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하루 종일 피그마 붙잡고 있다가 집 오면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요ㅋㅋ 개인 작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해야지~ 하고 맨날 다짐만 하고 넷플릭스 켜는 게 루틴이 돼버림... 주변 디자이너 친구들은 퇴근 후에도 비핸스 올리고 그러던데 그 에너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진심 궁금ㅠㅠ 다들 퇴근 후에 개인 작업 하시는 편이에요 아니면 저처럼 소파에 녹아내리는 편?
퇴근하면 창작 의욕 완전 제로인 거 나만 그래요?
8.5 06:44조회수 0댓글 14
저 입사하고 나서 개인 작업 단 한 번도 못 했어요ㅠㅠ 학교 다닐 때는 밤새서라도 포트폴리오 정리하고 그랬는데,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인디자인이랑 씨름하고 오면 진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더라고요... 넷플릭스 켜는 거 루틴이라는 거 너무 공감이라 웃으면서도 슬픔ㅋㅋㅠㅠ 저도 비핸스 업데이트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벌써 몇 달째 방치 중인데, 주변에서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 보면 솔직히 조급해지기도 해요. 근데 얼마 전에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번아웃 오면 그게 더 오래 간다고 쉴 때 쉬는 것도 능력이래요. 그 말 듣고 좀 마음이 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걱정은 걱정이에요ㅠㅠ 지호님은 혹시 주말에도 똑같으세요? 저는 주말엔 그나마 한두 시간 끄적거리게 되던데 그것도 매주는 아니고...
퇴근 후에 바로 작업하려고 하면 절대 안 되더라고요. 저도 입사 1~2년차 때 똑같았는데, 나름 효과 봤던 방법이 하나 있어요. 퇴근하고 일단 완전히 쉬세요. 넷플릭스든 뭐든 한 시간 정도 뇌 비우고, 그다음에 딱 30분만 작업하는 거예요. 포인트는 '완성'을 목표로 안 잡는 거. 레이아웃 하나 잡아보기, 타이포 조합 세 개만 시도해보기, 이런 식으로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두면 심리적 허들이 확 낮아져요. 그리고 솔직히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도 매일 하는 건 아니에요. 일주일에 한두 번 짬 내는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SNS에서 보이는 것만큼 부지런한 건 아니니까 너무 비교하면서 자책 안 하셔도 돼요. 소파에 녹아내리는 날이 있어야 작업하는 날도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7년차인데 솔직히 말하면 퇴근 후 개인 작업 꾸준히 한 해가 손에 꼽아요. 한 2년차쯤에 비슷한 고민 하다가 나름 결론 내린 게 있는데, 퇴근 후 창작이 안 되는 건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인지 리소스가 이미 다 소진된 거라는 거. 피그마에서 하루 종일 컴포넌트 설계하고 디자인 시스템 만지작거리면 뇌가 이미 풀가동 상태잖아요. 거기서 또 크리에이티브 아웃풋을 뽑으려는 건 메모리 초과 상태에서 새 프로세스 돌리는 거랑 같다고 봄.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회사 업무 자체를 포폴화하거나, 아니면 주말 오전처럼 리소스가 리셋된 시간대를 쓰더라고요. 매일 해야 한다는 압박보다 주 1회 토요일 오전 2시간 같은 식으로 슬롯 잡는 게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했어요. 넷플릭스가 루틴인 게 문제가 아니라 그게 지금 뇌가 필요로 하는 회복 프로세스인 거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혹시 회사 작업이 너무 시키는 대로만 하는 느낌이라 그런 거 아니에요? 저도 스타트업 와서 처음 1년은 똑같았거든요. 퇴근하면 머리가 완전 방전돼서 폰만 붙잡고 있었는데, 근데 어느 순간 회사에서 하는 작업 자체가 실험적으로 바뀌니까 굳이 따로 뭘 안 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스타트업이라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하는 게 오히려 개인 작업 욕구를 채워주는 느낌이랄까.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긴 한데 솔직히 그게 다 좋은 결과물은 아니잖아요ㅋㅋ 억지로 쥐어짜서 올리는 것보다 진짜 하고 싶을 때 확 몰아서 하는 게 퀄리티는 나은 것 같아요. 소파에 녹아내리는 시간도 충전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지호님!
