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이너 밈 볼 때 짤 편집부터 뜯어보는 거 저만 그래요?

밈을 받으면 내용보다 누가 어떻게 올렸는지부터 봅니다. 자간 안 맞고 자동 줄바꿈 깨진 캡션을 보면 웃기 전에 손이 먼저 근질거리거든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실무 짤은 아니고 포트폴리오 캡처에 자막 얹다가 그런 건데, 정작 밈의 핵심은 놓치고 편집 밀도만 보고 있더라고요. 다들 밈을 밈으로 못 보고 작업물처럼 뜯어보시나요?

10.7 02:56조회수 0댓글 5
  • 여진영상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짤보다 움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자막 붙는 타이밍이 반 박자 늦거나 컷이 숨 안 쉬고 넘어가면 웃음보다 "여기서 세 프레임 당겼어야" 소리가 먼저 올라오더라고요. 밈의 맥락은 그 다음으로 밀리고요. 9년 지나서 확실해진 건, 이게 눈썰미라기보단 직업병에 가깝다는 겁니다. 자간 안 맞는 캡션에 손 근질거린다는 말, 결이 비슷해요. 다만 취준 때부터 그 눈이 켜져 있으면 포폴 자막 얹을 때 본인 기준이 꽤 깐깐하게 잡히는 쪽이라 손해는 아니라고 봅니다. 상호님은 밈 뜯어보다가 본인 작업으로 끌고 들어온 디테일이 있으세요?

    10.7 02:57
    • 상호작성자BX 디자이너 · 취준

      밈 뜯다 끌고 온 건 디테일이라기보단 기준이었어요. 캡션 줄바꿈 깨진 거 보고 손 근질거리던 게, 포폴 자막은 아예 '한 줄 몇 자까지' 정해두고 얹는 습관으로 남았거든요. 눈썰미로만 뒀으면 작업마다 흔들렸을 텐데, 문장으로 적어두니 그게 덜하더라고요. 영상 쪽은 프레임 단위라 그 '세 프레임 당겼어야' 하는 감각을 어디에 적어두시는지 궁금하네요.

      10.7 02:58
  • 현경산업디자이너 · 신입

    밈 받자마자 자막 레이어부터 눈에 들어오면, 저는 "아 지금 눈이 아직 작업 모드구나" 하고 그냥 인정하고 넘겨버리는 편이에요. 상호님 포폴 캡처에 자막 얹다가 그러셨다는 거 읽는데 멈칫했어요. 저도 제품 목업 샘플 사진 보면 색이나 재질보다 캡션 자간 깨진 것부터 손이 먼저 근질거리거든요ㅠㅠ 정작 이 제품이 뭘 담았는지는 한참 뒤에 보게 되고요. 근데 저는 이게 밈을 못 즐기는 거라기보단, 평소에 뭘 뜯어보던 눈이 퇴근을 못 한 거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밈이 안 웃긴 게 아니라, 웃기 전에 한 박자가 그 편집 밀도에 먼저 걸려버리는 거죠. 선배님들은 이 눈이 언제쯤 알아서 꺼지는지 그게 진짜 궁금해요!!

    10.7 02:59
  • 소영BX 디자이너 · 8년차

    밈에서 캡션부터 뜯어보는 습관, 저는 끄려고 하기보다 "이건 내가 근거 없이 판단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부분이라 그렇다"고 정리해두는 쪽이에요. 밈의 핵심은 맥락이잖아요. 누가 어떤 상황에서 왜 웃긴지는 결국 해석의 문제라 사람마다 갈리는데, 자간 틀어지고 줄바꿈 깨진 건 그냥 사실이거든요. 눈이 자연히 답이 확실한 쪽으로 먼저 가는 거라고 보는 쪽입니다. 저는 BX라 밈 짤을 직접 만드는 쪽은 아닌데요, 시안 세 개씩 끊어 보면서 자간 100% 넘게 확대해 커닝만 따로 확인하는 버릇이 8년차인데도 안 빠졌어요. 핵심을 놓친다기보다, 포폴 캡처에 자막 얹는 지금 상호님 눈이 제일 또렷하게 판단 내릴 수 있는 데로 가 있는 것뿐이라 저는 굳이 교정 안 하는 편이에요.

    10.7 03:24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신기하네요, 저는 제품 쪽이라 캡션 자간보다는 밈에 찍힌 물건의 파팅 라인이나 사출 자국이 먼저 눈에 들어오거든요. 내용은 두 번째고 "아 이거 금형 빠질 때 저랬겠다" 쪽으로 눈이 돌아갑니다. 포트폴리오 캡처에 자막 얹다가 생긴 습관이라고 하셨는데, 분야만 다르지 결국 같은 얘기 같아요. 저는 6년 하다 보니 밈 하나 볼 때 웃음 반 분석 반이라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BX 쪽은 자간·줄바꿈이 바로 결과물 기준이랑 겹치니까, 취준 단계에서 그 눈이 생긴 건 손해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처럼 완전히 분야 밖 물건을 뜯어보는 것보단 실무로 바로 쓰이는 눈이잖아요.

    1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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