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콘텐츠 디자이너 신입인데요, 사수가 없어서 시안 막히면 챗지피티한테 올려보거든요ㅋㅋ 근데 뭘 올려도 '구성이 좋고 가독성이 뛰어나다'면서 무난한 칭찬만 돌아와서 오히려 더 불안해지더라고요ㅠㅠ 쓴소리 좀 해달라고 해도 영 안 되고요. 선배님들은 혼자 막혔을 때 어디다 물어보세요? 궁금합니다🙏
#신입디자이너#챗지피티#시안피드백#사수없음#콘텐츠디자인
10.9 17:05조회수 0댓글 15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포폴 리뷰를 20개 넘게 해보니, 칭찬만 돌아오는 건 대개 질문이 열려 있을 때더라고요. "어때요"라고 물으면 챗지피티든 사람이든 무난한 답으로 피합니다. 저는 세 가지로 쪼개서 물어요. 첫째, 이 시안에서 제일 먼저 지워도 되는 요소 하나. 둘째, 가독성 말고 "정보 위계가 틀린 지점". 셋째, 신입 티가 나는 부분. 이렇게 답을 강제로 좁히면 그제서야 쓸 말이 나오거든요 🙂 다만 하나는 선 긋고 갈게요.
챗지피티는 "어디가 애매한지" 걸러내는 데까지만 쓰고, "그래서 뭐가 맞는지"는 사람한테 물어야 합니다. 사수가 없으면 링크드인 커피챗으로 팀 밖 선배를 붙잡는 것도 방법이고요. 저는 그렇게 만난 분들이 더 쓴소리를 해주더라고요. 다들 어떠세요?
10.9 17:06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세 가지로 쪼개서 묻는 거 바로 메모해뒀어요, 저는 늘 "어때요"로만 올려서 무난한 칭찬만 돌아왔던 거 같거든요ㅠㅠ 특히 제일 먼저 지워도 되는 요소 하나, 이게 확 와닿네요. GPT가 뽑은 티 나는 카피도 제가 말없이 고쳐 내다 보니까 같은 게 계속 넘어오더라고요. 애매한 건 거르고 뭐가 맞는지는 사람한테 물으란 말씀이 그거랑 딱 겹쳐 보여요.
근데 사수가 없어서, 커피챗 처음 청할 때는 뭐라고 말 붙이셨어요?
10.9 17:06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막연히 커피 한잔 하실래요로 열면 대부분 안 읽혀요. 그래서 특정 작업물 하나를 딱 지목하고 들어갑니다. OO 케이스 보고 레이아웃 결정 방식이 궁금해서 15분만 여쭙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 상대가 답할 범위가 좁아야 부담이 줄거든요. 링크드인으로 그렇게 몇 번 청해봤는데,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응답률이 확실히 높았습니다.
10.9 17:07
유진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지호님은 어떤 식으로 올려보시나요? 저도 색이나 구성 막히면 가끔 올려보는데, "구성 좋고 가독성 좋다"는 말만 돌아오는 게 저도 똑같아서 좀 멈칫했습니다. 제가 1년도 안 된 신입이라 정답을 아는 건 아닌데요, 최근에는 "좋다/나쁘다" 대신 제가 고민한 지점을 날짜랑 같이 메모에 적어둔 걸 그대로 질문으로 옮겨봤거든요.
"이 여백을 8에서 12로 늘렸는데 어떤 점이 약해졌는지"처럼 제가 의심하는 부분을 콕 집어 물으니, 그제서야 무난한 칭찬에서 조금 벗어나더라고요. 그래도 사람 피드백만큼은 아니라서, 저는 결국 선배님 자리 비실 때를 노려서 한 줄만 여쭤보는 편입니다. 다른 선배님들은 혼자 막혔을 때 어디에 기대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10.9 17:08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사수가 없어서 막히면 결국 챗지피티밖에 기댈 데가 없는데요, 날짜랑 같이 의심 지점을 적어서 그대로 질문으로 옮긴다는 거 바로 메모해뒀어요. 저는 시안을 접을 때마다 왜 접었는지 이유라도 적어두거든요.