솔직히 퇴근 후에 창작 의욕 없는 게 문제라기보다, 그걸 문제라고 느끼는 마음이 더 문제 아닌가 싶어요. 에이전시 8년 하면서 느낀 건데 하루 종일 클라이언트 시안 치대면서 소진된 상태에서 또 뭘 만들겠다는 건 운동선수가 경기 끝나고 또 연습하겠다는 거랑 비슷하거든요.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회사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널널하거나, 아니면 회사 작업물 정리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순수하게 퇴근 후 별도 작업을 매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음. 저는 오히려 넷플릭스 보면서 레퍼런스 쌓인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진짜 하고 싶은 거 생기면 억지로 안 해도 손이 가더라고요. 안 하고 싶을 때 억지로 하면 그게 번아웃 직행이에요.
입사하고 나서 저도 비슷한 루틴에 빠졌어요ㅋㅋ 학교 다닐 때는 과제 끝나고도 드리블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만들어봤는데, 회사 다니기 시작하니까 퇴근하면 뇌가 강제 셧다운 되는 느낌이랄까요. 근데 지호님 글 읽으면서 생각난 건, 주변 친구들이 비핸스 올리는 거 보면서 비교하게 되는 그 마음이 진짜 피곤하더라고요. 저도 인스타에서 동기가 사이드 프로젝트 올린 거 보면 괜히 조급해지고 자괴감 들고... 근데 요즘은 그냥 소파에서 넷플릭스 보는 것도 내일 회사에서 더 잘하기 위한 충전이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아직 신입이라 회사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엄청 쓰고 있을 텐데 너무 자책하지 마요 우리ㅠㅠ
근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이 드는 게, 하루 종일 디자인하고 퇴근해서도 또 디자인하는 게 진짜 건강한 건가 싶기도 해요.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분들 보면 멋있긴 한데 그게 순수한 창작 욕구인지 불안에서 나온 건지 가끔 헷갈리거든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퇴근 후 루틴이 어떤 건지 체감은 못 하지만, 솔직히 졸업하고 나서 딱 지호님처럼 될까 봐 무서운 마음이 있어요ㅋㅋㅠ 학교에선 과제든 뭐든 억지로라도 만들게 되니까 지금은 괜찮은데, 그 강제성 없어지면 저도 소파행 확정일 것 같아서... 혹시 회사 작업이랑 완전 다른 장르의 개인 작업이면 좀 다를까요? 아니면 피그마 자체를 보기 싫어지는 느낌인지 궁금해요!
저는 패키지 쪽이라 하루 종일 피그마는 아니고 일러랑 목업 작업 반복인데, 퇴근하면 마찬가지예요ㅋㅋ 소파에 녹아내린다는 표현 너무 공감됨. 근데 3년차쯤에 생각을 좀 바꿨는데, 비핸스에 올릴 만한 걸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자체가 의욕을 죽이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올리브영이나 마트 가서 패키지 구경하거나 카페에서 낙서처럼 라벨 스케치하는 거를 개인 작업이라고 치기 시작했어요. 화면 앞에 또 앉는 건 진짜 야근 연장이지 창작이 아니었던 거 같아서요. 그렇게 폰으로 찍어두고 끄적여둔 게 실무 레퍼런스로 연결될 때도 있고, 무엇보다 죄책감이 확 줄어들었어요. 지호님도 결과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좀 내려놓으면 의외로 손이 움직일 수도 있을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 효과 봤던 건 퇴근 후가 아니라 출근 전으로 시간을 바꾼 거였어요. 아침에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카페 가서 개인 작업 하는 건데, 퇴근 후에는 지호님 말대로 뇌가 이미 피그마에 다 쓰고 와서 진짜 아무것도 안 되거든ㅋㅋ 근데 아침에는 의외로 머리가 맑아서 뭐라도 손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 보면 솔직히 다 매일 하는 거 아님. 몰아서 한 번에 올리는 거예요 대부분ㅋㅋ 그거 보고 자괴감 느낄 필요 전혀 없고, 일주일에 딱 한 번 한 시간이라도 손대면 그게 쌓여요. 넷플릭스 루틴도 나쁜 거 아닌데 거기서 레퍼런스 건지는 눈만 있으면 그것도 인풋이라고 봄
