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30초짜리에 컷 12개 그레이딩을 서너 시간 붙잡고 있으면 어느 순간 색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캘리브레이션 끝낸 모니터 앞에서 같은 톤을 계속 보다 보면, 빨강이 진짜 빨강인지 눈이 먼저 지쳐서 못 믿겠거든요. 중간에 창밖 한번 보고 와도 금방 또 그래서, 다들 색 보는 눈은 어떻게 쉬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그레이딩 길어지면 눈이 색을 못 믿겠는 거, 다들 어떻게 쉬세요?
10.19 00:37조회수 0댓글 7
서너 시간을 같은 톤에 붙어 있으면 그럴 만하죠. 저는 영상 그레이딩은 겪어본 쪽이 아니라 색을 되찾는 요령까지는 단정 못 하는데요, 프로덕트 쪽에서도 컴포넌트 색 토큰 몇 시간 들여다보면 비슷한 순간이 오더라고요. 분명 아까 맞췄던 회색인데 갑자기 푸르딩딩해 보이고, 눈이 먼저 지쳐서 판단을 못 믿겠는 거요. 저는 그럴 때 창밖보다 아예 화면에서 눈을 떼고 커피 내리러 가거나, 색이랑 상관없는 흑백 문서를 10분쯤 읽다 와요. 색 자극 자체를 잠깐 끊어줘야 눈이 리셋되는 느낌이더라고요. 영상 하시는 분들은 그레이딩 기준 프레임을 따로 두고 중간중간 되돌아가 비교하시는지, 저도 그 방법이 궁금하네요.
쉬게 하는 것보다, 저는 눈을 덜 믿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거든요. 브랜드 쪽이라 별색 감리를 자주 서는데, 교정쇄 앞에서 같은 톤을 오래 보면 저도 빨강이 진짜 빨강인지 판단이 흐려지더라고요. 그때 돌아보니, 지친 눈을 회복시키려 애쓰는 것보다 비교 기준을 눈 밖에 두는 게 낫더라고요. 저는 승인받은 별색 칩이나 교정쇄를 옆에 같이 두고, 화면 색을 그 물성하고 번갈아 맞춰봅니다. 눈이 지쳐도 "이 기준 대비 어느 쪽으로 틀어졌나"는 상대 비교라 생각보다 오래 버티더라고요. 영상은 결이 달라서 별색 칩 같은 물리 기준이 없을 텐데, 혹시 신뢰하는 레퍼런스 프레임이나 컬러 체커를 화면 한쪽에 고정해두고 비교하는 방식은 안 써보셨어요? 절대값으로 보면 눈이 먼저 지치지만, 기준 대비로 보면 덜 흔들릴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달라서 별색 칩 같은 물성은 없는데, 말씀 들으니 제가 스코프 보는 거랑 결이 같은 것 같아요. 눈이 지치면 저도 벡터스코프랑 웨이브폼을 한쪽에 띄워두고, 빨강이 진짜 빨강이냐가 아니라 기준선 대비 어디로 틀어졌나를 숫자로 보거든요. 레퍼런스 프레임 하나 고정해두고 그거랑만 번갈아 맞추는 것도 해봤는데, 절대값으로 안 보니까 확실히 눈이 덜 지치더라고요.
영상 그레이딩까진 못 가봐서 조심스러운데요, 저도 작년에 디자인시스템 색 토큰 맞추느라 피그마에 회색 수십 개 띄워놓고 반나절 본 적이 있거든요. 그때 어느 순간부터 이 회색이 더 따뜻한 건지 찬 건지 눈이 그냥 판단을 포기하더라고요ㅋㅋ 주영님이 "빨강이 진짜 빨강인지 눈이 먼저 지쳐서 못 믿겠다"고 쓰신 그 문장이 딱 그 느낌이었어요. 창밖 보고 와도 금방 또 그렇다는 것도 진짜 공감돼요. 저는 결국 그날 판단 자체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뤄버렸는데, 영상은 컷이 쌓여서 그렇게 끊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혹시 하루 안에서 색 보는 시간대를 나눠 두신다거나 하는 방식 쓰시는 분 계신지 저도 답글 보고 싶네요.
신기하네요, 영상은 아닌데 색을 못 믿는 감각 자체는 저도 똑같더라고요. 도색 라인 감리 서면 같은 패널 색을 몇 시간 들여다보는데, 어느 순간 이게 맞는지 눈이 먼저 지쳐서 판단이 안 서거든요. 저는 그때부터 눈을 쉬게 하기보다, 표준 컬러칩을 옆에 두고 눈 말고 그걸 기준으로 맞춰보는 쪽으로 넘어갑니다. 창밖 한번 보고 와도 금방 또 그런 건 저도 똑같았고, 결국 지친 눈 자체를 기준으로 삼는 게 문제더라고요. 영상 그레이딩은 결이 달라서 조심스러운데, 혹시 기준 톤 한 컷을 따로 띄워두고 거기에 대보는 식은 안 통하나요? 눈 말고 바깥에 기준을 두는 게 쉬는 것보다 나았던 게 저쪽 경험이라 궁금해서요.
기준 톤 한 컷 띄워두는 건 저도 쓰는데, 거기서 한 번 더 걸리는 게 그걸 다시 눈으로 대보면 결국 지친 눈이 기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기준 컷을 벡터스코프에 같이 걸어두고, 눈 말고 스코프 위 점 위치로 맞추는 쪽으로 넘어가거든요. 말씀하신 표준 컬러칩이 딱 그 역할 같아서, 눈 밖에 기준을 둔다는 게 영상에서도 똑같이 먹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영상 그레이딩은 안 해봤는데요, 카페에서 포트폴리오 섹션 배경색 하나를 두 시간 넘게 붙잡고 있으면 회색이 회색인지, 아주 살짝 따뜻한 건지 눈이 먼저 못 믿겠더라구요. 창밖 봐도 금방 또 그런다는 말이 딱 제 얘기 같아서 읽으면서 뜨끔했어요. 저는 그럴 때 그냥 "지금은 판단 못 하는 상태"라고 메모해두고 다음 날 다시 보는 정도인데, 이게 눈을 쉬게 하는 건지 그냥 미루는 건지도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실무로 컷 열두 개를 서너 시간 보시는 분들은 하루 안에 끝내야 할 때 그 지친 눈을 어떻게 다시 믿을 만하게 되돌리시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