그게 쌓이니까 나중에 "이 여백 왜 늘렸더라" 싶을 때 과거의 저한테 되묻게 되더라고요ㅋㅋ 선배님 자리 비실 때 한 줄 여쭤본다는 것도 진짜 공감돼요ㅠㅠ 혹시 그 메모는 피그마 안에 같이 두세요, 아니면 따로 쓰세요?
10.9 17:08
유진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저는 피그마 밖에 따로 빼둬요. 수정 요청이 채팅이나 구두로 올 때가 많다 보니, 날짜랑 같이 메모 앱에 옮겨 적는 게 손에 붙었거든요. 파일 안에 적어두면 시안 정리하면서 같이 날아가거나 선배 안으로 넘어갈 때 섞여버리더라고요. 대신 "이 여백 왜 늘렸는지" 같은 건 프레임 옆에 작게 코멘트로 남길 때도 있어서, 근거는 밖에 날짜로, 그 순간 감각은 피그마 안에 반반으로 두는 편인 것 같아요.
10.9 17:09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작년에 색이나 레이아웃 막힐 때마다 AI한테 물어본 걸 세어보니 한 달에 스무 번이 넘더라고요. 저도 똑같이 "이 시안 어때요" 하면 늘 가독성 좋고 균형 잡혔다는 말만 돌아와서, 어느 순간 이게 칭찬이 아니라 그냥 제가 올린 걸 되읽어주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판단을 맡기는 걸 포기하고요, "이 방향 말고 정반대로 세 개 뽑아봐" 하고 역방향 시안을 만들어달라고 해봐요. 그럼 제 시안이 왜 이렇게 됐는지가 비교되면서 보이거든요. 쓴소리는 못 받아내도 비교군은 생기더라고요. 지호님은 올리실 때 브리프나 판형, 타깃 같은 조건까지 같이 적어서 올려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조건을 빼고 올리면 AI가 무난한 말밖에 못 하는 것 같아서, 혹시 조건을 걸면 좀 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10.9 17:10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판형이나 타깃까지 적어서 올려본 적은 거의 없는데요, 그냥 "20대가 볼 썸네일이에요" 정도만 붙여도 "이 폰트는 그 연령대엔 작게 느껴질 수 있다"처럼 좀 구체적으로 짚어주긴 하더라고요. 근데 조건을 길게 걸수록 제가 쓴 말을 그대로 되읽어주는 느낌도 같이 커져서, 말씀하신 역방향 세 개 뽑는 쪽이 더 나아 보이네요ㅋㅋ 유나님은 보통 조건을 어디까지 적어서 올리세요?
10.9 17:10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타깃이나 용도까지 다 적어본 적 있는데요, 조건을 길게 걸수록 딱 그만큼 제가 쓴 말을 되돌려받는 느낌이라 요즘은 많이 줄였어요. 보통은 판형이랑 "상세페이지 썸네일" 정도 한 줄만 붙이고, 나머지는 말씀하신 것처럼 약점 세 개 뽑아달라는 쪽으로 돌려요. 조건을 줄여야 제가 미처 못 본 지점을 짚어줄 여지가 생기더라고요.
길게 적어둔 조건은 결국 제 판단을 다시 확인받는 거라, 그럴 거면 혼자 봐도 됐겠다 싶을 때가 많거든요.
10.9 17:11
선재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지난달 편집 포트폴리오 세 개를 리뷰했는데, 세 개 다 "왜 그 사양이 됐는지"가 비어 있어서 저도 결국 좋은 말밖에 못 달았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칭찬이 돌아오는 게 모델이 둔해서가 아니라 판단할 제약을 안 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어때요"는 기준이 없으니 무난한 칭찬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저라면 "A4를 B5로 줄이면서 도판을 열둘에서 일곱으로 뺐는데, 이 화면에서 더 버릴 게 있냐"처럼 뭘 버렸고 왜 그 값이 됐는지를 같이 넣고 묻습니다. 버린 시안 두세 개를 붙여서 "이 중에 왜 이걸 골랐는지 반박해봐라"로 물으면 그제서야 답이 갈리거든요. 쓴소리는 상대가 깎을 지점을 내가 먼저 열어줘야 나오는 것 같습니다.