아니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 에너지 어디서 나오냐는 말에 소름 돋게 공감되네요. 저 3D/VFX 4년차인데 렌더 돌리면서 기다리는 시간 있으니까 덜 지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실상은 라이팅 세팅 잡고 렌더 결과 확인하고 수정하고 다시 돌리는 그 루프가 체력보다 뇌를 갈아버려서 퇴근하면 똑같이 소파행이에요. 근데 저한테 효과 있었던 건 시간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매체를 바꾸는 거였어요. 퇴근 후에 또 모니터 앞에 앉으려니까 안 되는 거지, 점토로 피규어 형태 잡는다든지 연필로 크로키 하면 의외로 손이 가더라고요. 같은 창작인데 모니터 앞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피로감이 확 다릅니다. 혹시 창작 의욕 자체가 제로가 아니라 디지털 작업 의욕만 제로인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11년차인데도 똑같아요ㅋㅋ 오히려 연차 쌓일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신입 때는 그래도 억지로라도 개인 작업 붙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퇴근하면 머리가 그냥 꺼져요. 근데 하나 확실한 건, 비핸스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 중에 회사에서 에너지 다 쏟는 사람은 거의 못 봤어요. 제 주변에 개인 작업 활발한 분들 보면 회사 일이 좀 루틴하거나, 아니면 아예 프리랜서라 일 자체가 개인 작업이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하루 종일 피그마 붙잡고 있다가 집에서 또 창작하는 건 애초에 물리적으로 무리인 거죠. 소파에 녹아내리는 게 정상입니다.
헐 이건 진짜 저희 팀 얘기인가 싶었어요. 저도 5년차인데 퇴근하면 개인 작업은 고사하고 아이패드 켤 힘도 없거든요. 근데 저는 이게 "창작 의욕"이 아니라 눈이랑 손이 쓴 만큼 닳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루 종일 칼선 잡고 색 맞추고 감리 다녀오면 집에서 화면 보는 것 자체가 노동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개인 작업 대신 편의점 신상 패키지 뜯어보고 사진 찍어두는 정도로 바꿨어요. 손 안 쓰고 눈만 쓰는 건데, 나중에 레퍼런스로 진짜 잘 쓰이더라고요. 지호님도 굳이 만드는 쪽 아니라 모으는 쪽으로 해보신 적 있어요?
앗 소라님 그 말씀 들으니까 제가 뭔가 착각하고 있었나 싶어요ㅋㅋㅋ 저는 계속 의욕 문제인 줄 알고 자책만 했거든요. 근데 저도 하루 종일 피그마 보다가 집에서 또 화면 켜면 눈이 먼저 못 버티더라고요ㅠㅠ 모으는 쪽은 핀터레스트 보드로 해봤는데 저장만 쌓이고 정리를 못 해서 결국 안 쓰게 됐어요. 소라님은 찍어두신 사진들 나중에 어떻게 다시 찾으세요? 그게 제일 안 되는 부분이라서요ㅎㅎ
저는 핀터레스트는 저도 저장만 쌓여서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은 그냥 폰 앨범에 찍고, 대신 찍을 때 바로 "형압_○○브랜드" 이런 식으로 앨범 이름만 후가공 종류로 나눠놨어요. 부분UV, 박, 도무송, 이렇게 다섯 개 정도만요. 나중에 이 질감 뭐였지 싶을 때 그 폴더만 열면 되니까 훨씬 편하더라고요. 정리를 나중에 하려고 하면 절대 안 하게 되니까 찍는 순간에 끝내버리는 쪽으로 바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