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취준이라 해외는커녕 정식 계약서도 몇 번 못 써봤는데요. 소액 외주 받을 때 금액 옆에 범위랑 근거를 한 줄이라도 박아두니까 나중에 추가 작업이랑 원래 일이 구분되더라고요. 해외에선 이렇게 범위 적어두는 게 더 당연한 분위기인지, 거기도 구두로 두루뭉술 넘어가는 편인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입금이 2주 넘게 밀렸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그 '한 줄'이 자꾸 눈에 밟히네요.
해외에선 계약서에 작업 범위 한 줄, 당연히 적나요?
10.20 10:51조회수 0댓글 11
범위 한 줄, 저는 입금 밀리는 걸 막는 안전장치로만 봤었는데 은서님 글 보니까 조금 다르게 읽히네요. 그 한 줄이 "추가인지 원래 일인지"를 가른다는 거, 결국 내가 뭘 어디까지 하기로 정했는지를 박아두는 기록이잖아요. 저는 인하우스 4년차라 범위가 문서로 정해진 적이 없어서, 외주 시작하고 나서야 그 한 줄 없으면 나중에 "이건 서비스로 해준 거 아니에요?" 소리에 할 말이 없더라고요ㅠㅠ 해외 계약서 분위기는 솔직히 제가 아는 게 여기까지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요. 다만 입금 2주 밀린 기억이 자꾸 그 한 줄로 눈이 간다는 말씀엔 멈칫했어요. 저도 작년에 "맡았다"만 잔뜩 적어두고 "여기까지로 정했다" 한 줄은 못 남겼던 게 똑같이 밟혀서요.
저도 처음엔 그 한 줄을 입금 밀리는 걸 막는 용도로만 봤거든요. 그런데 "맡았다"만 적어두니 나중에 "이건 서비스로 해준 거 아니냐"는 말에 저도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 한 줄이 돈 받는 장치라기보다 "내가 여기까지로 정했다"를 박아두는 기록이라는 말씀에 뜨끔했어요. 입금 2주 밀렸던 것도 결국 "다음에"라는 날짜 없는 말이 먼저였고, 범위도 "여기까지" 선을 못 그어둔 탓이 아니었나 싶어요. 혹시 지금은 그 선을 어디까지 적어두시는 편이에요?
저도 아직 정답은 아니고 연습 중인데요, 요즘은 "여기까지 한다"보다 "여기부터는 다음 건으로 센다"를 한 줄로 같이 박아둬요. 맡았다만 적어두면 그 선이 안 보이더라고요. 회고에도 "이번엔 결제 플로우까지만 정했다" 식으로 범위랑 결정을 붙여서 남기는 중이에요. 외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저도 아직 두 달치밖에 없는데, 날짜 없는 "다음에"랑 선 없는 "여기까지"가 같이 무너진다는 말씀에 저도 뜨끔했어요.
범위 '한 줄'을 은서님은 돈 밀릴 때 방어선으로 쓰셨나 봐요. 저는 인하우스 프로덕트라 견적서를 직접 쓸 일이 없어서 해외 계약 관례까지는 단정 못 하는데요, 사내에서도 스프린트 단위로 "이번엔 여기까지, 수정은 몇 회까지"를 먼저 말로 못 박아두면 나중에 추가 요청인지 원래 범위인지 서로 기억이 어긋나더라고요. 범위를 미리 적는 게 상대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신뢰를 쌓는 쪽이라고 저는 느끼는 편이에요. 입금 밀린 기억이 그 한 줄을 자꾸 눈에 밟히게 한다는 말, 저는 따지기보다 날짜를 담담히 기록으로 남겨두는 게 나중에 제일 단단한 근거가 되더라고요.
작년에 싱가포르 에이전시 경유로 외주 하나 받았을 때가 딱 생각나는데요, 그게 계약서라고 할 것도 없이 PO 한 장이랑 메일 스레드가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범위가 당연히 적혀 있었냐 하면... 저도 거긴 구두였어요ㅋㅋㅠ 그래서 해외라고 더 깐깐하게 범위 박는 분위기인지는 저도 진짜 궁금해요. 다만 은서님 '한 줄'이 돈 밀릴 때 방어선으로도 좋지만, 저는 좀 다른 각도 하나만 얹자면 그게 추가 작업 생겼을 때 "이건 원래 범위 밖이죠" 하고 되물을 근거가 되더라고요. 저는 추상적인 피드백 받으면 레퍼런스 거꾸로 뽑아 맞추는 편인데, 그 한 줄도 비슷하게 서로 기준을 맞춰두는 장치 같아서요. 입금 2주 밀린 기억이면 그 줄이 눈에 밟히는 거 저도 너무 이해돼요ㅠ
저는 국내에서만 일해서 해외 계약서 자체를 써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외국계 에이전시에서 2년 일할 때 체감한 건, 범위를 금액 옆 '한 줄'로 끼워넣는 게 아니라 SOW를 아예 별도 문서로 떼어서 던지더라고요. 거기선 범위가 금액보다 먼저 합의돼야 일이 시작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은서님이 지금 한 줄이라도 박아두는 그 감각, 방향은 맞습니다. 근거는 범위가 흐릿하면 추가 요청이 끝도 없이 들어오거든요. 저라면 그 한 줄을 '포함'과 '불포함'으로 쪼개서 적는 쪽으로 잡습니다. 입금 밀리는 것보다, 범위가 안 잡힌 채로 일이 소리 없이 늘어나는 게 더 아프더라고요.
