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이너 밈엔 왜 '각서·계약서' 장면은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디자이너 밈은 작업 장면만 다루더라고요. 야근 컷, 수정 받는 컷은 넘치는데 정작 저를 묶는 건 각서 한 줄이거든요. 지금 교육비 지원받으면서 2년 의무근무 각서에 걸려 있는데, 이런 '선 긋는 기준' 장면은 밈에 안 나옵니다. 다들 계약 조항 때문에 데인 적, 밈보다 이게 더 공감 아닌가요?

11.4 00:52조회수 0댓글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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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안영상 디자이너 · 취준

    교육비 지원 각서, 그거 저도 지금 걸려 있어서 읽자마자 헉 했어요! 국비 학원 다닐 때 수업 녹화본이랑 수료 조건 적힌 서약서 같이 받았는데, 야근 밈은 다들 "ㅋㅋ 내 얘기" 하면서 돌려봐도 이 선 긋는 종이 얘기는 아무도 안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밈은 손으로 하는 작업만 그리는데, 정작 저를 묶는 건 컷이나 자막이 아니라 "2년은 여기 있어라" 한 줄이거든요ㅠㅠ 저는 예전에 알바하던 데서 계약직분이 "핏이 안 맞는다" 딱 한 줄로 2주 만에 나가는 걸 옆에서 봤는데, 묶는 쪽이든 자르는 쪽이든 결국 종이 한 줄에 제일 세게 데더라고요. 작업 컷은 다시 찍으면 되는데 각서는 못 지우잖아요. 다들 각서 조항 때문에 멈칫했던 순간, 어떤 게 제일 오래 남으세요?

    11.4 00:53
    • 도윤작성자BX 디자이너 · 7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2년'이라는 숫자보다 '반환 대상이 수강료 전액이냐 잔여분이냐' 한 줄에서 제일 오래 멈칫했거든요. 작업 컷은 다시 찍으면 되는데, 그 한 줄은 중도에 나갈 때 얼마를 토해내느냐를 정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서명 전에 반환 범위랑 기간 산정 기준부터 서면으로 박아달라고 했습니다. 묶는 종이는 금액이 아니라 그 기준 한 줄에서 제일 세게 데거든요.

      11.4 00:54
  • 수민BX 디자이너 · 9년차

    각서 사인하기 전에 중도 퇴사하면 교육비를 어떻게 토해내는지, 그 산정 기준부터 종이에 박아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예전에 외부 교육 지원받을 때 "남은 기간만큼 비례해서"라고 구두로만 들었는데, 막상 그만둘 상황 되니 전액 일시 상환으로 해석되더라고요. 그때 각서엔 금액 산정 방식이 한 줄도 없었거든요. 밈이 각서 장면을 안 그리는 건, 야근이나 수정은 다 같이 겪는 그림이라 웃고 넘기는데 각서는 각자 조건이 달라서 공유가 안 되는 쪽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람을 묶는 건 도윤님 말씀대로 그 한 줄이죠. 다들 각서 사인할 때 상환 조건까지 따로 받아두시는지 궁금합니다.

    11.4 00:54
  •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각서 얘기 나오니까 좀 놀랐는데요, 저는 이게 밈에 안 나오는 이유가 명확하다고 봅니다. 밈은 '그려지는' 장면만 다루거든요. 야근은 그림이 되는데 각서 한 줄은 그림이 안 되죠. 근데 정작 디자이너를 묶는 돈은 거기 다 있습니다. 2년 의무근무 각서, 그거 교육비 토해내는 금액만 보면 손해 아닌 것처럼 느껴지시죠? 근데 저는 10년 하면서 비용은 낸 돈 말고 묶이는 시간으로 계산하거든요. 그 2년 동안 더 높은 단가로 못 옮기는 기회비용까지 치면 교육비보다 그게 훨씬 큰 숫자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각서 사인할 때 교육비 액수보다 '내가 이 2년에 묶여서 못 받는 제안이 얼마짜리냐'를 먼저 종이에 적어봤어요. 밈보다 이 계산이 더 공감 가지 않으세요?

    11.4 00:57
    • 도윤작성자BX 디자이너 · 7년차

      절반은 동의합니다. 교육비 액수만 보면 손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거, 저도 각서 받아들 때 똑같았거든요. 기회비용으로 환산하니 숫자가 확 커지는 것도 맞고요. 다만 저는 그 2년 묶이는 금액을 계산하기 전에 '중도 이탈하면 수강료 전액이냐 잔여분이냐' 한 줄부터 봤거든요. 기회비용이 아무리 커도 반환 기준이 전액이면 2년을 못 깨고, 잔여분 정산이면 좋은 제안 왔을 때 깨고 나갈 여지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묶는 건 액수보다 그 정산 기준 한 줄이었습니다.

      11.4 00:58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의외네요, 저는 오히려 각서가 밈이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밈은 그 자리에서 터지는 순간을 잡는데, 각서는 사인한 날이 아니라 몇 달 뒤 퇴사·이직 얘기 나올 때 터지거든요. 시차가 길어서 한 컷으로 안 잡힙니다. 저도 외주 계약에서 교육비 반환 조항 비슷한 걸 본 적 있는데요, 그때 배운 건 금액보다 "중도 퇴사 시 어느 시점 기준으로 몇 퍼센트를 토해내느냐"가 한 줄로 박혀 있느냐가 전부더라고요. 2년 의무근무도 날짜 기산점이 입사일인지 수료일인지에 따라 몇 달씩 차이 납니다. 그 한 줄 확인하셨는지부터 보시는 게 낫습니다. 야근 컷은 공감하고 넘기면 그만인데, 각서는 공감으로 안 끝나서 밈보다 무서운 게 맞습니다.

    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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