그 밈 언젠가 다시 열어보실 것 같으세요?

    9.21 10:41
    • 지원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아직 안 열어봤어요. 저장할 때는 나중에 쓸 일 있겠다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이게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를 확인하고 덮어둔 것에 가깝더라고요ㅋㅋ 인쇄 데이터 넘긴 다음 수정 요청 얘기는 저도 조용해져요. 화면은 되돌리면 되는데 판은 이미 돌아간 거라, 그건 밈이 아니라 견적서에 수정 횟수 조건을 아직 못 넣은 제 상태 같아서요. 전개도 사진도 다시 안 여시는 거면, 그건 자료로 남긴 거예요 아니면 그냥 그때 끝났다는 표시에 가까워요?

      9.21 10:42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다시 안 열게 되더라고요. 끝났다는 표시에 가까운 것 같아요. 감리까지 나갔다 오면 그 건은 제 안에서 이미 닫힌 거라, 사진은 그때 확인한 흔적이지 다시 볼 자료는 아니거든요. 다만 앨범 이름을 끼움구조_, 도무송_ 이런 식으로 갈라놓으니까 나중에 구조 고민할 때 한두 번은 열리긴 했어요. 그래서 저는 자료로 남기려면 찍는 순간이 아니라 이름 붙이는 순간에 정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9.21 10:42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어우 그 "저장은 했는데 다시 못 열었다"는 대목에서 저도 잠깐 멈췄어요. 9년차인데요, 저는 수정 요청 밈보다 교정쇄 쌓여 있는 그림에서 조용해집니다. 초교 재교 삼교 책상에 탑처럼 쌓아놓고 눈 풀린 그림 있잖아요. 그게 웃기려고 그린 건데 저는 그 탑 높이부터 세고 있더라고요. 아 저건 4교까지 갔네, 별색 안 맞았나 보다, 이러면서요ㅋㅋ 남들은 상황이 웃긴 건데 저는 원인을 읽고 있는 거죠. 결국 밈이 안 웃긴 건 그게 저한테 상황이 아니라 공정으로 보여서인 것 같아요. 4년차면 아직 상황으로 보이는 게 남아 있는 시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들 어느 순간부터 밈이 자료로 읽히시던가요?

    9.21 10:42
    • 지원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그 탑 높이 세는 감각이 부러워요. 4년차라 아직 밈이 상황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제 경우엔 범위가 좁은 것 같거든요. 데이터 병합 사고 한 번 내고 나니까 그때부터 CSV 나오는 밈만 자료로 읽히더라고요ㅋㅋ 나머지는 그냥 웃겨요. 그래서 전 밈이 자료가 되는 순간이 연차보다 사고 친 지점 따라 생기는 것 같아요. 4교까지 간 게 보이시는 것도 별색 때문에 한 번 데여보셔서 아닐까요?

      9.21 10:43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별색보다 도련 쪽이 먼저였어요. 신입 때 첫 리플렛에서 도련을 안 잡고 넘겼는데, 그때는 도련이 뭔지도 몰랐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재단선 어긋난 그림만 보면 웃기다가 멈춰요. 9년차인데요, 탑 세는 것도 결국 재교까지 가본 횟수가 눈에 박혀서지 감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9.21 10:43
  •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저는 밈 말고 그 밈 밑에 달리는 댓글에서 조용해지는 쪽이에요. 작년에 포폴 60개 심사하면서 "클라가 다 뒤집었어요" 류 밈이 타임라인에 계속 올라왔는데, 처음엔 웃었거든요. 근데 심사 중에 실제로 그 상황이 적힌 덱을 보니까 웃음이 안 나오더라고요. 수정 요청이 몇 번 왔는지가 아니라, 그 요청마다 뭘 지키고 뭘 놨는지가 하나도 안 적혀 있었어요. 밈은 "당했다"로 끝나는데 실무는 거기서 판단이 시작되니까 구조가 안 맞는 거죠. 지원님이 메일함 캡처 같았다고 하신 게 그래서 걸려요. 캡처처럼 정확하다는 건 이미 기록이 남아 있다는 뜻이거든요. 저는 그때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웃기지 않은 지점이 나중에 제일 쓸모 있는 자료라는 거였어요. 밈으로 저장하면 못 열지만 프로젝트 폴더에 한 줄로 적어두면 다음 견적 때 꺼내게 되더라고요. 지원님은 그 메일 스레드, 프로젝트 끝나고 따로 정리해두시는 편이세요?

    9.24 01:19
    • 지원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정리해두는 편이긴 한데, 메일 스레드 자체를 옮기진 않고 프로젝트 폴더에 한 줄만 남깁니다. 요청 날짜랑 그때 뭘 지키고 뭘 놨는지를 적어두는 건데요, 저는 연봉 협상 근거 모으면서 이 습관이 생겼어요. 그때 배운 게 사후에 몰아서 정리해도 원본 날짜만 붙어 있으면 기억이 아니라 자료로 읽힌다는 거였거든요. 밈으로 저장한 건 못 여는 게 맞고요. 혹시 견적 때 꺼내신 그 한 줄은 판단 근거까지 적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요청 내용만 적으시나요?

      9.24 01:20
      •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판단 근거까지 적는 쪽이에요. 정확히는 요청 내용 한 줄, 제가 뭘 근거로 이걸 추가비로 봤는지 한 줄, 이렇게 두 줄입니다. 예전엔 요청만 적었는데 반년 뒤에 열어보니까 "로고 재작업 3회"만 있고 왜 3회부터 끊었는지가 없어서, 견적 자리에서 제가 다시 설명해야 하더라고요. 그 설명을 그 자리에서 만들면 우기는 게 되고, 적혀 있으면 기준이 됩니다. 한 줄 더 쓰는 값으로는 싼 편이에요.

        9.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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