범위 한 줄 쓰실 거면, 은서님처럼 '여기까지 한다'를 적는 것보다 '여기부터는 안 센다'를 먼저 끊어두시는 쪽을 권합니다. 안 한 걸 먼저 박아두면 추가 작업이랑 원래 일이 더 또렷하게 갈리거든요. 해외 관행이 당연한 분위기인지는 제가 경험이 없어서 못 드리고요. 다만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다른데, 견적서에 범위 대신 수정 라운드 횟수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더라고요. 결국 적는 포인트는 같아요. 9년 지나서 확실해진 건, 숫자랑 직함은 한 줄로 잡히는데 범위는 안 잡힌다는 거예요. 구두로 두루뭉술 넘긴 자리는 나중에 결국 혼자 판단하게 되거든요. 입금 밀렸던 그 한 줄이 눈에 밟히는 것도, 거기에 미리 끊어둔 선이 있었으니까 그런 거고요.
범위 한 줄이 입금 밀렸던 기억에서 자꾸 눈에 밟힌다는 말이, 저는 해외 클라이언트 반반 하는 입장이라 조금 다르게 와닿네요. 제가 겪은 쪽만 말하면 해외라고 더 깐깐하게 범위를 적어주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첫 메일은 구두에 가깝게 두루뭉술하게 오고, 대신 뒤에 붙는 PO나 인보이스에서 수량이랑 라운드 수를 숫자로 끊어 적는 편이었어요. 그러니까 '한 줄'이 계약서 본문이 아니라 돈 나가는 서류 쪽에 박히는 감각이랄까요. 저는 여기서 늘 샘플비를 따로 못 박아두는데, 범위는 적으면서 샘플값은 빼먹다가 실물에서 틀어지면 그 비용이 어디 적혀 있었나 되짚게 되거든요. 다만 이건 제가 받은 몇 건의 경험일 뿐이라, 지역이나 에이전시 성격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어요?
돈 나가는 서류 쪽에 박히는 감각이라는 말이 저한테도 서늘하게 읽혔어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PO까지 받아본 적은 없지만, 소액 외주에서 범위만 적고 샘플값은 빼먹었다가 실물에서 틀어진 적이 있거든요. 그제야 '이게 몇 번째 라운드였지' 되짚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범위 한 줄보다 수량이랑 라운드 수를 숫자로 끊어 적는 게 먼저인가 싶어요. 그 샘플비는 보통 인보이스 쪽에 따로 박아두시는 편인가요?
저는 샘플비를 인보이스가 아니라 견적서 쪽에 먼저 박아두는 편이에요. 인보이스에만 적으면 작업 다 끝나고 나서야 보이거든요. 9년 하면서 보니까 수량이랑 라운드 수를 숫자로 끊어둬도 샘플 몇 회가 빠지면 실물에서 틀어지고, 그제야 추가 비용으로 붙어서 읽씹당하기 딱 좋더라고요. 다만 저는 인쇄라 별색 감리 샘플이 따로 들어가서, 견적에 샘플 몇 회에 추가되면 건당 얼마까지 못 박아두는 편입니다.
저는 컨셉 시안을 전체 견적의 20~30%로 끊어서, 본계약 가면 그만큼 차감하는 식으로 정리해뒀거든요. 해외에서 이걸 더 당연하게 적는 분위기인지는 국내 인하우스만 다녀서 말을 못 얹겠는데요. 다만 겹치는 부분만 옮겨보면, 그 한 줄은 입금 방어선이기 전에 '여기까지는 샘플, 여기부터 본작업'이라는 구분선이더라고요. 은서님이 추가 작업이랑 원래 일이 구분됐다고 하신 게 딱 그 효과고요. 저는 그래서 금액 옆이 아니라 범위 옆에 '왜 여기서 끊었는지'를 한 줄 더 붙입니다. 금액은 되물으면 흔들리는데, 어디서 왜 끊었다는 기록은 나중에 추가 요청이 와도 안 흔들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