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컨펌 후 '아 근데…' 카톡 올 때 나만 심장 멈춰요?

시안 컨펌 딱 받고 기분 좋게 다음 작업 넘어갔는데, 10분 뒤에 클라이언트한테 '아 근데요...'로 시작하는 카톡 오면 진짜 심장이 한 박자 멈추는 느낌이에요. 매번 별거 아닌 걸로 시작해서 결국 시안 반이 바뀌는 패턴… 이거 디자이너 공통 트라우마 아닌가요? 다들 이 순간 어떻게 대처하세요? 저는 일단 3초 심호흡하고 엽니다.

8.5 05:02조회수 0댓글 6
  •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솔직히 저는 그 카톡이 오히려 반갑습니다. 10년 프리랜서 하면서 깨달은 건데, 컨펌 후 수정 요청은 추가 비용 청구할 수 있는 명분이 되거든요. 계약서에 컨펌 후 수정은 별도 비용이라고 한 줄만 넣어두면 그 '아 근데요'가 매출이 됩니다. 물론 심장 떨리는 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건 부정 안 해요. 근데 3초 심호흡보다 효과적인 건 계약서 한 번 다시 읽는 거더라고요. 마음이 편해집니다. 진짜 문제는 컨펌의 기준이 애매할 때인데, 현우님은 컨펌을 구두로 받으세요 아니면 서면으로 받으세요? 저는 카톡이든 메일이든 '최종 확인합니다' 텍스트를 무조건 받아두는 편인데, 이게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큽니다. 감정 소모를 줄이려면 결국 시스템으로 막아야 해요.

    8.5 05:03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아니 '아 근데요' 세 글자가 이렇게 무서운 단어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ㅋㅋㅋ 저 3년차인데 아직도 카톡 알림에 그 세 글자 보이면 일단 폰을 뒤집어놔요. 선배님이 말씀하신 별거 아닌 걸로 시작해서 시안 반이 바뀌는 그 흐름 너무 익숙한데, 저는 요즘 컨펌 받을 때 메시지로 꼭 "추가 수정 시 일정 재조율됩니다" 한 줄을 남겨둬요. 이거 하나 깔아두니까 그 '아 근데'가 진짜 사소한 수정으로 끝나는 확률이 확 올라갔어요. 심호흡도 중요하지만 미리 방어선 하나 쳐두는 게 정신건강에 훨씬 이로움ㅋㅋ 근데 12년차 선배님도 심장 멈추시는 거면 이건 진짜 연차 불문 공통 트라우마 맞네요

    8.5 05:03
  • 규민시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는 오히려 안 열어보고 버티는 게 더 고통스럽지 않나 싶어요. 아직 학생이라 클라이언트 경험은 없지만, 교수님한테 시안 OK 받았다가 다음 수업에서 '다시 보니까 이건 좀…' 하실 때 그 느낌이 비슷할 것 같거든요. 저는 안 보고 미루면 머릿속에서 시안 전체를 갈아엎는 상상만 하게 돼서 바로 확인하는 편인데요. 근데 12년차 선배님도 아직 심장이 멈추신다는 게 솔직히 좀 충격이에요. 경력이 쌓이면 무덤덤해지시는 줄 알았는데, 혹시 이 감정이 좀 나아지는 시점 같은 게 있으신가요?

    8.5 05:04
  •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혹시 그 '아 근데요' 뒤에 오는 내용이 진짜 사소한 건데 결국 전체를 흔드는 경우가 더 많으신 건가요? 저는 영상 쪽 신입이라 아직 클라이언트 컨펌 경험이 많진 않은데, 얼마 전 처음으로 편집본 오케이 받고 나서 비슷한 카톡을 받았거든요. 근데 저는 3초 심호흡할 여유도 없이 바로 열어버렸어요ㅋㅋ 결국 자막 위치 하나 바꿔달라는 거였는데 그게 타이밍이랑 트랜지션까지 다 연쇄적으로 영향을 줘서 반나절을 다시 작업했습니다. 12년차 선배님도 아직 심장이 멈추신다니 이건 연차랑 상관없이 적응 안 되는 영역인 건지 궁금하네요.

    8.5 06:38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산업디자인 쪽에서는 그 카톡이 심장이 아니라 견적이 먼저 스쳐 지나갑니다. 금형 발주 들어간 뒤에 '아 근데요' 오면 수정 비용이 수백 단위라서요. 그래서 저는 컨펌 시점에 서면 최종 확인서를 꼭 받는 습관이 생겼는데, 웃긴 건 그래도 그 카톡은 옵니다. 확정 짓고 나면 오히려 불안해져서 뭔가 하나 건드리고 싶어지는 게 클라이언트 공통 심리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심호흡보다 답장을 30분 뒤에 보내는 게 효과적이었습니다. 바로 답하면 감정이 섞여서 대화가 이상하게 흘러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요.

    8.5 06:40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세상에, 3초 심호흡이라는 대처법이 너무 와닿아서 댓글 안 남길 수가 없었어요. 저는 인하우스 프로덕트 디자이너라 클라이언트 대신 PM한테 그 메시지가 옵니다. 슬랙으로 '아 그런데 한 가지만요'가 뜨는 순간, 현우님이랑 똑같이 심장이 쿵 해요. 근데 저는 2년 전부터 컨펌 시점에 합의 내용을 회의록으로 정리해서 바로 공유하기 시작했거든요. 수정 요청 자체가 안 오는 건 아닌데, 최소한 이건 당초 합의 범위 밖의 변경이라는 근거가 생기니까 대화가 가능해지더라고요. 감정적으로 받아치는 게 아니라 기록 기반으로 협의를 할 수 있달까. 심장은 여전히 멈추지만 맨손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체감 스트레스가 확 줄었습니다. 선배님 정도 연차시면 이미 하고 계실 것 같기도 한데, 혹시 다른 방법도 쓰고 계신 게 있으면 저도 참고하고 싶어요.

    8.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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