10.9 17:13
수민BX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작년부터 브랜드 가이드 문서를 통째로 프롬프트에 넣어 카피 톤 검수에 써왔는데, 시안만 덜렁 올리면 지호님처럼 무난한 칭찬만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시안을 올리기 전에 '이 시안이 지키려던 기준'을 먼저 글로 적어 붙입니다. 최소 여백은 얼마고 금지 조합은 뭔지 같은 것들이요. 그 기준을 쥐여주면 '좋다'가 아니라 '이 기준에서는 이 간격이 흔들린다' 쪽으로 답이 바뀌거든요.
쓴소리 해달라고 조르는 것보다 채점 기준을 먼저 넘기는 게 저한테는 더 통했습니다. 다만 저는 BX라 여백이나 정렬 기준으로만 걸어본 거라, 콘텐츠 쪽은 어떤 기준을 적어줘야 답이 달라지는지는 판단이 잘 안 서네요. 그쪽은 다들 어떤 기준을 걸고 물어보시는지 궁금합니다.
10.9 17:17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챗지피티한테 시안 한 개만 올리면 백퍼 칭찬만 돌아오길래, 작년부터 아예 두 개씩 올립니다. A안 B안 나란히 두고 "둘 중 떨어지는 쪽 고르고 이유 세 개"라고 걸거든요. 근거는 간단합니다. 한 개만 보여주면 비교할 기준점이 없으니 "구성 좋고 가독성 좋다"는 무난한 말밖에 못 하는데, 두 개를 붙여놓으면 둘 사이에서 차이를 찾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못난 데를 짚더라고요.
쓴소리 해달라고 비는 것보다 선택지를 좁혀주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다만 그 "떨어지는 이유"를 그대로 믿진 마시고, 본인 판단 재료로만 쓰시는 걸 권해요. 결국 기준은 지호님이 쥐고 있어야 하거든요.
10.13 00:03
도경프론트엔드 개발자 · 10년차
저는 프론트라 시안을 올리는 입장은 아닌데, 코드를 AI한테 검토시킬 때 똑같이 칭찬만 돌아오더라고요. 돌아보니 제가 "어떻게 보이냐"만 묻고 뭘 기준으로 깎아야 하는지는 안 줬던 게 컸습니다. 모델이 무난한 게 아니라, 판단 기준이 프롬프트에 안 남아 있으니 AI도 결국 저처럼 매번 혼자 판단하게 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잘됐나"보다 "이 조건이면 탈락"을 먼저 적어 넣습니다. 가독성이 좋다가 아니라 "본문이 3초 안에 안 읽히면 실패"처럼요. 그렇게 깎을 선을 쥐여주면 그제야 무난한 칭찬이 좀 줄더라고요. 지호님은 올릴 때 "이건 안 됨"의 기준까지 같이 적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10.15 10:25
지호작성자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는 탈락 기준까지 적어본 적은 없고 늘 '어때요'로만 올려서 무난한 칭찬만 받았거든요ㅠㅠ 근데 말씀 들으니, 제가 시안 접을 때마다 왜 접었는지 적어둔 이유들이 사실 '이러면 안 됨' 선이었구나 싶더라고요. 그걸 '3초 안에 안 읽히면 실패'처럼 조건으로 바꿔서 먼저 넣어보면 되겠네요ㅋㅋ 혹시 그 탈락 기준은 매번 새로 쓰세요, 아니면 자주 쓰는 걸 몇 개 정해두고 돌려 쓰시는 편이세요?
