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학생인데 디자이너 밈 보면서 미리 겁먹는 거 저만 그래요?

UX디자인 전공 대학생 주아입니다. 수정 N차 가는 짤이나 피드백 상충하는 밈 보면 다들 빵 터지는데, 저는 아직 실무를 안 해봐서 웃기기보다 '나도 곧 저렇게 되는 건가' 싶어서 미리 겁이 나더라고요ㅠㅠ 외주 한 건 하면서 비슷한 걸 살짝 겪긴 했거든요. 선배님들은 이런 밈 처음 봤을 때랑 지금이랑 느낌이 좀 다르세요? 익숙해지면 그냥 웃게 되는 건지 너무 궁금해요!

10.9 13:34조회수 0댓글 19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수정 N차 짤 보면서 미리 겁먹는 거, 저는 좀 다르게 봐요. 저도 7년 하면서 엎어진 프로젝트가 절반쯤 되는데, 그 밈이 무서운 건 수정 자체가 아니라 '근거 없이 끌려다니는 상태'를 그려서거든요. 저는 사전과제 평가할 때도 결정 근거가 읽히면 수정이 열 번 가도 안 불안하더라고요. 반대로 근거 없이 다 맞춘 건 운인지 실력인지 구분이 안 가서 더 겁나고요. 주아님이 외주에서 살짝 겪으셨다는 그 상충하는 피드백, 그때 '왜 그렇게 요청하셨는지'를 되물어본 적 있으세요? 저는 반영할지 말지보다 그 근거를 먼저 묻는 게 순서라고 보거든요. 그 질문을 할 수 있게 되면 밈이 좀 덜 무서워져요. 안 바뀌면 N차가 공포지만, 기준이 생기면 그냥 과정이 되더라고요.

    10.9 13:35
    • 주아작성자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근거를 먼저 묻는다는 말에 좀 멈칫했어요. 사실 저는 외주 때 상충하는 요청을 받고 "뭘 먼저 반영할까요"하고 우선순위만 여쭤봤지, "왜 그렇게 느끼셨는지"는 안 물어봤거든요ㅠㅠ 지인분들 의견을 모아 오신 거라 근거를 되묻는 게 실례일까 봐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반영은 됐는데 제 안에 기준이 남진 않더라고요. 우재님은 그 근거를 물을 때 상대가 방어적으로 나오면 어떻게 푸세요?

      10.9 13:35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상대한테 "왜 그렇게 느끼셨어요"라고 안 물어요. 그러면 사람이 평가받는 기분이 들어서 방어로 가거든요. 대신 "어떤 화면에서 걸리셨어요"처럼 상황을 물어요. 판단이 아니라 케이스를 물으면 방어할 게 없어지더라고요. 방어적으로 나오는 건 대개 근거를 숨기려는 게 아니라 지적당한다고 느껴서라, 질문을 '당신이 왜'에서 '어디서'로 옮기면 상대도 편하고 기준도 제 쪽에 남더라고요.

        10.9 13:36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처음 그 밈들 봤을 때 안 웃기고 좀 서늘했어요. 신입 때 모니터에서 맞춘 톤이 교정쇄에서 확 뭉개져 나온 적이 있는데, 수정 N차 짤이 딱 그 기억을 건드리더라고요. 근데 5년 하면서 느낌이 바뀐 게, 지금은 저 밈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아 저거 범위 안 잡고 들어가서 저렇게 된 거구나" 쪽으로 읽혀요. 수정이 무한히 도는 건 실력 문제보다 처음에 "지질 몇 종까지 볼까요"처럼 선을 안 그어둬서인 경우가 많거든요. 주아님 외주 한 건 하면서 비슷한 거 겪었다고 하셨는데, 그때 수정이 돈 게 피드백이 상충해서였어요, 아니면 처음에 범위를 안 정해둬서였어요? 저는 후자였을 때가 훨씬 많아서요.

    10.9 13:36
    • 주아작성자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솔직히 전자였거든요. 클라이언트가 지인분들 의견을 모아서 "덜어내자"랑 "정보가 부족하다"를 같이 주시는 바람에, 그걸 다 반영하려다 화면이 애매해졌어요ㅠㅠ 근데 소라님 말씀 듣고 보니까 그것도 결국 처음에 "의견을 어디까지 모을까요" 선을 안 그어둔 거랑 이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범위를 안 정해두니까 상충되는 요청이 들어올 자리가 생긴 거구나 싶어서요. 혹시 선 그으실 때 보통 어느 시점에 못 박아두세요?

