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물인데 클라이언트가 실물 샘플 안 뽑고 모니터 화면으로 색 확정하겠다고 하더라고요. 9년 하면서 보니까 안 뽑아서 틀린 값은 감리 가서야 티가 나는데, 그때는 이미 늦거든요. 저는 별색 들어가는 건은 샘플 비용을 견적에 먼저 박아두는 편인데, 다만 그걸 설명하는 순간 단가가 올라 보여서 읽씹당한 적도 있어요. 다들 이 비용은 어느 쪽이 내는 걸로 하세요?
클라이언트가 색 교정을 모니터로만 보려고 할 때 어떡하세요?
10.9 11:05조회수 0댓글 3
저는 인하우스에서 견적을 받는 쪽이라 좀 다른 자리이긴 한데, 그 "샘플 비용을 적는 순간 단가가 올라 보인다"는 대목에서 문득 멈췄어요. 저도 사내 인쇄물 올릴 때 샘플값 한 줄이 붙으면 윗선에서 "이거 왜 드냐"부터 물어보거든요. 근데 돌아보면 모니터로 확정했다가 감리에서 색 틀어진 건은, 결국 재인쇄값이 샘플값보다 훨씬 크게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한 줄을 비용이라기보다 "이 색은 화면으로 못 본다"를 설명 안 하고 넘기는 장치로 읽는 쪽이에요. 다만 평면만 해봐서 별색 감리까지는 안 가봤거든요. 그 샘플값, 발주 쪽에 먼저 레인지로 던져두고 시작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시안 확정 단계에서 꺼내시는 편인지 궁금해요.
저는 견적을 직접 쓰는 자리가 아니라 비용을 누가 내느냐는 민경님께 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다만 모니터로 색을 확정하겠다는 그 지점은 1년에 두세 번 굿즈 감리 나가면서 저도 똑같이 막히거든요. 안 뽑으면 감리 가서야 티가 난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저는 그럴 때 모니터 색을 믿고 말고의 문제로 가기보다, 화면에서 확정한 값과 실물이 다르게 나오는 건 제 실수가 아니라 매체 차이라는 걸 컨펌 전에 메신저로 한 줄 남겨두는 편이에요. 책임 소재를 미리 기록으로 떼어두는 셈인데, 그 한 줄이 오히려 샘플 한 번 뽑자는 설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하더라고요. 단가로 읽혀서 읽씹당하는 건 저도 아직 못 푼 숙제라, 다들 이 비용은 어느 쪽으로 정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쇄 쪽을 제대로 겪어본 게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마침 유학 준비하면서 포폴 책자 표지에 팬톤 별색을 처음 넣어보는 중이라 읽으면서 좀 뜨끔했습니다. 모니터로 보던 색이랑 실제로 뽑았을 때가 다르다는 얘기는 선배들한테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직 '어디서 얼마나 틀어지는지'를 모르니까, 샘플을 안 뽑으면 뭘 놓치는 건지 감 자체가 안 잡히더라고요. 민경님 말씀대로 감리 가서야 티가 나는 거라면, 혹시 그 샘플 비용을 단가가 아니라 '모니터로는 이 값이 안 보인다'는 걸 먼저 보여주고 설득하시는 편인지 궁금합니다.