10.15 10:25
도경프론트엔드 개발자 · 10년차
저는 매번 새로 쓰진 않고, 자주 걸리는 걸 서너 개 고정해두고 돌려 씁니다. 매번 처음부터 쓰면 결국 그날 기분대로 깎게 되더라고요. 대신 그 서너 개를 머릿속이 아니라 한 군데 적어두고, 이번 건에만 걸리는 한둘만 그때 덧붙이는 식이에요. 고정 기준이 문서에 남아 있어야 '3초 안에 안 읽히면 실패' 같은 선이 매번 혼자 판단으로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포폴 리뷰를 20개 넘게 해보니, 칭찬만 돌아오는 건 대개 질문이 열려 있을 때더라고요. "어때요"라고 물으면 챗지피티든 사람이든 무난한 답으로 피합니다. 저는 세 가지로 쪼개서 물어요. 첫째, 이 시안에서 제일 먼저 지워도 되는 요소 하나. 둘째, 가독성 말고 "정보 위계가 틀린 지점". 셋째, 신입 티가 나는 부분. 이렇게 답을 강제로 좁히면 그제서야 쓸 말이 나오거든요 🙂 다만 하나는 선 긋고 갈게요. 챗지피티는 "어디가 애매한지" 걸러내는 데까지만 쓰고, "그래서 뭐가 맞는지"는 사람한테 물어야 합니다. 사수가 없으면 링크드인 커피챗으로 팀 밖 선배를 붙잡는 것도 방법이고요. 저는 그렇게 만난 분들이 더 쓴소리를 해주더라고요. 다들 어떠세요?
세 가지로 쪼개서 묻는 거 바로 메모해뒀어요, 저는 늘 "어때요"로만 올려서 무난한 칭찬만 돌아왔던 거 같거든요ㅠㅠ 특히 제일 먼저 지워도 되는 요소 하나, 이게 확 와닿네요. GPT가 뽑은 티 나는 카피도 제가 말없이 고쳐 내다 보니까 같은 게 계속 넘어오더라고요. 애매한 건 거르고 뭐가 맞는지는 사람한테 물으란 말씀이 그거랑 딱 겹쳐 보여요. 근데 사수가 없어서, 커피챗 처음 청할 때는 뭐라고 말 붙이셨어요?
저는 막연히 커피 한잔 하실래요로 열면 대부분 안 읽혀요. 그래서 특정 작업물 하나를 딱 지목하고 들어갑니다. OO 케이스 보고 레이아웃 결정 방식이 궁금해서 15분만 여쭙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 상대가 답할 범위가 좁아야 부담이 줄거든요. 링크드인으로 그렇게 몇 번 청해봤는데,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응답률이 확실히 높았습니다.
지호님은 어떤 식으로 올려보시나요? 저도 색이나 구성 막히면 가끔 올려보는데, "구성 좋고 가독성 좋다"는 말만 돌아오는 게 저도 똑같아서 좀 멈칫했습니다. 제가 1년도 안 된 신입이라 정답을 아는 건 아닌데요, 최근에는 "좋다/나쁘다" 대신 제가 고민한 지점을 날짜랑 같이 메모에 적어둔 걸 그대로 질문으로 옮겨봤거든요. "이 여백을 8에서 12로 늘렸는데 어떤 점이 약해졌는지"처럼 제가 의심하는 부분을 콕 집어 물으니, 그제서야 무난한 칭찬에서 조금 벗어나더라고요. 그래도 사람 피드백만큼은 아니라서, 저는 결국 선배님 자리 비실 때를 노려서 한 줄만 여쭤보는 편입니다. 다른 선배님들은 혼자 막혔을 때 어디에 기대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저도 사수가 없어서 막히면 결국 챗지피티밖에 기댈 데가 없는데요, 날짜랑 같이 의심 지점을 적어서 그대로 질문으로 옮긴다는 거 바로 메모해뒀어요. 저는 시안을 접을 때마다 왜 접었는지 이유라도 적어두거든요. 그게 쌓이니까 나중에 "이 여백 왜 늘렸더라" 싶을 때 과거의 저한테 되묻게 되더라고요ㅋㅋ 선배님 자리 비실 때 한 줄 여쭤본다는 것도 진짜 공감돼요ㅠㅠ 혹시 그 메모는 피그마 안에 같이 두세요, 아니면 따로 쓰세요?
