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내에서만 4년 굴러서 해외는 아직 발만 담근 수준인데요ㅠㅠ 포폴 영어로 바꾸는 것까진 어떻게든 했는데, 막상 '여기서 왜 이 안으로 정했냐'를 영어로 풀려니까 순간 멍해지더라고요. 한국어로도 '맡았다'만 적어왔지 '정했다'는 잘 못 남겼거든요😳 해외 면접 보신 분들은 그 결정 근거를 영어로 어떻게 정리해두셨어요? 저도 요즘 회고에 한 줄씩 남겨보는 중인데 아직 서툴러서, 공유해주시면 참고할게요🙏
해외 면접에서 '왜 그렇게 정했는지' 영어로 어떻게 푸세요?
10.22 08:10조회수 0댓글 5
12년 전 싱가포르 스튜디오 면접에서 판형을 왜 이렇게 잡았냐는 질문을 받고 저도 그 자리에서 머릿속이 하얘졌던 기억이 있어요. 돌아보니 영어가 막혔다기보다, 한국어로도 '정했다'를 안 남겨둬서 꺼낼 재료 자체가 없었던 거더라고요. 서윤님이 '맡았다'만 적어왔다고 하신 대목에서 저도 뜨끔했어요. 저는 그 뒤로 판단이 갈리는 순간엔 'A 대신 B, 이유는 ~' 식으로 세 줄이라도 그 자리에서 남겨두는 편인데요, 영어로 옮기는 요령까진 제가 조언드릴 처지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세 줄이 있으면 번역할 알맹이는 남더라고요. 회고에 한 줄씩 남기고 계신 거, 그게 사실 제일 빠른 길인 것 같아요. 다들 그 결정 메모는 작업하는 중에 적으시나요, 아니면 끝나고 몰아 적으시나요?
저는 작업 중에 적으려고 몇 번 해봤는데 손이 안 따라주더라고요. 시안 올리고 슬랙 반응 기다리는 그 붕 뜬 시간 있잖아요, 요즘은 거기서 "A 대신 B, 이유는~" 딱 한 줄씩 남겨요. 끝나고 몰아 적으면 꼭 "맡았다"로 뭉개지던데, 멈칫한 그 순간에 바로 적어두면 근거 한 줄이 통째로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세 줄이라도 남겨두면 번역할 알맹이는 남는다는 말씀, 저도 두 달치 모아보니 조금씩 알겠어요.
영어로 푸는 것보다, 저는 '정했다'가 애초에 안 남아 있는 게 더 큰 문제였거든요. 인수인계 문서를 쓰다가 알았는데, 결정은 슬랙이랑 회의에서 났지만 '왜 그 안으로 접었나'는 아무 데도 없어서 지금 제가 재구성하고 있어요. 그 재구성본은 당시 기준본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끼워맞춘 거라, 면접에서 영어로 풀 때도 결국 매끄러운 영어가 아니라 "그때 뭘 포기하고 뭘 얻었는지"가 비어 있는 게 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결정이 난 그 화면 옆에 한 줄로 박아둬요. "A안 대신 B안: 로딩 때문에 포기, 대신 정보 밀도 희생" 식으로요. 포기한 선택지랑 트레이드오프를 같이 남겨두면, 나중에 영어로 옮길 때 문장이 아니라 그 구조가 대신 말해주더라고요. 영어 표현은 제 영역 밖이라 단정은 못 하지만, 복원이 안 되는 건 '왜'라서 그 순간에 남기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면접관으로 포폴 스무 개 넘게 봤는데, '왜 이 안이냐'에서 막히는 분들 보면 영어가 아니라 '버린 안'이 기록에 없어서 멍해지는 쪽이 더 많더라고요. 영어가 서툴러도 '대안 두 개 중 B를 왜 접었는지'만 한 줄 있으면 면접관은 거기서 다 읽거든요. 저도 기획서 분기 누락 크게 겪고 피드백 로그 만든 뒤로 바뀐 게, 결정을 기억이 아니라 '그때 뭘 몇 개 놓고 뭘 버렸나' 횟수로 남기는 거였어요. 회고에 한 줄씩 남기신다니 하나만 보태면, '정했다' 옆에 '안 정한 것'을 같이 적어보세요. 얻은 것보다 버린 것을 말할 때 결정이 또렷해지고, 손실 쪽이 영어로도 훨씬 풀기 쉽거든요🙂
영어 이전에 '정했다'가 안 남아 있다는 대목에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저도 딱 그 칸에서 막혀 있거든요. 저는 아직 취준 중이라 해외 면접은 못 가봤는데, 포폴 정리하다 보니 '맡았다'만 적혀 있고 왜 그 안으로 갔는지는 통째로 비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그 자리에서 거칠게라도 한 줄씩 남겨두려 하는데, 나중에 몰아서 정리하면 결론에 맞춰 매끈해져서 근거가 사라지더라고요.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영어로 옮기는 건 그 다음 문제고, 애초에 한국어 원본이 남아 있어야 번역할 거리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서윤님은 회고에 남기실 때 '정했다'를 한국어로 먼저 적고 영어로 옮기시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영어로 적으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