      10.9 13:37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손 대기 전, 제안서 넘길 때 아예 못 박아둡니다. 목업 몇 종까지 볼지, 의견은 누구 선에서 받을지를 글로 적어서 보내거든요. 작업 들어간 뒤에 그으려고 하면 이미 상충되는 요청이 다 들어온 다음이라 늦더라고요. 저도 라벨 외주 때 범위를 말로만 했다가 재료비 반나절치를 자기부담으로 날린 적 있어서, 그 뒤로는 시작 전에 글로 남기는 걸로 바꿨어요.

        10.9 13:38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주아 님 글 보니까 저도 딱 그 지점이라 반가운데요, 사실 저는 신입이라 선배님들처럼 "이제는 웃게 됐다"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ㅠㅠ 수정 N차 짤 보면 아직도 웃기기보다 '어 이거 나 미리보기 아닌가' 싶어서 살짝 서늘해요ㅋㅋ 저도 외주를 딱 한 건 해봤는데, 2차 시안 넘기고 일주일째 답이 없는 상태로 계약금만 받아둔 채 멈춰 있거든요. 수정이 많아서 지친 게 아니라 기다리는 쪽이 계속 대기만 하게 되는 구조가 더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직 밈이 농담보다 예고편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혹시 주아 님은 외주 겪으실 때 수정 자체가 힘드셨어요, 아니면 연락 기다리는 그 공백이 더 힘드셨어요?

    10.9 13:38
    • 주아작성자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솔직히 수정 쪽이 더 힘들었거든요. 클라이언트가 지인분들 의견을 모아서 상충되는 요청을 한꺼번에 주시는 바람에, 그걸 다 맞추려다 화면이 애매해져버려서요ㅠㅠ 근데 다은님 말씀 들어보니까 답 없이 계약금만 받아둔 채 기다리는 건 또 완전 다른 무서움일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뭘 해야 할지는 보였는데, 그 공백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예 없는 거잖아요. 혹시 그 일주일 동안은 그냥 기다리고만 계신 거예요, 아니면 중간에 한번 여쭤보셨어요?

      10.9 13:39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처음 며칠은 그냥 기다렸어요. 답 재촉하면 괜히 급해 보일까 봐 눈치가 보이더라고요ㅠㅠ 그러다 나흘쯤 됐을 때 "혹시 확인에 시간이 더 필요하실까요?" 하고 아주 가볍게 한 번 여쭤보긴 했는데, 그것도 읽씹이라 더 머쓱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그 공백, 진짜 와닿아요. 할 수 있는 게 기다리는 것밖에 없으니까 물어보는 것도 조심스럽고, 괜히 저만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더라고요.

        10.9 13:39
        • 주아작성자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도 외주 때 그 공백이 제일 힘들었거든요ㅠㅠ 클라이언트가 지인분들 의견을 모으시느라 답이 한참 없어서 저만 발 동동 구르는 기분이었어요. 저도 "시간 더 필요하세요?"처럼 가볍게 여쭤봤다가 읽씹당해서 되게 머쓱했고요🥲 근데 나중엔 "A랑 B 중에 뭘 먼저 볼까요?"처럼 콕 집어서 여쭤보니까 그나마 답이 오더라고요. 상대가 바로 고르기만 하면 되게 질문을 바꾸니까 덜 조심스러웠거든요. 다은님도 혹시 그렇게 한 번 여쭤볼 여지가 있는 상황이실까요?

          10.9 13:40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 해봤어요ㅠㅠ 시안 2차 보내고 일주일째인데, 제 건 "A냐 B냐"처럼 딱 쪼개지는 게 아니라 전체 톤을 다시 볼지 말지라 콕 집어 여쭙기가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번에 "시간 더 필요하세요?" 하고 가볍게만 여쭤봤다가 저도 그냥 조용히 넘어갔거든요. 근데 말씀 들으니 저도 안을 억지로라도 두 개로 나눠서 "이 방향으로 먼저 볼까요?"처럼 바꿔볼 여지는 있겠다 싶어요. 상대가 고르기만 하면 되게 만들면 저도 훨씬 덜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10.9 13:41
            • 주아작성자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전체 톤을 다시 볼지 말지도 사실 "지금 톤 그대로 다듬을까요, 아니면 한 번 갈아엎어볼까요"처럼 두 갈래로 묶으면 되더라고요. 저도 외주 때 "덜어낼까요 채울까요"가 아니라 그냥 "뭐가 제일 걸리세요"만 여쭤봤다가 답이 더 막연해졌거든요ㅠㅠ 억지로라도 선택지를 만들어서 드리니까 상대도 "이건 괜찮고 이게 걸린다"고 구체적으로 짚어주시더라고요. 혹시 다은님 건은 톤 바꾸는 쪽으로 기우신 거예요, 아니면 아직 반반이세요?