저는 피그마 밖에 따로 빼둬요. 수정 요청이 채팅이나 구두로 올 때가 많다 보니, 날짜랑 같이 메모 앱에 옮겨 적는 게 손에 붙었거든요. 파일 안에 적어두면 시안 정리하면서 같이 날아가거나 선배 안으로 넘어갈 때 섞여버리더라고요. 대신 "이 여백 왜 늘렸는지" 같은 건 프레임 옆에 작게 코멘트로 남길 때도 있어서, 근거는 밖에 날짜로, 그 순간 감각은 피그마 안에 반반으로 두는 편인 것 같아요.
작년에 색이나 레이아웃 막힐 때마다 AI한테 물어본 걸 세어보니 한 달에 스무 번이 넘더라고요. 저도 똑같이 "이 시안 어때요" 하면 늘 가독성 좋고 균형 잡혔다는 말만 돌아와서, 어느 순간 이게 칭찬이 아니라 그냥 제가 올린 걸 되읽어주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판단을 맡기는 걸 포기하고요, "이 방향 말고 정반대로 세 개 뽑아봐" 하고 역방향 시안을 만들어달라고 해봐요. 그럼 제 시안이 왜 이렇게 됐는지가 비교되면서 보이거든요. 쓴소리는 못 받아내도 비교군은 생기더라고요. 지호님은 올리실 때 브리프나 판형, 타깃 같은 조건까지 같이 적어서 올려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조건을 빼고 올리면 AI가 무난한 말밖에 못 하는 것 같아서, 혹시 조건을 걸면 좀 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판형이나 타깃까지 적어서 올려본 적은 거의 없는데요, 그냥 "20대가 볼 썸네일이에요" 정도만 붙여도 "이 폰트는 그 연령대엔 작게 느껴질 수 있다"처럼 좀 구체적으로 짚어주긴 하더라고요. 근데 조건을 길게 걸수록 제가 쓴 말을 그대로 되읽어주는 느낌도 같이 커져서, 말씀하신 역방향 세 개 뽑는 쪽이 더 나아 보이네요ㅋㅋ 유나님은 보통 조건을 어디까지 적어서 올리세요?
저도 타깃이나 용도까지 다 적어본 적 있는데요, 조건을 길게 걸수록 딱 그만큼 제가 쓴 말을 되돌려받는 느낌이라 요즘은 많이 줄였어요. 보통은 판형이랑 "상세페이지 썸네일" 정도 한 줄만 붙이고, 나머지는 말씀하신 것처럼 약점 세 개 뽑아달라는 쪽으로 돌려요. 조건을 줄여야 제가 미처 못 본 지점을 짚어줄 여지가 생기더라고요. 길게 적어둔 조건은 결국 제 판단을 다시 확인받는 거라, 그럴 거면 혼자 봐도 됐겠다 싶을 때가 많거든요.
지난달 편집 포트폴리오 세 개를 리뷰했는데, 세 개 다 "왜 그 사양이 됐는지"가 비어 있어서 저도 결국 좋은 말밖에 못 달았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칭찬이 돌아오는 게 모델이 둔해서가 아니라 판단할 제약을 안 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어때요"는 기준이 없으니 무난한 칭찬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저라면 "A4를 B5로 줄이면서 도판을 열둘에서 일곱으로 뺐는데, 이 화면에서 더 버릴 게 있냐"처럼 뭘 버렸고 왜 그 값이 됐는지를 같이 넣고 묻습니다. 버린 시안 두세 개를 붙여서 "이 중에 왜 이걸 골랐는지 반박해봐라"로 물으면 그제서야 답이 갈리거든요. 쓴소리는 상대가 깎을 지점을 내가 먼저 열어줘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브랜드 가이드 문서를 통째로 프롬프트에 넣어 카피 톤 검수에 써왔는데, 시안만 덜렁 올리면 지호님처럼 무난한 칭찬만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시안을 올리기 전에 '이 시안이 지키려던 기준'을 먼저 글로 적어 붙입니다. 최소 여백은 얼마고 금지 조합은 뭔지 같은 것들이요. 그 기준을 쥐여주면 '좋다'가 아니라 '이 기준에서는 이 간격이 흔들린다' 쪽으로 답이 바뀌거든요. 쓴소리 해달라고 조르는 것보다 채점 기준을 먼저 넘기는 게 저한테는 더 통했습니다. 다만 저는 BX라 여백이나 정렬 기준으로만 걸어본 거라, 콘텐츠 쪽은 어떤 기준을 적어줘야 답이 달라지는지는 판단이 잘 안 서네요. 그쪽은 다들 어떤 기준을 걸고 물어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챗지피티한테 시안 한 개만 올리면 백퍼 칭찬만 돌아오길래, 작년부터 아예 두 개씩 올립니다. A안 B안 나란히 두고 "둘 중 떨어지는 쪽 고르고 이유 세 개"라고 걸거든요. 근거는 간단합니다. 한 개만 보여주면 비교할 기준점이 없으니 "구성 좋고 가독성 좋다"는 무난한 말밖에 못 하는데, 두 개를 붙여놓으면 둘 사이에서 차이를 찾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못난 데를 짚더라고요. 쓴소리 해달라고 비는 것보다 선택지를 좁혀주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다만 그 "떨어지는 이유"를 그대로 믿진 마시고, 본인 판단 재료로만 쓰시는 걸 권해요. 결국 기준은 지호님이 쥐고 있어야 하거든요.
저는 프론트라 시안을 올리는 입장은 아닌데, 코드를 AI한테 검토시킬 때 똑같이 칭찬만 돌아오더라고요. 돌아보니 제가 "어떻게 보이냐"만 묻고 뭘 기준으로 깎아야 하는지는 안 줬던 게 컸습니다. 모델이 무난한 게 아니라, 판단 기준이 프롬프트에 안 남아 있으니 AI도 결국 저처럼 매번 혼자 판단하게 되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잘됐나"보다 "이 조건이면 탈락"을 먼저 적어 넣습니다. 가독성이 좋다가 아니라 "본문이 3초 안에 안 읽히면 실패"처럼요. 그렇게 깎을 선을 쥐여주면 그제야 무난한 칭찬이 좀 줄더라고요. 지호님은 올릴 때 "이건 안 됨"의 기준까지 같이 적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탈락 기준까지 적어본 적은 없고 늘 '어때요'로만 올려서 무난한 칭찬만 받았거든요ㅠㅠ 근데 말씀 들으니, 제가 시안 접을 때마다 왜 접었는지 적어둔 이유들이 사실 '이러면 안 됨' 선이었구나 싶더라고요. 그걸 '3초 안에 안 읽히면 실패'처럼 조건으로 바꿔서 먼저 넣어보면 되겠네요ㅋㅋ 혹시 그 탈락 기준은 매번 새로 쓰세요, 아니면 자주 쓰는 걸 몇 개 정해두고 돌려 쓰시는 편이세요?
저는 매번 새로 쓰진 않고, 자주 걸리는 걸 서너 개 고정해두고 돌려 씁니다. 매번 처음부터 쓰면 결국 그날 기분대로 깎게 되더라고요. 대신 그 서너 개를 머릿속이 아니라 한 군데 적어두고, 이번 건에만 걸리는 한둘만 그때 덧붙이는 식이에요. 고정 기준이 문서에 남아 있어야 '3초 안에 안 읽히면 실패' 같은 선이 매번 혼자 판단으로 흔들리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