              10.9 13:41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솔직히 처음엔 갈아엎는 쪽으로 반쯤 기울어 있었거든요ㅠㅠ 근데 말씀처럼 두 갈래로 묶어놓고 보니까, 제 경우엔 지금 톤 그대로 다듬는 쪽이 맞겠더라고요. 갈아엎는 건 결국 뭐가 걸리는지도 모르는 채 제 작업만 다시 하는 거라, 상대가 콕 짚어주기 전엔 손대봤자 또 헤맬 것 같아서요. 이렇게 선택지로 쪼개놓으니까 오히려 제 마음부터 정리가 되네요🙏

                10.9 13:42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신입 때 그 짤들 처음 봤을 땐 하나도 안 웃겼어요. 수정 N차 짤 보면서 '나는 안 저러겠지' 했는데, 막상 컷 12개 붙은 타임라인을 클라이언트 취향으로 세 번 엎고 나니까 그제서야 그게 왜 도는 짤인지 알겠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게, 저는 그 N차가 재능 문제라기보다 확정 시점이 안 박혀 있어서 생기는 거라고 보거든요. 기준이 없으면 수정은 그냥 계속 늘어나더라고요. 주아 님이 외주에서 겪은 그 상충하는 피드백이 서로 취향이 달라서였는지, 아니면 애초에 '언제 끝'이라는 기준이 없어서였는지가 저는 좀 궁금해요. 그거에 따라 지금 미리 겁먹을 일인지 아닌지도 갈릴 것 같거든요. 다들 처음엔 안 웃기다가 어느 순간부터 웃게 되셨을까요?

    10.9 13:43
    • 주아작성자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 같은 경우엔 취향이 달라서라기보다 주영님 말씀대로 끝나는 기준이 없어서였던 거 같아요. 클라이언트분이 지인들 의견을 그때그때 모아 주시다 보니 "여기까지가 끝"이라는 지점 자체가 없었거든요ㅠㅠ 그래서 취향 차이는 둘째치고 반영할 때마다 또 새 의견이 붙어서 계속 늘어났던 거더라고요. 결국 제가 우선순위를 여쭤보고 나서야 멈췄어요. 그럼 주영님은 그 확정 시점을 보통 어느 단계에서 먼저 못 박아두시는 편이세요?

      10.9 13:43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컷을 붙이기 전 구성안이나 콘티 단계에서 먼저 못 박아두는 편이거든요. 타임라인에 컷 12개 다 올려놓고 나면 그때부터는 한 번 엎는 비용이 너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방향으로 간다"를 영상 들어가기 전에 받아두고, 그 뒤에 붙는 의견은 다음 단계로 미뤄두는 식으로 멈췄어요. 완성본 보고 정하자고 하면 결국 끝이 안 나더라고요.

        10.9 13:44
  •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수정 N차 짤을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숫자부터 셌습니다. 11차, 13차 이런 게 무서웠거든요. 8년 지나고 나니 무서운 건 횟수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자리를 세 번 고치는데 아무도 기준을 안 적어둔 상황이 무섭더라고요. 저는 학생 때 불안을 안 겪어봐서 그 감정엔 답을 못 드립니다. 다만 외주 한 건에서 비슷한 걸 겪으셨다면, 피드백이 상충한 게 아니라 판단 기준이 두 개였을 가능성이 절반쯤 됩니다. 밈이 나중에 웃겨지는 건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수정이 왜 도는지를 세는 눈이 생겨서인 것 같습니다. 주아 님은 그 외주에서 수정이 몇 번째부터 같은 자리로 돌아왔는지 세어두셨습니까?

    10.9 13:45
    • 주아작성자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사실 저는 그걸 세어두진 못했어요ㅠㅠ 근데 경아님 질문 듣고 돌이켜보니까, 세 번째쯤부터 메인 화면이 계속 같은 자리로 돌아왔던 거 같거든요. 지인분들 의견이 '덜어내자'랑 '정보가 부족하다'로 번갈아 오는데, 저는 그걸 왜 세 번씩 도는지 세지도 못하고 그냥 다 맞추려고만 했더라고요. 기준을 안 적어둔 게 진짜 문제였단 걸 이제야 알겠어요. 경아님은 수정이 도는 횟수를 세는 눈이, 혹시 그 숫자가 무서웠던 초반부터 생기셨어요 아니면 한참 뒤였어요?

      10.9 13:45
      •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한참 뒤였습니다. 초반에 제가 센 건 11차, 13차 같은 전체 횟수였거든요. 그 숫자가 무서워서 셌지, 어디가 도는지는 못 봤습니다. 같은 자리로 세 번 돌아오는 걸 숫자로 읽은 건, 기준을 안 적어둔 탓이란 걸 알고 나서였습니다. 무서워서 세는 눈이랑 어디가 반복되는지 세는 눈은 달랐거든요. 저는 그 둘이 붙는 데 8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1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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